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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목자 되시는 주님에게 모든 소망을 두리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11. 15. 11:36

    창조절 열한째 주일(2013년 11월 10일)

    시편 23편 1-6절

     

    나의 목자 되시는 주님에게 모든 소망을 두리라

     

     

    시편 23편은 나의 하나님이 궁극적으로 선하시고 인자하신 하나님이 되심을 확신하고, 계속 따르겠다는 소망을 노래하는 다윗의 신앙고백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신다고 고백하였습니다(1절). 목자였던 다윗이었기에 누구보다 목자 같은 하나님의 심정을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윗의 아름다운 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가. 부족함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1절). 다윗은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심을 찬양하며 앞으로도 자신에게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다윗이 지금까지 살면서 부족함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언제나 하나님께서 최선의 것들로 채워주셨기에 앞으로도 그러할 것임을 확신하는 고백입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탐심이라는 죄성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탐심의 격정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붙들지 못하는 사람은 쉽게 방탕하게 됩니다. 당연히 부가 쌓이고 쌓여도 만족을 모르는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눅12:17).

     

    따라서 다윗이 ‘내게 부족함이 없으로다’라고 고백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하나님을 경험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인간에게 부족함이 있고 없고의 문제는 물질의 많고 적음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베푸심을 경험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따른 결과입니다. 부족함이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경험한 사람은 만족할 수 있습니다(고후3:5).

     

    나. 인생 여정에 고난의 때는 얼마든지 생깁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4절). 다윗의 이 고백 속에는 지난날의 어려웠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듯 드리워집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며 도망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간음죄를 짓고 나단 앞에서 책망 받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때가 다윗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로 덮였던 시기였고, 어둠의 긴 터널 속에 머물렀던 때였습니다.

     

    하나님은 어떤 인생도 평탄하게 놔두지 않으십니다. 목자에게 지팡이와 막대기가 필요한 것은 양들을 옳은 길로 인도하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따라서 우리 인생에서 경험하는 고난은 하나님께서 간섭하신다는 증거가 됩니다.

     

    다윗은 어려웠던 고난의 과정 속에서도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셨음을 확신하였습니다. 이 경험이 ‘고난이여 오라. 나는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고백된 것입니다. 인생 여정에 고난은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 성도들도 고난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시는 섭리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심은 은혜 중의 은혜입니다.

    다윗은 나의 목자가 되시는 하나님,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2-3절).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기란 실상 불가능합니다. 언어가 생각 속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해 보더라도 인간의 생각 넘어 계신 하나님을 인간의 언어로 설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다윗은 그런 하나님을 나의 목자로 고백하였는데, 이것은 일종의 은유(metaphor)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목자로 표현된 그 의미 이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윗은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 목자’로 하나님을 표현하였습니다. 여기서 ‘푸른’으로 번역된 말은 ‘데쉬’인데 원래 ‘연한, 새로 돋는’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쉴만한’이란 말 ‘메누하’는 ‘평온, 안식’을 뜻합니다. 연한 풀로 꼴을 먹이시고, 고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목자 은유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열심과 세심한 돌보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런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자신의 생명을 회복시키고 있노라고 감사의 노래를 합니다.

     

    계속해서 다윗은 하나님이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라고 찬양하였습니다. 여기서 ‘자기 이름을 위하여’는 하나님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일하시는 분임을 의미합니다(시106:8). 이 진리를 깨닫는다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이 의의 길이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결과가 선하심을 믿게 됩니다. 사람들은 현실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하나님을 판단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는 성도는 은혜 중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라. 선한 목자 되시는 주님을 끝까지 의지하는 자에게는 기쁨의 보상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5-6절).

     

    다윗은 죽음 직전까지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다시 살아났습니다(롬8:39). 고난이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은혜였음을 경험하였던 것입니다. 결국 다윗은 하나님의 식탁에 초대되었고, 존귀하게 영접 받았습니다. 다윗이 경험한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을 베푸시는 선한 목자였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의 생명을 책임집니다(요10:11). 양은 목자 없이는 살아가기 힘듭니다. 무력하고 연약한 양에게 있어 목자는 자신의 생명을 책임져 주시는 주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이 이처럼 선한 목자가 되심을 고백하며, 장차 주님의 집에서 누릴 은혜를 사모하고 있습니다(시27:4).

     

    다윗의 고백에서처럼 성도들도 우리의 목자되시는 주님을 끝까지 인내하며 의지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벧전2:25). 히브리서는 우리의 큰 목자이신 주 예수를 믿고 따르면 반드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룰 것을 약속합니다(히13:20-21).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날마다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로 인도하시는 참 소망이 되십니다(히3:6). 우리의 소망이 되시는 주님은 하늘 보좌에서 우리를 위해 기쁨의 보상을 예비하고 계십니다(계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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