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구원의 복음이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10. 31. 17:13

     

    성령강림절 후 스물둘째 주일[20121028]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구원의 복음이다(갈 1:6~10)

     

     

    종교개혁 정신 가운데 하나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입니다. 16세기 유럽에서 ‘성경’이 갖는 의미는 평신도들에게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오늘날 개개인 마다 성경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는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재해석 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루터가 495년 전 외쳤던 ‘오직 성경’ 또는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성경의 본질,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오늘날 받아들여져야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직 성경,’ ‘오직 말씀’을 외치지만 실제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자의적 해석이 난무하고, 교회 밖의 이단 보다 교회 안에 똬리 튼 이단이 더 많은 것이 이 시대의 현실입니다.

     

    마지막 때는 진리가 미혹 받고(마 24:5), 거룩이 관심 없는 시대가 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딤후 3:2) 지금은 성경책이 없어서 못 보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 시대는 미혹의 영으로 인해 진리가 가려져있고, 사람의 전통과 잘못된 교리가 구원의 길을 왜곡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예수님이 경고하신 ‘영적 맹인’에 대한 설교를 전했습니다. 예수님은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말씀하였습니다.(마 15:14) 마찬가지로 복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꼴이 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갈라디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늘의 천사라고 할지라도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주’라고 쓰인 ‘아나세마’는 ‘파멸’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아무리 교회에 다니고, 심지어 예수 이름으로 설교하고 능력을 행한다 해도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나 다른 복음을 듣고 그렇게 사는 자는 다 멸망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눅 10:20) 시작이 드라마틱하고 좋아보여도 그 마지막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질시키면 결국은 불법인 것입니다.(마 13:41)

     

    모든 인생은 끝까지 가봐야 진짜와 가짜의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갈 3:3) 사탄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할 수 있듯이 사람들의 평가가 전부가 아니고 화려하고 능력 있다고 다 진짜가 아닙니다.(고후 11:14)

     

    예수님은 율법의 본질을 말씀하셨습니다. 십계명의 본질을 가르치셨습니다. 아무리 토라를 알아도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 알고 가르치는 토라는 죄를 깨닫게 하는 법조문일 뿐입니다.(골 2:14)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은 하나님의 마음인 성령의 법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법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께로 가는 길 곧 구원의 길을 보여주셨으니 이것이 은혜 중에 은혜인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인 구원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바울은 본문의 바로 앞 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 잘 요약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이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기 몸을 주셨으니’라고 말씀합니다.(갈 1:4)

     

    여기서 ‘건져내셨다’는 뜻인 ‘에제레타이’는 ‘스스로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구원받은 것’을 말합니다. 스데반은 ‘하나님이 요셉을 모든 환난에서 건져내셨고’(행 7:10),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셨다’고 설교하였습니다.(행 7:34)

     

    베드로는 ‘헤롯의 손에서 자신이 벗어났다’고 고백했고(행 12:11), 바울은 ‘유대인의 손에서 구원받았다’고 간증하였습니다.(행 23:27) 여기에 쓰인 단어들이 다 ‘에제레타이’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은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것입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구원의 길을 갈 수 없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죄 가운데 태어났음을 고백하였습니다.(시 51:5) 하나님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고 예레미야에게 깨닫게 해주셨습니다.(렘 17:9) 예수님은 악한 본성과 허물과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에게 구원의 길을 보여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바로 회개와 믿음입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 이처럼 그리스도의 복음이란 크게 두 부분입니다.

     

    예수님이 나같은 죄인을 위해 죽으셨다는 사실이 복음입니다. 따라서 이 복음 받아들일 때 회개가 일어납니다. 또한 이러한 그리스도의 공로와 대속의 은혜를 믿음으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복음입니다. 이 믿음이 자라고 역사하여 나 자신의 구원을 이루어가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진리를 무너뜨리는 자가 다른 복음을 전하는 자요 이 진리를 허무는 가르침이 다른 복음입니다. 그러면 본문에서 바울이 경고한 다른 복음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먼저 본문 6절에서 바울은 갈라디아 교인 가운데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속히 떠나는 자’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로 바울이 말하는 다른 복음이란 ‘그리스도의 은혜를 헛되게 하는 교훈’을 말합니다.

     

    당시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헛되게 하는 가르침’이란 다시 율법주의로 돌아가는 일을 말합니다. 바울은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된다’로 하면서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다’고 강조합니다.(갈 2:16)

     

    율법주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를 헛되게 합니다. 인간의 어떠한 노력도 죄에서 구원 받는 일에는 효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우리의 죄와 허물을 보게 합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모를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의로 구원을 이루려는 인간의 교만을 보게 하고,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을 보게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떠나 다시 율법주의로 돌아가고 사람의 계명으로 돌아가는 일은 십자가를 헛되게 하는 일입니다.

     

    두 번째로 본문에서 바울이 경고하는 다른 복음이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을 말합니다. 본문 10절입니다.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예수님은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24)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마 22:37) 바울이 말한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이란 ‘예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실제는 자기 욕심을 채우는 사람의 종교를 언급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라고 말했습니다.(빌 3:16) 그리고 말하길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빌 3:19)

     

    결국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는 신령한 것을 추구하지만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들의 속 마음은 땅의 것만 생각하는 자들입니다.(골 3:2) 따라서 이러한 일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헛되게 하는 다른 복음입니다.

     

    사람에게 아부하고(엡 6:6) 사람에게 눈가림만 하는(골 3:22) 복음이 다른 복음입니다. 박해를 피하려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이 가짜 복음입니다.(갈 6:12) 내 안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나도 기뻐하고,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은 나도 싫어하게 됩니다.

     

    정리하면 바울은 복음이라는 이름을 붙인 '율법주의'와 복음이라고 이름 붙인 '사람의 종교'를 다른 복음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그리스도의 복음만을 받고 전하길 원합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요일 2:25) ‘율법주의’는 회개와 믿음으로 이 약속을 얻게 하는 일에 사람의 계명을 포함시키는 이단입니다. ‘사람의 종교’는 성령의 일하심을 방해하고 사람의 배만 불리고 있는 이단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의 이름으로 교회 안에 들어와 실제는 ‘율법주의’와 ‘사람의 종교’를 만드는 이단을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가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셨다’는 진리를 아는 사람은 ‘예수를 위해 사는 것’ 입니다.(고후 5:15)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구원의 복음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