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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난 뒤에 영광이 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1. 24. 11:00

    주현절 후 셋째 주일(2016년 1월 24일)

    마태복음 16장 21-23절

     

    고난 뒤에 영광이 있다.

     

     

    가. 사탄의 종노릇해서는 안됩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23절).

     

    본문은 우리가 어떤 목적으로 예수님을 믿고 있는지 되새기게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사역하시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강하게 만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넘어지게 하는’은 ‘스칸달론’으로 ‘걸림돌, 장애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일이 있기 전 베드로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고백을 하였습니다(16절). 이에 예수님은 “바요나 시몬아 너는 복이 있다”라고 하시며 칭찬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에게 칭찬 받고 ‘페트로스’ 곧 ‘반석’이라고 불리게 되었지만 지금은 “너는 나의 걸림돌이구나”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믿는다고 하면서 때로는 주님의 길에 장애물이 되고, 하나님 나라에 방해꾼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사탄의 종노릇을 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 주님 가시는 길을 모르고 따르는 것이 문제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22절).

     

    본문은 마태복음 전체에서도 절정을 이루는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처음으로 말씀하셨고 이후 이것을 세 번씩이나 언급하셨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목적을 제자들에게 각인 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고난의 종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말씀하셨습니다(21절). 그러나 이스라엘의 해방과 정치적 메시아를 기대하였던 제자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강하게 만류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을 생각해서 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목적과 다르기 때문에 나온 말인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누구신지 안다고 칭찬도 받았지만 그분이 가야하는 길을 몰랐습니다. 베드로처럼 믿는다고 하면서 신앙의 목적이 잘못되었다면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뜻과의 충돌이 나고 갈등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이 오신 목적을 모르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고난의 종으로 오신 것처럼 우리도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따라가야 합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23절).

     

    베드로가 강하게 항의하자 예수님도 강도 있게 꾸짖으셨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여기서 “내 뒤에 가라”는 명령은 나 보다 앞서지 말고 내 뒤에서 나를 따르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있는데 베드로는 예수님 보다 앞서 사람의 일을 생각하며 오히려 그를 이끌려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마6:33).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것이 구원 받는 길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마7:21). 그리고 예수님 스스로도 고난의 종으로서 온갖 핍박과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정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떠나지 않으셨을 수도 있었고, 고난을 받지 않으셨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고난도 십자가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신 말씀 속에는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순종한 자신을 본받으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매사에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일에 최우선을 삼아야 합니다.

     

    라. 고난 뒤에는 영광이 있습니다.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21절).

     

    예수님이 가신 길은 실로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지기까지 쉬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구하면서 듣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생을 마치셨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 뒤에 있는 부활의 영광을 받으신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주님 가신 길을 나도 가는 것입니다. 주님이 고난의 종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듯이 우리도 고난의 종으로서의 몫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으로 나의 유익만 생각하고 예수님 덕분에 출세를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을 제대로 따라가는 모습이 아닙니다. 십자가 모양이 더하기처럼 생겼다고 더하기표로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십자가는 빼기표나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내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고, 내 목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분명히 빼기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십자가 뒤에 면류관이 있고, 고난 뒤에 부활의 영광이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뺀 것만큼 30배, 60배, 100배로 갚아 주시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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