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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이 열리면 부활을 경험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4. 10. 00:20

    부활절[20120408]

     

    말씀이 열리면 부활을 경험합니다.(눅 24:13-34)

     

     

    우리의 구원자 되시는 주 예수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지만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우리도 죽은 뒤 부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우리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부활을 경험해야 한다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해마다 사순절이 지나고 부활절을 맞이하지만 우리는 오늘의 부활절을 기념하면서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예수님의 부활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은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이고, 성경의 모든 말씀이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다는 진리에 주목해 보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누가복음 24장 13절 이하를 봅니다.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눅 24:13~14)

     

    여기서 ‘그 날’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안식 후 첫 날입니다. 이 날 새벽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누가복음 24장 1절 이하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여인들이 예수의 시신이 있는 무덤에 갔는데, 예수의 시신이 없어져 당황해하고 혹시나 누가 훔쳐간 것은 아닌가하고 근심할 때에 갑자기 두 천사가 나타나서 말합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눅 24:5~6)

     

    천사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음을 알리며, 예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해 보라고 말합니다.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이르시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눅 24:6~7) 천사들이 계속해서 전하는 말은 예수님이 이미 자신의 운명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무덤에 시체가 없어졌다고 왜 그리 걱정하느냐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구약의 모든 말씀이 결국 자신에 대해 증언하는 말씀이라고 가르치셨으며(요 5:39), 자신의 사명(눅 4:18~19)과 자신의 일들(요일 3:8)을 이루시는 일에 죽기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빌 2:8) 결국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은 구약의 성취이고,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속에 있는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진 사건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서 아직까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이었고, 예수님이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 지난 몇 일간의 일들을 이야기하며 걸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으로부터 11km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글로바로 알려진 제자와 다른 한 사람이 엠마오에 무슨 일로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예루살렘을 떠나고 있는 것은 그들이 희망을 걸고 따랐던 예수가 처형이 되었고, 더 이상 머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문 15절을 보면 두 제자가 슬프고 침통한 마음으로 걸어가는 데 예수님이 노상에서 그들과 함께 동행 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영적인 눈이 아직 열리지 않아 그분이 부활하신 예수님이신지를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 속에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오신 곳이 어디냐 하면 낙심하고 실망한 제자들 가운데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비록 자신들이 따르던 예수가 죽고 난 후 도대체 이것이 무슨 일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았고, 무척 머릿속이 혼동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를 사랑하고 존경한 만큼 지금의 시간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예수님 이야기를 하는 그곳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전에 친히 말씀하셨던 바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에게 나타나 동행하고 계십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예수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예수님을 찾고, 예수님 이야기를 하고, 예수님을 증거 하는 그곳에 함께 하시는 줄 믿습니다.

     

    영적인 눈이 열리지 않은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당신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가 무어냐고 묻는 예수에게 예루살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냐고 하면서 지난 몇 일간의 일들을 알려줍니다.

     

    19절 이하를 보면,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눅 24:19~23)라고 설명해줍니다.

     

    여기에 대해 예수님께서 응답하십니다.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5~27)

     

    예수님은 지금 동행하는 두 사람 보고 ‘미련하다’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선포했던 말을 깨닫지 못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보고 안타까워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성경’에서 자신을 가리켜 한 말씀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활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특별히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와 예수님과의 대화 속에서 주시는 영적인 메시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것은 성경이 깨달아질 때 그들이 부활의 주님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그들과 동행하며 성경을 풀어주셨고(눅 24:27),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에 대해 다시 한 번 가르쳐 주셨습니다.(눅 24:26) 심지어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나눌 때를 상기시키며 동일하게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기까지 하였습니다.

     

    ‘눈이 가려져서’(눅 24:16) 부활의 주님을 몰라보았던 제자들이 성경이 열리자 ‘눈이 밝아지게’ 됩니다.(눅 24:31) 부활의 주님은 예루살렘에 모여 있던 열한 제자들에게도 나타나시어 자신을 가리키는 구약의 말씀들이 다 이루어져야 할 것을 다시 한 번 가르치실 때에 제자들의 ‘마음이 열리고’ 성경이 깨달아지게 됩니다.(눅 4:45)

     

    성경이 깨달아지면 우리도 부활의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오늘날도 성경이 깨달아지고 말씀 속에 역사하시는 부활의 주님과 동행하면 우리도 영적인 부활의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의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히 13:8)

     

    우리는 말씀 속에 성취되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말씀 속에 증거 되는 예수님을 날마다 만나야 할 줄 믿습니다. 사도 바울도 성경이 예수님을 증거하며,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였음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 15:3~6, 8)

     

    우리는 예수님이 행하신 사건 하나하나가 약속의 성취였음을 되새겨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갈릴리의 어느 회당에서 읽으셨던 이사야 말씀,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님은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눅 4:21) 하셨습니다. 이는 기름부음 받은 자의 사명이 자신에게 성취되었음을 선포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하리라 하시고,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2~23) 하시며 자신의 운명과 제자의 길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표적과 기사를 찾는 많은 무리들에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라 표적을 구하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나니, 요나가 니느웨 사람들에게 표적이 됨과 같이 인자도 이 세대에 그러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1:29~30)

     

    예수님께서 유월절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 때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고,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요 2:15~16) 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기 전 누이 마르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5~26)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곧 약속의 성취이고, 예수님의 행동이 곧 하나님의 명령이셨습니다.(요 12:49) 우리가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예수님 안에 거하면(요 15:7), 우리도 부활의 예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요 14:11)

     

    또한 예수님이 부활의 몸으로 제자들에게 나타내보이신 사건은 우리도 이 땅에 살며 영적인 부활을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롬 8:9~11)

     

    부활은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말씀이 열리고, 그리스도의 영이 함께 하시면 이 땅에 살지만 땅에 속한 삶이 아니라 이미 하늘에 속한 삶을 살 수 있음을 예수님은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말씀에 눈이 열려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할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영적인 부활을 경험하며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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