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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사귐 속으로 들어가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10. 23. 13:00

    창조절 8주(2016년 10월 23일)

    아가 2장 15-17절

     

    깊은 사귐 속으로 들어가라.

     

    가. 신앙생활은 좋은 열매 맺기 위한 과정이다.

    “여우 떼를 잡아주세요. 우리 포도원을 허물고 있는 작은 여우들을 잡아주세요. 포도원에 포도나무 꽃이 피었어요”(15절).

     

    본문은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이 부르는 사랑의 노래를 통해서 하나님과 우리와의 사귐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주님과의 사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귐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관계여야 합니다.

     

    본문에서 “포도원에 포도나무 꽃이 피었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을 비유한 말로 신앙생활은 열매를 맺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나무가 되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는 과정과도 같습니다. 꽃이 잘 피어야 그 다음에 좋은 열매도 맺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은 우리가 좋은 열매 맺기를 바라십니다. 이사야서에 보면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는 말씀이 있습니다(사5:2).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기대에 못미쳤던 이유는 그 과정이 불순종이었고, 우상숭배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신앙생활의 과정에 충실하여 아름다운 열매 맺길 기대하십니다.

     

    나. 주님과의 관계를 깨는 어떠한 악도 막아야 한다.

    “여우 떼를 잡아주세요. 우리 포도원을 허물고 있는 작은 여우들을 잡아주세요. 포도원에 포도나무 꽃이 피어있어요”(15절).

     

    본문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신앙생활의 과정을 주님과 나와의 사귐의 관계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귐이 깊어지고 아름답게 발전하는데 방해 요소가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본문에서 술람미 여인이 “우리 포도원을 허물고 있는 작은 여우들을 잡아주세요”라고 호소합니다.

     

    여우는 땅을 파고 포도나무의 뿌리를 갉아먹음으로 포도원에 피해를 입히는 동물입니다. 이는 주님과 나 사이의 사귐의 관계를 파괴하는 악한 세력을 비유합니다. 여기서 ‘허물고 있다’(카발)은 피엘 분사형으로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전도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죄의 결과는 사망보다 쓰다는 교훈을 줍니다(전7:26).

     

    더욱이 본문에서 ‘작은 여우’라고 하였습니다. 바울은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경고하였습니다(살전5:22). 대수롭지 않은 죄까지도 소홀히 하지 말고 제거해 나가야 주님과의 사귐이 더욱 깊어질 수 있습니다. 방치하다보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다. 주님과의 깊은 사귐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나에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어요. 그가 백합화 가운데서 양 떼를 먹이고 있어요”(16절).

     

    여인의 구애 속에 주님을 향한 우리의 간구도 드러납니다. 그가 내 안에, 내가 그의 안에 있는 사귐을 노래하며 마치 백합화 가운데 양 떼를 먹이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먹이고 있다’(라아, 분사형)는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목자와 양으로써의 목양 관계와 사랑하는 남녀의 관계 속에서의 사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은 사귐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나와의 사귐의 상태를 백합화 가운데 있다고 표현하였습니다. ‘백합화’(슈산)는 ‘기쁘다’(수스)에서 온 말임으로 곧 주님과의 영적인 사귐이 기쁨이라는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작은 여우들을 제거하면서 주님과 일치하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주님과의 일치는 성령 충만의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5장은 주님이 내 안에, 내 안에 주님 안에 거하는 영적 일치가 열매 맺는 비결임을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샌드위치해서 14장과 16장은 성령 충만을 강조합니다. 성령 충만으로 주님과의 깊은 사귐 속으로 들어갈 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라. 주님과의 사귐 가운데 진정한 안식이 있다.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내 사랑하는 자여, (돌아오세요.) 베테르 산의 아름다운 가젤과 어린 수사슴처럼 (어서 돌아오세요)”(17절).

     

    분문에서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솔로몬 왕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날이 저물고, 어둠이 짙기 전에 어서 돌아오라고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바위에서 뛰어노는 힘차고 날샌 사슴처럼 어서 돌아오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저녁이 되면 집에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우리 역시 헛된 길로 발걸음을 돌리거나 어둠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주님 품에 머물러야 합니다. 찬송과 기도와 예배 가운데 주님 안에 거해야 합니다.

     

    주님이 내 안에 거하고, 내가 주님 안에 거하면 주님이 온전히 나를 다스리시고 어떠한 악한 세력에게도 틈을 주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러한 사귐 속에서 우리의 안식을 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은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다”고 하였습니다(요14:27). 우리가 주님 품에 거하면 주님은 참된 안식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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