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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쁨 주는 사람이 됩시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0. 1. 25. 00:23

    주현절 후 제2주[20100117]

     

    기쁨 주는 사람이 됩시다.(요 2:1-11)

     

    아이티에서 일어난 지진 참사로 수습된 사망자만 15만 명이 넘고 발견되지 못한 사망자와 부상자, 이재민 등을 다 포함하면 그 피해자가 약 60만 명에 달한다는 비보를 우리는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그들에게도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그들의 고통과 슬픔이 위로 받고 그 땅에 빠른 회복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봉독한 갈릴리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보여주시며, 또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신 영적인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요한은 어떻게 설명하는 지 살펴보겠습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에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영광을 받으시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참 빛으로 세상에 오셔서 백성들을 비추신다고 세례 요한이 증언합니다. 그런데 5절 말씀에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요한복음 1장에서는 예수님은 빛으로 오셨는데, 세상이 아직 깨닫지 못하고 영접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2장에서 요한은 가나의 혼인 잔치 이야기를 통해 무지몽매한 백성들에게 예수님께서 스스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음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본문의 결론은 11절이라 할 수 있는데,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장에서는 참 빛이 이 세상에 비추었으나 백성들이 깨닫지 못했다는 것이고, 2장의 가나의 혼인 잔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신 예수님의 존재가 드러났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오늘의 본문의 말씀 속에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을 보여주시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에 주목해 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입니다. 즉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고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 하는 존재론적 문제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에,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신앙생활의 목표인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 나가는 삶은 육에 속한 삶이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삶입니다. 요한복음 3장에 가서 거듭남을 예수님이 말씀하면서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라고 하시는 것도 계속해서 연결되는 말씀입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화된 사건은 예수님 안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떻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혼인 잔치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혼인 잔치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있어야할 포도주가 떨어진 것은 우리 인생에 신앙의 위기가 닥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혼인 잔치에 없어서는 안 될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이 어떻게 해결되었습니까?

     

    재미있는 것은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을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제일 먼저 알았다는 사실입니다. 마리아가 혼주도 알아차리지 못한 일을 알았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이 문제를 예수님께 알렸습니다. 여러분 우리 인생의 문제를 누구에게 알려야 합니까? 마리아가 그 해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생을 살며 문제가 없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인생의 문제, 신앙의 위기는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문제가 없기를 바라지 말고, 문제를 해결할 영적 분별력과 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업의 부도, 여러 가지 인생의 문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런 것은 문제도 아닙니다. 돈이 부도나면 돈만 잃어버리면 됩니다. 사람이 부도나면 사람만 잃어버리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신앙이 부도나지 않는 것입니다.

     

    신앙이 부도나면 인생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을 지키면 다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처럼 예수님께 문제를 들고 오십시오. 예수님은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인생의 문제는 예수님께로 가면 해결됩니다.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예수님의 지시를 따를 것을 명하고,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여섯 개의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 말씀합니다. 이 항아리는 원래 포도주를 담아두었던 항아리가 아닙니다. 정결예식을 위해 물을 담아두는 항아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에 물을 가득 담으라고 합니다.

     

    빈 항아리 같은 인간의 존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지는 순간 항아리 안에 물은 포도주로 바뀝니다. 고인 물을 새로운 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완전히 질적으로 새로워진 것으로 바꾸셨습니다.

     

    혼인잔치에 참여한 손님들은 이제 좋은 포도주를 마음껏 맛보게 되었습니다. 복음서 곳곳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먹어라, 마시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요 6:55-56)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7-28)

     

    물이 말씀을 상징한다면 포도주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입니다. 우리의 빈 항아리에 말씀으로 가득 채울 때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도 맛보게 됩니다. 이것이 신앙의 신비입니다. 이제 우리가 포도주를 마시는 순간, 주님이 내 안에 거하고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존재로 바뀝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받고, 사랑의 존재로 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말씀에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봅니다. 순종하는 마음의 반대는 완악한 마음입니다. 완악한 마음은 결국 자신을 파괴할 뿐입니다. 출애굽기 7장에 보면 바로의 완강함은 나일강물을 피로 변하게 만들고 악취 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마리아와 하인들의 순종은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예수님의 기적을 보게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상징하는 사흘째 되던 날, 예수님의 영광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영광이 나타난 것은 몇 사람의 신앙의 결과였습니다. 바로 마리아와 하인들이 말씀에 순종함으로 이루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들의 신앙처럼 살기 원합니다. 우리도 말씀에 순종함으로 잔치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고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주는 사람들이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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