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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께 부요한 자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0. 8. 3. 12:07

    성령강림절 제10주일[20100801]

     

    하나님께 부요한 자(눅 12:13-21)

     

    오늘 본문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선생님, 내 형을 명하여 유산을 나와 나누게 하소서”라고 명령하듯 말하는 것을 봅니다.

     

    마치 오늘의 감리교 사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입에서 내 편이냐 네 편이냐 오직 그것에 관한 말에만 관심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 법정까지 가는 부끄러운 삶을 연출하고야 말았습니다.

     

    본문의 어떤 사람도 예수님을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기대하며 재판장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랬습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단호하면서도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예수님의 말씀 속엔 누가 더 손해를 보느냐 누가 좀 더 이익을 남기느냐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회사에서 같은 직급의 동료가 동일한 시간대에 일하고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고 합시다. 그렇다고 그 두 사람이 한 일의 양과 질도 같을까요? 이와 반대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 공정한 대가, 공정한 대우를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나에게 돌아올 몫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 것은 한도 끝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외적인 모습이 아닌 인간 내면 근저에 있는 인간의 죄성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탐심이 있는 한 인간의 다툼은 없어질 수 없다는 말씀이지요. 사도행전의 나오는 처음 교회는 그 공동체 안에 부족한 자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진정한 하나님 나라 공동체는 이 탐심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 내면의 탐심의 문제를 지적하시며 한 부자 비유를 이야기 하십니다. 결국 이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핵심은 21절에 나타납니다. 그것은 우리보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자가 되라”는 것입니다.

     

    강원도 횡성의 최고 부자로 알려진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죽었습니다. 장례식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조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올지 알았지만 5일장 동안 찾는 이가 드물었다는 실화가 있습니다. 횡성에서 이 사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이 사람과 직간접 돈거래 안한 사람 없인 정도인데,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사람들에게 인색했다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잘 아는 경주 최 씨라는 부자는 누구나 가져갈 수 있는 쌀독을 만들어 가난한 이웃에게 선행을 베푼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집은 한국전쟁 때에도 이 집에 들어와 물건을 함부로 훔쳐가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평가는 죽을 때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 살았느냐, 내가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느냐를 보고 세상 사람들도 평가하는 것입니다.

     

    본문의 이 부자는 자기 중심적으로 살았습니다. 내 소유, 내 재물, 내 곡식, 다 내 것입니다. 그리고 18절에 내 것을 나를 위해 “쌓아두리라” 하였습니다.

     

    무엇을 쌓아둔다는 것은 쌓아두는 대상에 소망을 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부자는 곡식과 재산에 소망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부자에게 어리석은 자라고 하였습니다. 재물에 소망을 두는 자가 어리석은 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에게 부요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편 146편에,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하였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골로새서에 보면, 탐심은 우상숭배이고, 이런 마음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다고 했습니다. 에베소서에 보면 탐욕은 방탕하는 자의 길목에 있는 것이라고 했고, 베드로 후서에는 탐욕이 있으면 범죄하기 쉽고, 함정에 빠지기 쉽다고 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축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으로 알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복된 마음입니다. 이 부자의 입에서는 감사의 말이 단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부요한 자란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 능력, 재물, 명성을 하나님을 위해 쓰는 사람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거룩한 사명입니다.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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