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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어 정신을 차려야만 산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7. 19. 11:00

    성령강림 후 여덟째 주일(2015년 7월 19일)

    이사야 29장 9-12절

     

    깨어 정신을 차려야만 산다.

     

     

    가. 영적인 방종은 심각한 위기입니다.

    “그들의 취함이 포도주로 말미암음이 아니며 그들의 비틀거림이 독주로 말미암음이 아니니라”(9절).

     

    하나님께서 다윗 왕조에 거는 기대는 이스라엘에 정의와 공의를 심고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런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사5:7). 그래서 선지자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 부유한 자들, 힘 있는 자들을 꾸짖으며 경고하였습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의 상태를 ‘취하다, 비틀거리다’로 표현하였습니다. 여기서 ‘취하다’(샤카르)는 ‘마시다’(샤카)의 최상급이고, ‘비틀거리다’(누아)는 ‘심하게 흔들거리다’는 뜻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상태는 술 먹고 정신 못 차리는 상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인 방종은 심각한 위기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도 다들 정신을 못 차리고 무언가에 홀려있는 모습입니다. 인성 교육의 부재로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합니다. 돈에 눈이 멀어 국방 같은 중대한 사업을 장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회마저 세속에 너무 깊이 물들어 버렸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물질에 취해있고 쾌락에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나. 내버려두심은 이미 심판이 시작된 것입니다.

    “대저 여호와께서 깊이 잠들게 하는 영을 너희에게 부어 주사 너희의 눈을 감기셨음이니 그가 선지자들과 너희의 지도자인 선견자들을 덮으셨음이라”(10절)

     

    ‘대저’(키)는 ‘왜냐하면’과 ‘그러면’의 뜻이 있는데, ‘왜냐하면’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타락하게 하셨다는 말이 되기 때문에 적합한 해석이 못됩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그러면’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이런 모습으로 하나님의 선민답게 살지 못하면 그냥 내버려 두시겠다는 뜻이 됩니다.

     

    계속해서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의 영적 무지가 매우 심각함을 일갈합니다. ‘글 아는 자’ 곧 가르치는 자나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을 찾아가 옳고 그름을 물어봐도 해석하기 어렵다고 핑계만 되고 있습니다(11절). 그리고 ‘글 모르는 자’를 깨우치려고 해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배울 마음조차 없다는 것입니다(12절).

     

    이는 아주 심각하고 무서운 경고입니다. 하나님은 경고하시고 징계도 하시지만 눈 뜨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고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신다는 것입니다. 바울 역시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그들의 몸을 서로 욕되게 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롬1:24-25). 하나님께서 내버려두실 정도면 이미 심판은 시작된 것입니다.

     

    다. 하나님의 경고는 은혜입니다.

    “너희는 놀라고 놀라라 너희는 맹인이 되고 맹인이 되라”(9절).

     

    “너희는 놀라고(마하흐) 놀라라(타마흐). 너희는 맹인이 되고(샤아, Pilpel) 맹인이 되라(샤아, Hithpalpel)”는 말씀은 실제 이스라엘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이 깨어서 살아나기를 애타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심정입니다.

     

    “너희는 놀라고 놀라라”에서 앞에 ‘놀라고’(마하흐)는 ‘머뭇거리다’라는 뜻입니다. 뒤에 ‘놀라다’(타마흐)와 다른 말입니다. 따라서 ‘계속 머뭇거리면 간담이 서늘하도록 놀라게 될 것이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맹인이 되다’는 말의 경우에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희희낙락거리며 놀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희희낙락거리며 놀아봐라 눈 뜬 맹인이 되고 말 것이다’는 뜻이 됩니다.

     

    29장 1, 2절에도 “아리엘을 아리엘같이 되게 하겠다”고 경고하셨음을 보게 되는데, 아리엘은 ‘하나님의 사자’란 뜻도 되고 ‘하나님의 화로’란 뜻도 있습니다(델리취). 그리므로 “하나님의 사자를 하나님의 번제단이 되게 하겠다”는 심판의 경고가 됩니다. 하나님의 이런 경고는 심판을 피하게 하시려는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회개하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라. 정신 차리고 똑바로 걸어갈 때 살 길이 열립니다.

    “그들의 취함이 포도주로 말미암음이 아니며 그들의 비틀거림이 독주로 말미암음이 아니니라”(9절).

     

    이사야는 이스라엘의 지도자의 모습이 영적 맹인과 같아서 하나님의 뜻에 대해 전혀 모르고, 백성들은 세속에 물들어 말씀을 알려고 하지도 않는 영적 무지의 심각성과 위험성을 경고하였습니다.

     

    선지자 호세아도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고 경종을 울린바 있습니다(호4:6).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를 거울 삼아 깨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세속의 술에 취하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준 없이 비틀거리지 말고 똑바로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의 법을 다 지켜 행하라”고 하셨습니다(수1:7). 그리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수1:5). 똑바로 걸어갈 때 살 길이 열립니다(요삼1:2). 똑바로 걷는 성도가 결국 복 받습니다(시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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