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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의를 심어야 한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3. 5. 11:00

    사순절 1주(2017년 3월 5일)

    이사야 42장 1-4절

    공의를 심어야 한다.

     

    가. 하나님의 자녀는 의의 종이다.

    {보라. 그는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가 택한 사람,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다.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충만히 주어, 그가 나라들로 공의를 일으키게 할 것이다}(1절).

    본문은 바벨론 포로시기에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주셨던 격려의 말씀입니다. 본문은 “보라 나의 종아”(hen abdi)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종’(ebed)은 ‘섬기다, 경배하다’(abad)에서 온 말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부를 때 사용하신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애굽의 종 노릇하던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셨던 말씀이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였습니다(출3:12).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애굽의 종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나의 종아”라고 부르시는 것은 주종 관계가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자녀로서의 의미가 강합니다. 특별히 본문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의의 종으로 세우신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의를 행하는 자녀로 부르셨습니다(롬6:18).

     

    나. 의를 행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그(고난의 종)는 세상에 공의를 세우고, 섬들이 그의 가르침(토라)을 희망할 때까지 쇠하지 아니하고, 낙담하지 아니할 것이다}(4절).

    하나님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의를 행하는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주님도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행하여라” 였습니다(마6:33). 의(δικαιοσυνη)가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핵심 가치임을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본문에서 “고난의 종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일에 있어 쇠하거나 낙담하지 아니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쇠하다’(kahah)는 ‘약해지다’라는 말이고, 낙담하다(ratsats)는 ‘부서지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백성은 공의를 세우는 일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 나가야 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의를 세우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서두에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가 나옵니다. 동일하게 권면하는 말씀이 “이기고 있는 자에게는 구원을 주겠다”는 희망입니다. 우리 주님도 의를 행하는 일에 고난이 있을 것을 아시기에 제자들을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의를 행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다. 공의를 심고 열매 맺어야 한다.

    {그는 외치거나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하여 거리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아니할 것이다. 그는 상처 입은 갈대를 꺾지 아니하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2-3절).

    본문은 의를 행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고난의 종은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아니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거리’(chuts)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를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들에게 말로 외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3절에서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행하다’는 말인데, 히필형 ‘야차’(yatsa)는 ‘이끌어내다, 결실을 맺게 하다’는 뜻입니다. 이는 의를 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공의(mishpat)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결단하는 순간에, 작은 것 하나하나 씨를 뿌리듯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정의’와 ‘공평’의 씨가 이 세상에 골고루 뿌려져 스며들어갈 때 하나님 나라라는 열매라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일에 목숨까지 아끼지 아니하셨습니다. 그래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요12:24).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라. 공의가 이루어진 세상에 희망이 있다.

    {고난의 종은 세상에 공의를 세우고, 섬들이 그의 가르침을 희망할 때까지 쇠하지 아니하고, 낙담하지 아니할 것이다}(4절).

    본문 3절에서 ‘상처 입은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은 연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상징합니다. 의의 자녀는 종은 이러한 사람들을 위로하고 세워주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고난의 종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사람들에게 고통당하고 있고, 억눌린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안식일에 한 손 마른 사람을 긍휼하게 보시고 그를 고쳐주시고 구원의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주님은 이 일이 이사야의 말씀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마12장).

    우리 사회는 공평(mishpat)과 정직(tsedaqah)이 세워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포학(mispach)과 부르짖음(tseaqah)이 일어납니다(사5:7). 의인이 많아지면 그 나라는 행복해지고, 악인이 득세하면 같이 멸망합니다(잠11:11). 그러므로 우리는 공의의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씨를 뿌려야 합니다. 공의가 이루어진 세상에 희망이 깃듭니다(막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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