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살려라!

창조절 2주(2018년 9월 9일)

누가복음 8장 22-25절

교회를 살려라!

 

가. 교회를 살려야 한다.

{그들이 탄 배가 건너가는 동안 예수님은 잠이 드셨다. 그때 마침 뭍에서 호수로 광풍이 세차게 몰아쳤고 배에 물이 가득 차서 매우 위험한 지경이 되었다}(23절).

본문은 파선의 위기에서 제자들이 탄 배를 구해주셨던 예수님의 놀라운 사역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시며 제자들과 함께 여러 마을로 다니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배에 올라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치 못한 무서운 돌풍이 호수에 내리쳤습니다.

“배에 물이 가득하게 되어 위태한지라”라고 하였습니다. 조그만 배에 물이 가득 찼습니다(συνεπληρουντο 미완료). 침몰하기 직전의 위험한 순간이 되었습니다(εκινδυνευον 미완료). 어부였던 제자들도 당해 낼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주여 주여 우리가 죽겠나이다”라고 외치며 예수님을 깨웠습니다.

예수님은 물에 빠질 위기에서 배를 구해내셨습니다. 여기서 ‘배’는 우리의 신앙 여정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주님을 모신 교회의 은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라는 배는 파선의 위기 앞에 놓였습니다. 무너질 때로 무너지고 타락할 때로 타락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잠자고 있습니다. 교회 마다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한국교회는 완전히 침몰합니다. 위기의 한국교회를 건져내야만 합니다.

 

나. 광풍을 잠재우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그때 마침 뭍에서 호수로 소용돌이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고 배에 물이 가득 차서 매우 위험한 지경이 되었다}(23절).

본문에서 “마침 광풍이 호수로 내리치매”라고 하였습니다. ‘광풍’(λαιλαψ ανεμου)은 사나운 바람인데 여기서 ‘바람’(ανεμος)은 ‘종교적 경향성들’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초대교회에도 이런 광풍이 있었습니다. 바울도 온갖 사이비 풍조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엡4:14).

예수님은 교회의 항해에 수많은 광풍이 몰아칠 것을 내다 보셨습니다. 2천년 교회의 역사는 광풍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율법무용론이 대표적입니다. 신비주의, 은사주의에 치우친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20세기 말 몰아친 성장주의신학은 기복신앙과 손잡고 한국교회를 탐심의 종교로 변질시켜 버렸습니다.

한국교회의 침몰 위기는 왜곡된 신앙이라는 광풍을 물리치지 못해 생긴 현상입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이 아니라 세상의 걱정거리로 전락했습니다. 명성이라는 집단을 세상이 걱정하는데도 탐심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탐심의 원조격인 광림과 그 아류들 역시 나는 여기에 해당 안되는 양 모른 척하고 회개 없는 복음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잘못된 신학이 교회를 깊은 소용돌이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다. 예수님의 믿음을 따라가야 한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가 깨우며 소리쳤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가 다 죽게 되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일어나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셨다}(24절).

본문은 이 시대 교회의 위기 앞에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할지를 가르쳐줍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광풍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미에서 ‘오직 예수’인가를 생각해 봅시다. 본문의 절정은 예수님이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시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꾸짖다’(επιτιμαω)는 말은 ‘값을 정하다, 평가하다’(τιμαω)에서 왔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옳고 그른 것을 정확히 분별하고 바르게 판단하라는 교훈을 줍니다. 예수님은 사탄이 던진 세속주의, 성공주의, 신비주의의 유혹을 다 물리치셨습니다(마4장). 예수님은 말씀의 힘으로 살아가는 참된 신앙의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나를 드러내거나 내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연합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였습니다(눅8:21).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 곧 하나님과의 인격적 연합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이 믿음을 따라가야 합니다.

 

라. 예수님의 믿음을 따를 때 희망이 있다.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 이 말을 듣고 제자들은 두렵기도 하고 놀라워서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은 누구신가? 바람과 물에게 명령하고 또 그것들이 순종한단 말인가?}(25절).

예수님의 제자는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막4:40). 그리고 신앙의 여정에서 겪는 고난을 이길 큰 믿음도 있어야 합니다(마8:26). 더하여 믿음의 방향성도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που)?”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바른 길로 가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확고한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계시록에 나온 책망 받았던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남의 일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신앙의 본질을 잃어버린 에베소 교회, 말씀을 떠난 두아디라 교회, 거룩은 없고 모양만 남은 사데 교회에 주셨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할 때입니다(계2-3장). 심판의 때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교회만이 희망이라고 외치며 기복신앙으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장사꾼들이 많습니다. 가짜들을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눅6:39). 깨어나야 합니다. 예수님의 믿음만이 광풍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믿음이 교회라는 배를 무사히 항해하도록 인도하는 키(πηδαλιον)입니다. 예수님의 믿음을 따라갈 때 교회에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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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번역

22절  어느 날 있었던 일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배(πλοιον)에 올랐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셨고 이에 그들이 출발했다.

23절  그들이 탄 배가 건너가는 동안 예수님은 잠이 드셨다. 그때 마침 뭍에서 호수로 소용돌이 바람이 세차게 몰아쳤고 배에 물이 가득 차서(συνεπληρουντο 미완료) 매우 위험한 지경이 되었다(εκινδυνευον 미완료).

24절  그래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가 깨우며 소리쳤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가 다 죽게 되었습니다(απολλυμεθα 현재).” 이에 예수님께서 일어나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셨다(επετιμησεν 부정과거 능동). 그러자 곧 광풍이 그치고 호수가 잠잠해졌다.

25절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느냐(που)?” 이 말을 듣고 그들은 두렵기도 하고 놀라워서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은 누구신가? 바람과 물에게 명령하고 또 그것들이 순종한단 말인가(υπακουουσιν 현재 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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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번역본 비교

23절

And a storm of wind came down on the lake and they were filling with water and were in danger. RSV

A windstorm descended on the lake and they began to ship water and to be in danger. NAB

Suddenly a strong wind blew down on the lake and the boat began to fill with water so that they were all in great danger. GNB

A fierce storm developed that threatened to swamp them and they were in real danger. LB

 

24절

Master, Master, we are perishing! RSV

Master, master, we are lost! NAB

Master, Master! We are about to die! GNB

Master, Master, we are sinking! LB

 

25절

Where is your faith? RSV, NAB, GNB, LB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