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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은 낮은 곳에 오셨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12. 24. 11:00

    대강절 4(20171224)

    누가복음 28-14

    주님은 낮은 곳에 오셨다.

     

    . 주님은 낮은 곳에서 섬기기 위해 오셨다.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것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이다.”}(12).

    본문은 예수님이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이 천사를 통해 양 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선포되었습니다. 메시아가 오셨다는 소식이 종교지도자들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 낮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졌습니다(10-11).

    천사는 그 밤에 목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의 모습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보여줍니다.

    구유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의 먹이통이지만 유대인들은 그곳에 제물로 준비한 양을 뉘여 놓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구유는 예수님께서 많은 사람의 대속물이 되셨음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말씀하시기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20:28). 주님은 낮은 곳에서 섬기기 위해 오셨습니다.

     

    . 주님이 오신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태어나셨다. 그분은 그리스도 주님이시다.”}(11).

    주님은 높은 자리가 아니라 낮은 자리로 찾아 오셨습니다. 화려한 자리에서 대접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섬기러 오셨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오신 이러한 목적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고 나라의 미래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래 전부터 예언되어진 메시아가 오시어 자신들을 해방해 주길 기대했습니다. 그들이 고대했던 메시아는 어둠의 세력인 로마를 물리칠 수 있는 힘 있는 정치적 메시아였습니다.

    주님의 탄생 표적 속에는 우리도 그들처럼 엉뚱한 메시아를 찾지 말라는 경고가 담겨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표적을 이해하고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주님이 오신 목적을 잊어버리면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도 오해하게 됩니다.

     

    . 주님을 기쁨으로 따라가야 한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평화!”}(14).

    천사가 목자들에게 메시아 탄생을 알려주었을 때 하늘의 군대가 내려와 찬송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서 기뻐하는 사람들’(ανθρωποις ευδοκιας)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본문의 기뻐하는 사람들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수님은 낮은 자리에 찾아 오셨습니다. 많은 사람을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셔서 대속물로 자신을 드리셨습니다. 주님이 오셔서 보여주신 이러한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기쁨의 사람들입니다.

    본문의 기쁨’(ευδοκια)선한 뜻, 하나님의 소원의 의미입니다. 영어 성경 중에 “Glory to God in the highest heaven, and on earth peace to those who have his good will!”이라는 번역이 있습니다(GWT). 예수님이 오신 모습 속에는 하나님의 소원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의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 성도들은 메시아가 오셔서 가신 길을 기쁨으로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 기쁨으로 섬길 때 평화가 온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평화!”}(14).

    예수님의 탄생은 결코 화려한 등극이 아닙니다. 오히려 초라한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정반대의 등장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수난의 예고편이나 다름없습니다. 고난을 통해 인류 구원의 섭리가 실현됨을 알리는 조용한 출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사와 천군이 노래하기를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라 하였습니다. 이 세상을 향해 구원의 길이 여기 있음을 알리는 하늘의 선포입니다. 예수님을 보라! 희망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누우셨던 곳을 바라보며 낮은 자리에서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가셨던 고난의 길을 보며 순종하는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베푸셨던 최고의 사랑을 보며 나도 그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우리도 따라가면 그 길에 구원이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모두를 기쁨으로 섬기면 참된 평화가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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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번역

    8절  그 지방에 목자들이 자기 양 떼들을 돌보고 지키면서 밤을 새워 들에 있었다.

    9절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그들의 곁에 섰고 주님의 영광이 그들을 둘러싸 비추었다. 그러자 그들은 너무 무서워 떨었다.

    10절  그때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한다. 그것은 모든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이다.”

    11절  오늘 다윗의 동네에서 너희를 위하여 구주(Σωτηρ)가 태어나셨다. 그분은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12절  너희는 한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것을 볼 것인데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표적(σημειον)이다.”

    13절  그때 갑자기 천사와 더불어 수많은 하늘 군대가 나타나 하나님을 찬양하며(αινεω 분사) 말하였다(분사).

    14절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δοξα)! 땅에서는 기뻐하는(ευδοκια) 사람들에게 평화(ειρην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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