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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원의 은혜에 보답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9. 17. 11:00

    창조절 3주(2017년 9월 17일)

    마태복음 11장 20-24절

    구원의 은혜에 보답하라.

     

    가. 구원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기적들을 가장 많이 일으키셨던 도시들이 통회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시고 책망하기 시작하셨다}(20절).

    본문은 주님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파하셨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던 도시들을 보시며 책망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라고 하였습니다(21절). ‘화 있을진저’(ουαι σοι)는 예수님의 노하심과 비통함이 섞여 있는 탄식입니다. 그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하신 것입니다.

    본문에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아니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πλειστος 최상급)는 예수님께서 특별히 갈릴리 지방에서 사역하셨기 때문에 쓰신 표현입니다. 고라신, 벳세다, 가버나움 사람들이 은혜 받을만한 무엇이 있어서 그들에게 많은 기적을 베푸신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그들은 특별한 은혜를 먼저 받았다는 뜻입니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에서 한 부자는 살아있는 동안 남이 받지 못한 풍요로운 은혜를 받아 누렸습니다. 그러나 받기만 했지 은혜에 어떠한 책임도 행한 것이 없었습니다(눅16장). 주님은 “많은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눅12:48). 우리 성도들은 먼저 믿게 된 특권, 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 베풀어 주신 복 등 구원의 은혜를 많은 받은 만큼 이를 깨닫고 보답하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나. 내 기준이 문제다.

    {“마찬가지다. 가버나움 사람아, 네가 하늘에서도 높임 받을 줄 아느냐? 어림없다. 지옥으로 떨어질 줄 알아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이 소돔에서 행해졌더라면 그 도시가 오늘까지도 남아있을지 모른다.”}(23절).

    예수님은 고라신, 벳새다 사람들에게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21절). 이어서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22절). 복음을 거부하는 죄는 심판을 면치 못한다는 무서운 경고입니다.

    마찬가지로 가버나움 사람들에게도 “네가 하늘에서도 높임 받을 줄(ύψοω 미완료 수동태) 아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역시 복음을 내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내 마음대로 판단하는 신앙생활의 교만을 지적하신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은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내 방식으로 받아들여서도 안됩니다.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삼거나 내 판단으로 하면 신앙의 성장이 없습니다. 은혜는 성장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주신 만큼 책임도 주어집니다. 은혜 받았으면 하나님의 기준을 깨닫고 하나님의 목표를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다. 은혜를 깨닫고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고라신에게 화가 있을 지어다. 뱃새다에게 화가 있을 지어다. 만일 두로와 시돈에서 이런 기적들이 일어났다면 그들은 일찌감치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고 있었을 것이다.”}(21절).

    우리 주님께서 이방인들의 우상숭배 도시인 두로와 시돈, 오래 전 심판받았던 음란의 도시 소돔과 비교하면서까지 갈릴리 사람들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구원의 길은 철저한 회개와 변화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거부하는 것도 죄이고 자기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죄입니다. 주님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마4:17).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마6:33). 회개(μετανοια)는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삶의 방향 전환입니다. 이 처럼 주님은 참된 회개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삶의 양식(modus operandi)을 요청하십니다.

    신앙생활은 은혜 받는 차원이 아니고 받은바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μετανοεω) 실현하는 차원입니다. 따라서 날마다 철저한 회개만이 신앙 성장의 길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때요 구원의 날”이라고 했습니다(고후6:2).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는 응답 가능한 은혜(responsible grace)입니다. 성도는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기준인 완전을 향해 전진해야 합니다.

     

    라. 회개하는 자에게 구원의 문이 열린다.

    {잘 들어라. “소돔 땅이 심판의 날에 너희보다(너희가 받을 벌보다) 더 견디기 쉬울지 모른다.”}(24절).

    세례자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면서 “옷 두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누어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리할 것이라.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눅3장). 회개와 믿음은 변화된 삶 자체로 증거 할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양심의 차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에게 받은 은혜에 응답하는 것은 양심 뿐 아니라 구원의 차원입니다. 우리는 구원의 은혜에 최선의 믿음으로 응답함으로써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나가며, 하나님 나라의 역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우리 주님께서 책망하신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면 구원을 이루어 갑니다. 그러나 은혜를 잊어버리면 심판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과의 수준 차이, 환경 차이를 보지 말고 나에게 더하신 은혜에 최선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믿음으로 보시고 진노 가운데서도 구원의 문을 여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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