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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부모를 진심으로 공경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5. 10. 08:00

    부활절 여섯째 주일·어버이주일(2015년 5월 10일)

    신명기 5장 16절

     

    네 부모를 진심으로 공경하라.

     

     

    가. 부모 공경은 모든 사람에게 주는 명령입니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한 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나님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을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계명으로써 처음 주었습니다(출20:12). 십계명은 이스라엘 공동체에 주었던 계명이지만 모든 사람을 위한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모 공경은 근본 모든 사람의 도리입니다.

     

    부모 공경의 정신은 시대와 문화, 국가적 가치관의 범주를 넘어서 모든 사람이 지켜야 하는 법입니다. 본문에서 ‘너의’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습니다. 단수로 쓰였습니다. 출애굽 2세대들에게 주는 명령임에도 단수로 쓰였다는 것은 각자가 힘써 지켜야 할 도리라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 공경에 예외는 없습니다. 부모의 상황과 형편이 어떠하든지 모든 자녀는 자기의 부모를 공경해야 합니다. 부모의 주머니가 가벼울지라도, 부모의 세상 지위와 상관 없이 모든 자녀는 자신의 부모를 존중해야 합니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을 쏟아 붓지 않은 부모는 없기 때문입니다.

     

    나. 은혜를 갚는 일이 부모 공경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해야만 한다...”

     

    본문에서 ‘공경하라’는 부정사 절대형으로 쓰였습니다. 이는 영어로 ‘must honor’라는 뉘앙스가 됩니다. 반드시 공경하라는 강한 명령입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명령이기 때문에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에 따른 형벌이 따른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레위기 20장에는 반드시 죽여야 하는 죄 목록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만일 누구든지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입니다(레20:9). 신명기에도 “그의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신27:16).

     

    이처럼 불공경이라는 죄의 대가는 큽니다. 에베소서에는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공경하라’(티메)는 ‘값을 치르다, 빚을 갚다’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자녀는 부모님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빚을 졌습니다. 자녀의 부모 공경 도리는 그 빚을 갚는 일입니다. 따라서 불효는 빚을 갚는 의무를 등한시하는 큰 죄가 됩니다.

     

    다. 끝까지 존중하는 마음이 부모 공경입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러면 부모 공경의 자세를 좀 더 생각해 봅시다. 본문에서 ‘공경하다’는 ‘카베드’로 이는 ‘무겁다’에서 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카베드’의 의미를 고려해 본다면 ‘부모를 무겁게 느끼는 것’이 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자녀는 자신의 부모에게서 무게를 느껴야 합니다. 부모에게 재산이 많거나 물려줄 것이 많다는 이유로 그 앞에서 무게를 느끼는 것은 정직한 공경이 아닙니다. 내 부모가 가진 것이 있건 없건, 해 준 것이 많건 적건 끝까지 부모를 존중하는 태도가 진정한 효도입니다.

     

    존중의 반대는 부모를 가볍게 여기는 것입니다. 레위기에 “네 부모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저주하다’는 ‘칼랄’로 ‘가볍게 여기다, 멸시하다, 비방하다’는 뜻입니다. 즉 부모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태도가 저주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가 능력이 없고 힘이 없을 때에도 변함없이 높여드리고 편히 모시는 도리를 다해야 합니다.

     

    라. 부모를 공경하면 복이 따릅니다.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무엇보다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공경입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함으로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법을 경청하고 따르면 복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고 하였습니다(잠1:9). 그러나 “미련한 아들은 그 아비의 근심이 되고 그 어미의 고통이 됩니다”(잠17:25). 부모 속썩이는 것이 불효입니다.

     

    본문에서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는 복이 따른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여기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린다”고 했는데 ‘생명이 길다’는 무조건 오래산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되겠습니다. 오히려 그 인생이 평안하게 지속된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인데 마음이 평안하게 산다는 것은 큰 복입니다.

     

    또한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는 ‘복을 누린다’고 했습니다. 여기서의 의미는 ‘보기 좋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신앙생활 오래했다고 해도 사람들이 보기에 추해보이는 꼴은 복이 아닙니다. 누가 봐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서 아름다운 열매가 드러나는 인생이 복을 누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룻의 인생이 그러했습니다. 시어머니의 상황이 심히 어려웠지만 끝까지 공경하였더니 하나님이 예비하신 큰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부모 공경에는 큰 복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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