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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야 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9. 14. 10:25

    창조절 둘째 주일(2014년 9월 14일)

    갈라디아서 2장 19-21절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셔야 합니다.

     

     

    가. 율법으로는 의를 이룰 수 없습니다.

    “내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었나니...”(19절).

     

    본문에서 바울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는 죽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이는 “율법으로 살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율법에 대해서는 죽기로 하였다”는 말로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본문 앞에서는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라고 하였습니다(16절). 지금 바울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율법이 필요한가 필요하지 않는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율법에 대해서 죽었다는 말은 반드시 하나님의 의와 관련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율법은 거룩하고 계명도 거룩하고 의로우며 선하다”고 하였습니다(롬7:12). 바울은 결코 율법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신다”고 한 것처럼 의와 관련해 율법의 한계를 분명히 하였습니다(롬10:4).

     

    바울은 율법무용론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율법으로는 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고 하였습니다(롬3:20). 또한 율법은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선생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갈3:24). 그럼에도 바울 자신이 율법에 대하여는 죽었다고 하는 이유는 이방인의 사도로서 그리스도를 전파하고자 하는 목적 때문입니다.

     

    유대인에게 율법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방인에게 유대인의 율법과 전통이 그리스도를 믿는 일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율법 자체는 정당하고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율법의 행위로는 범죄를 막을 힘이 없습니다. 율법으로는 하나님의 의를 이룰 길이 없습니다.

     

    나.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로 의의 길이 열렸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하노니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21절).

     

    많은 사람들이 갈라디아서를 보면서 바울이 율법과 믿음을 반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는 오해입니다. 바울은 율법이 전적으로 필요 없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이 보장 되었다고 역설하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대비하고 있는 것은 율법과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함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것을 말하였습니다(갈2:16). 본문에서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지 아니한다”고 하였는데, 이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게 된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시고, 무슨 일을 하셨길래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할까요? 갈라디아서 1장 4절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한 행동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대속의 공로가 유대인과 이방인의 차별을 없애고 누구나 의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음을 선포하였습니다(갈5:6).

     

    그래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유대화하려는 사람들에게 율법으로 의롭게 될 수 있으면 그리스도의 죽음은 헛된 일이었다고 반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믿고 의롭다함을 얻게 된 은혜에 감사해야만 합니다.

     

    다.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실제 의를 이루어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20절).

     

    그리스도의 죽음은 우리의 죄를 대속하는 공로입니다. 이 믿음으로 우리는 의롭다함을 얻게 되었고(고후5:21),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자유함을 얻게 되었습니다(롬8:2). 바울은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의 본이 되는 그리스도의 믿음을 가질 것을 강조합니다.

     

    그리스도가 지신 십자가는 하나님의 뜻 앞에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복종시킨 순종이었습니다(빌2:8).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의 믿음을 우리도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이 믿음으로 살 때 의롭다함을 덧입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의를 이루며 살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살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라는 고백같이 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의롭다함을 입을 뿐만 아니라 실제 의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으로 시작했다가 육체로 마치는 일이 없게 됩니다(갈3:3).

     

    예수님도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는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형식적인 신앙은 구원의 삶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실제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마7:21). 실제 의는 내 육신적인 생각과 욕망을 버리고 그리스도를 왕과 주인으로 모시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라.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비결이 하나님과 기쁨의 친교를 이루게 합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하여 살려 함이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19절).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못 박혔다’는 말은 완료형으로 쓰여서 완전히 죽었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를 통해 옛 사람이 철저히 죽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옛 사람이 완전히 죽고 그리스도와 연합한 새 사람으로 산다는 말입니다.

     

    바울이 이런 고백을 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삶이야말로 하나님에 대하여 사는 길임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에 대하여 살려함이라”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하나님을 위해 산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영적 교제를 말합니다.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는 상태가 산 것이고, 관계가 끊어진 상태는 죽은 것입니다(롬8:13).

     

    바울은 신앙생활의 원리를 영적인 차원에서 깊이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억지로 신앙생활을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믿는다고 하면서 의무감으로 신앙생활 하는 것도 얼마 못갑니다. 신앙생활은 그리스도가 완전히 다스리는 상태일 때 기쁨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믿고, 가정과 일터에서는 마음대로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 전체에서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고, 실제 의롭게 사는 길은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삶에서 비롯합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 비결입니다. 그리고 성도의 실제 의는 기쁨이 넘치는 삶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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