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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님을 향한 소망으로 충만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8. 7. 11:00

    성령강림 후 12주(2016년 8월 7일)

    요한일서 3장 1-3절

    주님을 향한 소망으로 충만하라.

     

    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은혜요 영광이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가 그러하도다. 그러므로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1절).

    본문은 하나님의 자녀 된 자들에게 이미 받은 은혜가 있고, 장차 받을 큰 영광이 있다고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셨는가”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베푸셨다’(διδωμι)는 완료형으로 하나님의 아낌없는 온전한 사랑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어떠한 사랑’이란 우리의 죄를 위하여 화목 제물로 독생자를 내어주시기까지 하신 놀라운 사랑(αγαπη)을 말합니다(요일2:2). 이뿐 아니라 우리가 이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장차 받을 큰 영광이 있다고 했습니다.

    2절에서 “주님이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 안다”고 했습니다.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이 자녀에게 주시는 큰 영광입니다. 주님과 같이 부활하는 영광이요 주님의 보좌에 이르는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계3:21).

    나. 자녀가 받을 영광은 잠시 감추어져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2절).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가 되었지만 이 세상에서 영광을 다 받고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에서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나타나다’(φανεροω)는 ‘분명하게 보여지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날에 자녀가 받을 영광이 분명하게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도 이 땅에서 얼마든지 고난을 겪고 어려움을 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절에서는 “세상이 우리를 알지 못함은 그를 알지 못함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이 세상에서 큰 영광을 받게 되면 믿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자녀가 받을 영광이 이 땅에 머무는 나그네 기간에 잠시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서도 영광을 얻을 생각만 한다면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게 됩니다. 십자가의 고난은 피하고 싶고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을 자기가 대신 누리고 싶어집니다. 예수님도 이 세상에서는 고난의 길을 가셨고 멸시천대를 당하셨습니다.

    다. 자녀는 영광에 이를 소망이 충만해야 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2절).

    하나님의 자녀가 받을 영광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에 실망해서는 안됩니다. 신앙의 여정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끝까지 가면 하나님이 반드시 큰 영광으로 입혀주신다는 것이 하나님 자녀의 진정한 소망이 되어야 합니다.

    본문에서 “주님이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όμοιος)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입은 영광의 몸과 같이 우리도 변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자녀는 영광에 이를 이 소망이 충만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요한이 보는 앞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모하신 적이 있습니다(마17장). 고난의 길이 힘들지만 고난 뒤에는 영광이 있음을 잠깐 맛보게 하셨던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 광경이 얼마나 황홀했던지 자리를 뜨지 않으려했습니다. 자녀들이 받게 될 영광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복입니다.

    라. 주님을 향한 소망이 자신을 지킨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3절).

    요한은 “주님을 향한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자기를 스스로 깨끗하게 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깨끗하게 하다’(άγνιζω)는 ‘더러운 것을 정화시키다’는 뜻입니다. 주님을 향한 이 소망이 악에 물들지 않게 항상 자신을 지키고, 하나님 앞에 흠 없고 더럽지 않은 모습으로 설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합니다.

    반면 이 소망을 가볍게 보거나 잃어버리는 사람은 세상 사람들과 같이 헛된 영광을 구하게 됩니다. 참된 소망이 없으면 신앙생활도 엉뚱하게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은혜를 헛되게 만들어 버립니다. 내세를 믿지 않고 현세에 복을 구하는 잘못된 신앙의 끝은 허무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받게 될 영광은 신앙생활의 결말입니다. 자녀는 주님의 날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이 소망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이 땅에서 잠시 겪는 고난과 세상 유혹도 이 소망을 굳게 붙들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장차 영광에 이를 소망을 붙들고 자신을 지키는 자가 진짜 복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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