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치관을 바르게 가져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1. 22. 11:00

    창조절 마지막 주일(2015년 11월 22일)

    마태복음 6장 31-34절

     

    가치관을 바르게 가져라.

     

     

    가. 신앙생활은 가치관의 변화를 요청합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31절).

     

     

    예수님은 무리 가운데서 나아온 자들에게 엄청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는 세상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야만 이해할 수 있는 말씀들입니다. 오늘 본문도 같은 맥락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먹고사는 일에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염려하다’(메림나오)는 원래 ‘나누다, 분산되다’는 뜻입니다. 염려하면 마음이 나누어집니다. 그래서 집중해야 할 것을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더구나 깊은 근심은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잠언에서는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고 한다고 교훈하였습니다(잠17:22).

     

    물론 본문은 생계의 문제를 등한시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일이 중요하고 그 다음에 세상일도 하라는 단순한 우선순위의 문제를 말하는 차원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세상과 사람들을 대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요청하십니다. 천국을 소망하는 자는 하나님을 위한 선이 목적이 되어야 하고 세상일은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일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수단일 때 진정한 가치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늘에 소망을 두는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나. 세상 염려는 신앙생활을 방해합니다.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32절).

     

    예수님은 먹고 마시는 생계 문제는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자녀는 생계 문제에 조금도 신경 쓰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먹고 사는 일은 하나님이 맡기신 인간의 몫이고 중요한 일입니다. 여기서는 ‘구하다’(에피제테오)라는 말을 눈여겨보아야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집중하다’는 뜻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생계가 하나님의 일을 위한 수단임을 강조하십니다. 수단이 결코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생계에 전적으로 집중하면 세상 염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다”고 하셨습니다(눅9:62).

     

    예수님은 가치관의 변화를 믿음의 차원이라 말씀하십니다. 목적과 수단이 혼동되는 가치관으로는 아무리 신앙생활을 한다고 해도 세상 염려 차원에 머무를 수밖에 없고, 믿음이 없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생계는 수단입니다. 수단을 목적으로 삼으면 믿음이 자랄 수 없습니다.

     

    다. 바른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에 집중합니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33절).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 따로 세상일 따로’의 구분을 지으신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본문을 하나님의 일을 우선순위로 두라는 말로 해석하기에는 어색함이 있습니다. 또한 기도만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다 채워주신다는 이해도 본의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척도를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바로 올바른 신앙생활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33절에서도 ‘구하라’(제테오)가 쓰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말은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고 그것을 실천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바르게 사는 일이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길입니다.

     

    세상 염려는 하나님의 나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오로지 자기 왕국을 위해 살게 만듭니다.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바르고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왕국에만 집중하면 술수와 불의를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나라에 집중해야 정의와 공의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바른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라. 바른 신앙생활에는 하나님의 보살핌이 있습니다.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33-34절).

     

    예수님은 세상 염려를 하지 말라고 하셨지 세상일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가 책임져야 할 생계 일과 세상에서 감당해야 할 일을 잘 해내야 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치관을 바르게 가질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천국을 소망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나라에 어울리는 가치관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에 목적을 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른 길을 가는 모습이고 전적으로 믿고 맡기는 신앙생활입니다.

     

    우리가 바른 길을 가면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책임져 주시고 인도하십니다. 무조건 잘 먹고 잘 살게 해주시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하나님의 의에 집중하면 손해 보는 일도 생길 수 있고, 어려움을 겪을 때도 생깁니다. 하지만 바른 신앙생활에는 하나님의 채우심과 보살핌이 따르고 하나님의 상이 있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에게 맡긴 인생은 하나님이 반드시 책임져 주십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