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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는 생명줄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4. 6. 22:58



    부활절 셋째주일[20080406]

     

    기도는 생명줄입니다.(마 6:9-13)

     

    1. 하나님 나라의 일

    오늘 우리는 부활절 셋째 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부활의 기쁨이 변함없이 우리 안에 가득하기를 원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부활하신 몸으로 친히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부활을 증거 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 1장 3절을 보니까,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면서 “내가 다른 동네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하여야 하리니, 나는 이 일을 위해 보내심을 받았노라”(눅 4:43)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일이 부활하시기 전이나 후나 동일하게 하나님 나라의 일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한다고 할 때, 그것은 예수님이 하신 사역을 동일하게 이어받는 것인데, 그것은 곧 하나님 나라의 일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의 일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 나라의 일이란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행하신 모든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하나의 계명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마 22:37, 39) 입니다.

     

    2. 사랑하는 방법

    하나님 나라의 일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대변된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신앙생활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개념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는데서 비롯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신앙생활의 목표라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지 못하면, 흔히 말하는 형식적 그리스도인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본질은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십시오! 이것이 신앙생활의 본질이며, 일생의 걸친 작업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며 산 사람만 그 이름이 후손에 남는 법입니다. 사랑하는 법을 배워갈 때에 병든 자가 회복되고, 약한 자가 새 힘을 얻고, 눈 먼 자가 보게 되고, 영적으로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고,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리는 기도를 왜 해야만 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기도를 해야하는 이유는 이것은 바로 신앙생활의 본질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기도는 사랑을 배우는 일에 근본적 구성 요소라는 말씀입니다.

     

    3. 기도의 실제

    마태복음을 자세히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은 신 후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을 부르시고(마 4:19), 그들과 함께 다니시며, 가르치시고, 복음을 전파하시고, 고치시는 일입니다(마 4:23). 그리고 이어지는 것이 산상설교입니다. 마태복음은 이미 신앙생활의 결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산상설교에서 말씀하시는 팔복의 영성이 신앙생활의 최고 경지요, 영성의 최고봉입니다. 이 산상설교가 이어지고 난 후, 주님께서는 이러한 삶을 살기위한 본질적인 요소로, 아니 유일한 길로써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기도의 실제에 관해 가르쳐 주신 말씀입니다. 웨슬리는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위해 기도하며, 어떻게 기도해야 하며, 어떤 것을 간청하고,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그 분이 가장 기뻐하시는 지를 잘 아시기에 친히 우리에게 가장 완전하고 보편적인 기도의 모형을 가르쳐 주셨다”라고 본문을 주해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완전한 기도의 모델을 보여주셨는데, 그러면 주님이 가르쳐주신 기도의 내용과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제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4. 주기도문의 의미

    먼저 9절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입니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하늘에만 계신 것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 충만하십니다.” 기도는 하늘과 땅 어느 곳에나 계시며, “만물을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주인”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육신의 아버지께 간구하듯이 “우주의 아버지”께 간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예수님의 기도는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였습니다. 이제까지 그 누구도 하나님을 아버지로 불러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먼 곳에 계신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자녀에게는 아주 가까이 계십니다. 속삭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는 기도 속에, 기도하는 행위 자체는 예배하는 행위처럼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지, 우리의 간구가 우선이 아님을 말해줍니다(마 6:33). 우리는 시편을 통해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찬양으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의 개념부터 바꾸어야 합니다. 무엇을 달라는 요구가 기도의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찬양 하는 기도를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나라가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문은 우리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평화, 공의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남녀차별이 없고, 공동체 안에 소외된 자가 없는 하나님의 공의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오늘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기도를 통해, 오늘 하루의 삶을 충실히 살고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살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은 우리를 사치와 낭비의 삶으로 이끌지 않습니다. 양식은 배고플 때 먹으면 됩니다. 필요한 양을 넘으면 남게 되고 썩어버리게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필요한 양식만 있으면 됩니다. 월용할 양식, 년용할 양식이 아닙니다. 일용할 양식입니다. 이것은 매순간 주님만 의지하며 살라는 뜻입니다. 또한 우리는 먹을 양식뿐 아니라 매일의 필요한 영의 양식도 간구해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할 때도 순간순간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야고보서 1장 5절에는 “지혜가 부족하거든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의 지혜, 영적 분별력을 위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의 기도를 하라고 주님은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보혈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죄를 용서받으면, 형제자매의 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만일 제단에 예물을 드리는 때라도, 혹 형제에게 원망 들을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네 형제와 화해하고 예물을 드리라”(마 5:23, 24)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서받은 자는 용서하며 살아야 합니다. 용서받기를 원하면 용서하고, 대접받기를 원하면 대접해야 합니다(마 7:12).

     

    마지막으로 주님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신자의 삶 속에도 언제나 마귀의 시험과 유혹은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에서 이길 힘은 기도의 힘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게 살기를 원합니다. 이러한 삶을 살면서도 언제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방심할 때 돈과 성적 타락, 권력, 이 셋은 부지불식간에 다가옵니다. 명예를 얻고, 세상에서 성공한 듯 보여도 돈과 성적 타락, 권력의 욕심 때문에 말년에 추한 모습을 당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타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이러한 유혹에 언제나 조심해야 합니다. 악에서 구해달라는 기도는 세속에 물들지 않고, 깨어있게 해달라는 영적 분별력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5. 기도는 생명줄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왜 기도해야 하는지, 무엇을 기도해야 하는지를 주님의 기도를 통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시고, 하루를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기도하고, “기도하며 낙심하지 마십시오.”(눅 18:1) “구하라 주실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요, 두드리라 열릴 것이요”(마 7:7)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또한 주님께서 “하늘 아버지께서 좋은 것으로 주시리라”(마 7:11)고 약속하셨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욕(pleasures)을 얻으려고 구하지 말고(약 4:3), 겸손함으로(약 4:6), 그리고 믿음(약 1:6, 약 5:15)으로 기도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뜻대로 사는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니다.”(약 5:16)

     

    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교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믿음"(living faith)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는 인생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인생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 물에 빠져 죽을지 모릅니다. 기도하는 생활 역시 살얼음판을 걷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는 인생은 하늘과 끈이 닿아 있기에 빠져죽지 않습니다. 이것이 차이입니다. 기도는 생명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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