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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의 날을 준비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2. 27. 11:00

    성탄 후 첫째 주일·송년주일(2015년 12월 27일)

    베드로후서 3장 10-13절

     

    구원의 날을 준비하라.

     

     

    가. 주님의 날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10절).

     

    본문은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성도들에게 그 날을 구원의 날로 맞이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대비하라는 권고의 말씀입니다. 10절에서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의 날’은 원래 주님의 임박한 재림 때를 언급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재림이 곧 온다거나 또는 재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살 수도 없기 때문에 주님의 날을 우주적 종말뿐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이나 오늘의 종말신앙으로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본문에서 베드로는 주님의 날이 도둑 같이 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도둑 같이 온다는 말은 그 날이 예고 없이 온다는 것이고, 예기치 않는 시간에 임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도 그 날이 예고 없이 오기 때문에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임할는지 알지 못함으로 깨어있으라”고 하였습니다(마24:42). 예기치 않은 때에 임하기 때문에 희희낙락거리며 육신의 정욕에만 빠져 살아서도 안됩니다(마24:38).

     

    바울은 주님의 재림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을 잠자는 자라고 표현하면서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릴리라”고 하였습니다(살전5:6). 따라서 성도들은 언제 주님이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 막연히 “믿으면 그만이다”는 식의 안일함을 버리고 오늘을 마지막 날로 아는 종말신앙으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나. 마지막 날에는 모든 행위가 드러난다.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10절).

     

    베드로는 주님의 날이 예고 없이 임할 것임을 상기시키면서 그 날이 어떤 날인지 부연 설명하였습니다. 그 날은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갈 것이다”고 했는데 이는 심판에 대한 메타포입니다. 당시는 코페르니쿠스적 사고 이전이기 때문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평평한 지구 위에 하늘이 반구로 덮여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심판의 날을 하나님이 뚜껑 같은 하늘을 여시는 날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어서 그 날에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질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물질’(스토이케이온)은 ‘원소’라는 뜻인데, 오늘날로 말하면 쿼크(quark)같은 소립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에서 물질이 풀어진다는 말은 심판 때에 세상의 실체가 낱낱이 분해되어 나타난다는 의미로 이어지는 말씀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의 비유입니다.

     

    본문의 모든 ‘일’(에르곤)은 우리의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우리의 언행이 사람의 눈을 피하고 살았을지라도 마지막 날에는 하나님 앞에 숨김없이 다 드러난다는 말씀입니다.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잠16:2).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 숨길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다. 구원의 날을 잘 대비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11-12절).

     

    본문은 종말에 어떠한 일이 있어날지를 말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의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이고 우리는 그 날을 잘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도 소아시아 일곱 교회들에게 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모두 주님의 재림과 관련하여 경고와 위로를 주는 메시지입니다.

     

    본문은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라고 묻습니다. 여기서 ‘마땅하다’(데이)는 ‘반드시 해내야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하고 경건하게 사는 일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의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거룩’(하기오스)은 ‘구별된’이라는 뜻이고, ‘경건’(유세베이아)은 ‘바르게 예배하는’이라는 뜻입니다. 성도는 거룩함으로써 세상과 구별되는데 거룩은 순결하고, 순일하고, 온전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는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는 삶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경배하는 삶이 하나님을 최고로 경외하는 신앙입니다. 마지막 날을 구원의 날로 맞이해야 하는 성도들은 경건함과 거룩함으로 그 날을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습니다.

     

    라. 자녀답게 사는 자에게 구원의 약속이 있다.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13절).

     

    하나님의 마음은 모든 사람이 구원 받는 것입니다(9절). 따라서 경건의 길을 가는 우리는 믿음 없는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파해야 하고, 잘못된 믿음을 배우고 거룩과 경건에서 멀어진 사람들에게는 진리의 도를 가르쳐야 합니다.

     

    누구나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은 개인적인 종말과 우주적인 종말을 맞게 될 날이 있습니다. 그 날은 경건과 거룩을 지킨 자에게는 구원의 날이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는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라고 하셨습니다(삼상2:30).

     

    하나님은 경건과 거룩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자들을 높이시고 구원을 약속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의가 있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여기서 ‘새로운’(카이노스)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전혀 다른 세상을 의미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의의 길을 가는 자녀들에게 주는 분명한 약속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새 에덴을 소망하며 한 해를 반성합시다(계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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