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거두어 드릴 때가 되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12. 31. 11:00

    성탄 후 1(20171231)

    요한복음 431-36

    거두어 드릴 때가 되었다.

     

    . 세상이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게는 너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고 말씀하셨다}(32).

    본문은 예수님께서 종말이 가까이 왔음을 상기시키며 영적인 우선순위를 깨닫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목마른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셨습니다(26). 이 여인의 삶이 바뀐 것은 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심을 깨닫고 복음의 증인으로 발 벗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난 사이에 제자들이 돌아와 시장하신 예수님께 먹을 것을 청하였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식사를 권하는 제자들을 당황케 하려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 아닙니다. 먹을 것을 구해 온 수고를 무시하신 말씀도 아닙니다. 우리가 먹어야 사는 것처럼 영적으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음을 교훈하신 것입니다.

    우리 성도들은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영의 양식이 있음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영의 양식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육신을 위해 필요한 음식과 비교하여 영의 양식을 말씀과 기도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먹는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필수적이라는 의미에서 양식입니다. 몸이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것처럼 영이 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 거두어 드릴 때가 시작되었다.

    {“너희는 아직도넉 달이 더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른다고 말하지 않느냐? 눈을 들어 들판을 보라! 곡식이 익어서 추수 때가 되었다.”}(35).

    예수님은 먹을 것을 구해온 제자들에게 갑작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영의 양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하신 말씀 속에 나타납니다. 여기서 넉 달이 지나야’(ετι τετραμηνος εστιν)라는 말은 아직도 넉 달이 더 있어야 하는 줄 아느냐?라는 뜻으로 지금 먹고 마실 때가 아니다라는 긴장감 담긴 어조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만난 후 오늘 하루 목마름을 해결하는 물보다 더 중요한 영생에 이르게 하는 물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깨닫고 지체하지 않았습니다(28). 마을로 돌아가서 자신이 만난 그리스도를 증거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모습을 보시고 씨를 뿌리고 거두는 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사마리아 땅에는 이미 영적인 추수가 시작되었음을 제자들에게 알리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아직도(ετι) 추수 때가 멀었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이미(ηδη) 거두어 드릴 때가 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성도들은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러한 영적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영적인 추수에 관심해야 하고, 심판이 곧 있을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도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여 있다고 경고하였습니다(3:10). 올해도 벌써 다 갔습니다. 인생의 끝이 있음을 알리는 자연계시를 보면서 인생의 추수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 맡겨주신 사명을 부지런히 감당해야 한다.

    {그들을 보고 예수님은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온전히 마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34).

    예수님은 어리둥절 하는 제자들에게 새로운 양식의 긴요함을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배고픔을 느끼면 먹고 허기를 달랩니다. 이와 같이 영적인 공허함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마지막 때가 가까이 왔습니다. 추수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깨어있어야 합니다. 잠에 빠져있고 취해 있을 때가 아닙니다(살전5:7).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지런히 주어진 사명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여기에 집중하지 말고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6:33).

    예수님도 하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늘 기도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갔습니다. 십자가 앞에서도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순종하였습니다. 바울 역시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고 말하며 사명을 위해 목숨을 바쳤음을 고백했습니다(딤후4:7).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다라고 하였습니다(3:6).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실천하며 그분의 뜻을 온전히 이루는 것이 영으로 배부르게 사는 길입니다.

     

    . 사명에 충성하는 자에게 영생의 기쁨이 있다.

    {“추수하고 있는 사람은 이미 품삯을 받고 있고, 영생의 열매를 모아들인다. 그렇게 함으로 씨 뿌리고 있는 자와 추수하고 있는 자가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36).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적 긴장감을 갖고 깨어있기를 당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구원의 역사는 이루어지고 있는데 내 배를 채울 생각에만 빠져있는 일을 경계하셨습니다. 본문에서 씨 뿌리고 거두어 드리는 일은 하나님의 우주적 섭리를 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관심 없는 사람은 결코 볼 수 없는 그림입니다.

    씨 뿌리는 일과 거두어 드리는 일은 서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누가 씨 뿌리고 누가 거두어 들이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는 거두어 들이기만 하겠다는 얄팍한 육의 차원을 벗어나야 합니다. 육의 사람은 당장 눈에 보이는 소득이 있고 없고에만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의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시는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12:2).

    주님은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생각하며 오늘의 종말신앙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 완수가 우선순위입니다. 한 영혼 한 영혼 소중히 여기면서 알곡으로 만들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영생의 기쁨을 누립니다.

     

    본문 번역

    31절  그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랍비님, 식사 하십시오라고 권하였다.

    32절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내게는 너희가 전혀 알지(οιδατε 완료)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33절  그러자 제자들은 누가 먹을 것을 갖다 드렸는가?”라고 서로 물어보았다.

    34절  그들을 보고 예수님은 나의 양식(βρωμα)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온전히 마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35절  너희는 아직도(ετι) ‘넉 달이 더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른다고 말하지 않느냐? 눈을 들어(=영의 눈을 떠서) 들판을 보라! 곡식이 익어서(λευκαι) 추수 때가 되었다.”

    36추수하고 있는(분사) 사람은 이미(ηδη) 품삯을 받고 있고, 영생의 열매(=알곡)를 모아들인다. 그렇게 함으로 씨 뿌리고 있는 자(분사)와 추수하고 있는 자(분사)가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