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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12. 2. 23:50

     

    대강절 첫째 주일[20121202]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라(창 3:13~15)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라고 디모데후서 3장 16절에서 말씀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감동’이란 ‘하나님의 숨결이 담겨져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복음을 가장 적합한 문학적 형식으로 표현하고 계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 수 있는 것입니다.

     

    특별히 창세기 1~3장은 고대인들의 신관이 그려진 신화입니다. 이 세상에 신화는 많이 전해 내려옵니다. 하지만 창세기의 신화는 하나님이 숨을 불어넣으신 이야기입니다. 그 안에 창조주 하나님을 계시하는 복음이 숨겨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경의 천지창조 이야기와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이해하거나 심지어 과학적 근거로 절대시 하는 우를 경계하고 창세기의 언어가 담고 있는 상징의 의미들과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세 절 밖에 안 되는 짧은 말씀이지만 이 안에는 많은 신학적 주제들과 복음의 핵심이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13절이 증거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 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그 결과 자신들이 벗은 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선악과를 먹기 전에도 벗은 몸이었습니다. 그런데 창세기 3장 7절에서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게 되었다’라고 합니다. 이 구절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 하였다는 사실을 마음으로 느끼게 된 변화를 표현하는 말씀입니다.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해 인지하게 되면 바람 소리에도 놀라고 떨게 되는 법입니다. 그런 아담에게 하나님은 ‘네가 어디있느냐?’ 물으셨습니다.(창 3:9) 본문 13절에서는 하나님이 하와에게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라고 물으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아담에게 ‘네가 어디있느냐?’라고 하시고, 하와에게는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라고 말을 거시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의 범죄를 상기시켜주려는 물음도 아니고, 문자적으로 아담이 어디 숨어있는지 찾으시거나 하와 보고 범죄한 알리바이를 추궁하는 질문도 아니라는 사실이 분명해집니다.

     

    다시 말한다면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던지는 이 질문들은 ‘너희가 선악과를 먹고 말았구나’라고 하시며 두려워 떨고 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선행 은혜, 자비의 행동인 것입니다.

     

    그러면 이 행동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마음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음을 고백하고 참회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담은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고백하지 아니하였고, 하와도 뱀의 탓으로만 돌리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와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고 뱀이 자신을 속였다고 말하는 장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와가 누구 탓을 했다는 것은 결국 하와가 하나님 보다 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뱀의 조언을 더 신뢰했다는 뜻밖에는 되지 않는 것입니다.(렘 17:5) 우리가 살면서 속았던 적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방법보다는 사람의 감언이설에 솔깃해 그 말을 믿다가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문 13절이 함의하는 메시지는 뱀이 속여서 죄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는 하와의 변명 보다는 뱀의 유혹에 귀를 기울일 만큼 하와는 하나님 보다 뱀의 말을 더 의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인간의 연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지금도 우리는 사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 앞에서는 완고한 고집을 피우며 용서를 구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 모습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예나 지금이나 죄인된 인간의 자화상입니다.

     

    이제 14절의 이야기를 생각해 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도 벌을 내리셨습니다. 가장 큰 벌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하신 것입니다. ‘기쁨의 울타리’를 떠났다는 것은 하나님의 적극적인 보호를 상실하였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사람과 뱀을 다르게 대하십니다. 14절을 보면 하나님은 뱀에게는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으신 채 바로 저주를 내리십니다.

     

    그러면 뱀이 받은 저주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뱀을 저주하신 내용은 ‘배로 기어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뱀은 사탄의 상징 언어입니다.(렘 51:34)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사탄의 속성을 뱀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 구절에서 ‘흙’으로 번역된 ‘아파르’는 ‘땅, 먼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도 범죄하였지만 하나님이 사람에겐 저주를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탄에게는 흙을 먹고 살도록 저주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하나님이 사탄에게 내린 저주는 평생 그 속성을 땅을 먹는 존재로 선고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사탄이 하는 일이 땅에 희망을 두고 사는 사람을 찾아가 파괴하는 일이라는 뜻인 것입니다.

     

    ‘흙, 먼지’는 세속적이고 육욕적인 생각, 땅에 속한 것들을 사랑하고, 그것에 모든 희망을 두는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뱀이 흙을 먹게 되었다’는 저주는 사탄이 마치 우는 사자처럼 땅에 속한 사람들을 두루 찾아다니며 삼키려 한다는 말입니다.(벧전 5:8)

     

    지금도 사탄은 사람들의 악한 생각의 그 틈을 이용해서 사악한 일을 도모합니다. 가룟 유다가 불의한 생각을 하니까 사탄은 그 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팔도록 부추겼습니다.(요 13:2)

     

    이제 15절 말씀을 잠시 생각한 후 본문의 메시지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사탄은 하나님을 반역하고 대적하는 세력입니다.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에서 메시야가 나오게 하시고 이 사탄의 머리를 밟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사탄과 그 졸개들에게 ‘너로 여자와 그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겠다’ 하신 것은 회개하지 않은 아담의 후손들에게 불순종과 죄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사탄의 영향력을 허용하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메시야를 통해 사탄의 머리를 치겠다고 하신 것은 사탄의 운명을 말씀하신 것입니다.(마 25:41) 곧 사탄은 하나님으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것입니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주님 재림 때 영원한 형벌인 무저갱으로 들어가는 사형 집행만 남았습니다.(계 20:10)

     

    지금까지 한 구절씩 본문에서 상징의 언어가 전하는 신학적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문이 선포하는 복음의 메시지를 세 가지로 추려서 정리해 봅니다.

     

    첫 번째로 본문은 마지막 심판 날까지 이 땅에서의 영적 전쟁은 계속 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하였습니다.(롬 8:22) 다른 번역 성경에서는 이 고통을 ‘여인이 해산하는 것과 같은 고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피조물들의 신음과 고통은 인류의 죄의 결과로 비롯된 것입니다. 사탄은 인간의 육적인 생각을 이용해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게 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계속 하나님께 불순종하도록 꾀를 부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뱀의 특성을 유심히 살펴보면, 뱀은 작은 구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일을 잘하고 또 혀를 날름 내미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탄이 뱀처럼 사람의 생각의 틈을 노려 잘 침투하고, 입으로는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로 진리를 보지 못하게 하는 속성을 형상화한 것입니다.(요 8:44)

     

    영원한 불로 들어가게 될 운명인 사탄은 주님의 날까지 이 땅의 영적 전쟁에서 사람을 자기 포로로 삼고, 자기의 종으로 만들기 위해 발악을 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두 번째 메시지는 하나님이 메시야를 보내시어 사탄의 머리를 깨부수셨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에게 영적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할 계획을 이미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육신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사탄의 세력을 무너뜨릴 것을 암시하는 말씀입니다.

     

    사람이 뱀을 잡을 때는 집게로 머리를 잡아야만 완전히 제압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류의 구원을 위해 준비하신 뱀 집게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이 땅에 오셨습니다.(요일 3:8) 예수님은 인류 구원의 유일한 소망이 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 본문이 선포하는 복음은 우리가 예수님을 힘입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기쁨의 울타리’에서 쫓겨나게 되고 인류는 사탄의 방해 가운데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사탄은 지금까지 사람들의 뒤꿈치를 물어가며 불순종의 독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탄에게 계속해서 물리면 점점 그 독이 온 몸으로 퍼져 악마의 형상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마 13:30)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회개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하나님이 인류 구원의 소망을 주신 것은 우리에게 이 땅에서 회개하고 천국 갈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막 1:15)

     

    예수님은 이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비유로 가르치셨습니다. 곡식과 가라지입니다.(마 13:25) 사탄의 밥이 되면 악마의 형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고, 회개하고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비록 이 땅의 영적 전쟁터에서 살고 있지만 구원자 예수님을 힘입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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