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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토 같은 마음으로 가꾸어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12. 10. 11:07

     

    대강절 둘째 주일·성서주일[20121209]

     

    옥토 같은 마음으로 가꾸어라

    (눅 8:4~8)

     

     

    우리가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듣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구원 얻는 지혜’ 곧 ‘천국 가는 길’을 가고자 함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보여주신 일이 바로 이것이며 그래서 예수님은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다고 복음서들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태가 쓴 복음서는 일차 대상이 유대인들이기 때문에 ‘하나님’ 대신 ‘하늘’ 또는 ‘천국’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러나 누가가 전하는 복음서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하나님’이라는 표현을 직접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이 이방인을 대상으로 기록했다는 특징을 4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사렛의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읽으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입니다.(눅 4:18~19)

     

    성경을 읽으시고 예수님은 ‘이 글이 오늘 너희에게 응하였느니라’ 말씀하십니다.(눅 4:21) 이는 희년의 성취를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희년법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명령이었습니다.(레 25장) 이 법이 그 동안 온전히 지켜지지 않았지만 이제 예수님 자신을 통해 전 인류적으로 진정한 희년의 뜻이 성취될 것을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이후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4장 53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신다’고 소개합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행하시는 일들이 곧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라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도 예수님이 온 인류에게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4절에 보면 예수님에게 큰 무리가 모였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네 가지 땅에 떨어진 씨의 비유’를 설교하십니다.

     

    이 비유의 특징은 10절에서 밝히는 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들어있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 비밀이 밝혀진 이상 더는 비밀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 있어 이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원리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문이 알려주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가 바로 하나님 나라는 옥토 같은 마음에 임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선포하시고 가르쳐주신 이 비유의 메시지를 생각해 봅니다.

     

    먼저 하나님 나라가 우리 마음에 임하는데 있어 문제는 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문 8절에서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자라서 백 배의 결실을 맺었다고 말합니다. ‘백 배’라는 숫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풍성한 복의 상징입니다. 창세기 26장 12절에 ‘이삭은 농사하여 그해 백 배나 얻었다’고 말합니다.(창 26:12) 우리의 마음이 옥토 같은 밭이 되기만 하면 하나님이 풍요롭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 주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풀어주신 15절의 말씀을 보면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단 12:10) 곧 깨닫느냐 못 깨닫느냐의 문제는 그 결말이 천국이냐 지옥이냐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성은 천사가 방문하였지만 배척하여 결국은 멸망하였고(창 19장), 죄악의 땅으로 심판 받게 될 니느웨 땅은 요나의 경고로 회개하여 구원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욘 3장)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는 회개하고 천국을 소망하지만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자는 그 종말이 풀무불에 들어가고야 마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마 13:42)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가 말씀을 듣고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은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마음의 상태에 달린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천국에 들어가기를 소망하는 사람은 마음 밭을 갈아 옥토가 되게 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네 종류의 땅을 네 종류의 사람으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우리 안에 이런 네 가지의 모습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때론 우리가 말씀을 받지 못할 때도 있고, 말씀이 깊게 뿌리 내리지 못할 때도 있고, 조금 자라다가 열매 맺지 못하고 죽은 상태나 마찬가지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의 앞의 세 가지 경우는 옥토 같은 마음을 이루기 위해 제거해야 할 우리의 마음의 상태들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옥토 같은 마음을 형성할 수 있는지 잘못된 세 경우를 통해 주는 교훈을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로 ‘길 가의 떨어진 씨’의 비유는 말씀을 빼앗아 가는 마귀를 대적하고 물리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길가는 길도 아니고 밭도 아닌 그 중간의 경계선입니다. 길 가는 은혜의 깊이로 들어가지 못하는 신앙의 경계선을 의미합니다. 전쟁이 어디에서 일어납니까? 경계선에서 일어납니다. 복음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그 경계선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마귀는 온갖 공격을 퍼붓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옥토가 되려면 마귀의 세력을 대적해야 합니다. 마귀는 사람이 말씀을 들어도 말씀을 믿어 구원에 이르지 못하게 하려고 온갖 방해를 합니다. 고린도후서 4장 4절에 ‘그 중에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 라고 하였습니다.

     

    누가복음 8장 26절 이하를 보면 무덤에 거하던 귀신 들린 자가 나옵니다. 귀신이 점령하여 신앙의 세계로 들어오지 못하게 그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탄 마귀가 하는 일은 구원 얻는 지혜를 막고 천국 가는 길을 방해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영들을 분별하고 기도로 어둠의 영들을 물리쳐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바위 위에 떨어진 씨’의 비유는 인생의 시련을 뚫고 나가야 옥토 같은 마음이 이루어 질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신앙생활은 영적 전쟁의 연속이고, 악한 영의 방해로 인한 시련과 시험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신앙의 뿌리가 깊지 못하는 사람은 이 말씀을 깨달아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신앙의 길에 들어섰다가 시련으로 인하여 낙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이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8장의 43절 이하에 혈루증 앓던 여인이 예수님을 만지고 병이 나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여인은 가는 길의 장애물인 사람들의 장벽을 통과하여 예수님에게로 나아갔습니다.

     

    엄밀히 말해 혈루증 앓는 여인이 사람들 사이로 끼어드는 자체가 죽음을 각오한 행동이었습니다. 시련을 통과하여 구원을 얻는 예화가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내로 믿음의 시련을 이겨내는 자에게 임합니다.(약 1:3)

     

    마지막 세 번째로 ‘가시떨기 속에 떨어진 씨’의 비유는 세속성의 유혹을 물리쳐야 신앙이 성장하고 하나님 나라가 임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마음이 옥토가 되지 못하는 원인 가운데 끝까지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세속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갈 5:24) 하나님의 말씀이 뿌려진 자는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육체의 소욕을 물리치고(갈 5:17),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갈 5:22)

     

    말씀을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받아들이고 동시에 세상의 재물과 자랑도 추구하면 근심 걱정만 쌓입니다.(마 19:22) 이것은 말씀을 잃어버리도록 하는 사탄의 공격입니다. 사탄은 돈이 있으면 편한 인생이 보장된다고 속이고 있습니다. 진정한 평강은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음을 성경은 말씀합니다.

     

    우리는 이생의 세속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세의 가치관을 몸에 익혀야 합니다.(딤전 4:8)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금방 지나가므로 항상 내세를 준비해야 합니다.(눅 18:30) 예수님은 내세의 가치관을 모르고 이생의 재물이 전부인 줄 알았던 어리석은 부자 비유를 하시며 천국의 소망을 가질 것을 가르치셨습니다.(눅 12:21)

     

    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는 옥토 같은 마음에 임한다는 이 진리를 깨닫길 원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날마다 회개와 믿음으로 옥토 같은 마음을 일구는 자에게 임하여(막 1:15) 몸이 자라듯 조금씩 자라가는 것입니다. 이번 한 주도 천국을 소망하며 하나님이 주신 말씀의 씨앗을 잘 가꾸어 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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