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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4. 24. 11:00

    부활절 5주(2016년 4월 24일)

    마태복음 5장 13절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가. 성도는 세상의 소금과 같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13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도의 사명이 세상을 기름지게 변화시키는데 있다고 가르쳐주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세상’으로 의역한 ‘게스’는 원래 ‘땅, 흙’이라는 뜻입니다. 곧 예수님은 흙에 뿌려지는 소금을 비유로 하나님 자녀의 정체성을 설명하려는 의도로 말씀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흙에 비료로 소금을 주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그러므로 농사와 관련해서 뿌렸다면 우리의 상식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메마른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소금을 뿌린 것으로 보아야 하겠습니다. 실제 흙에 소금을 두면 아침저녁의 이슬을 흡수해서 땅의 건조를 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본문의 소금 비유는 짠 맛을 내는 조미료나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의 특성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땅을 비옥하게 중화시키기 위한 소금의 역할에 강조점이 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여기서의 땅은 우리의 선교의 대상인 사람과 사람의 활동 영역인 이 세상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비옥하게 가꾸는 사명이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나. 맛을 잃으면 가치가 없다.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13절).

     

    성도는 땅을 비옥하게 하는 소금 같은 존재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하리요”라고 하시며 소금이 그 맛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여기서 ‘맛을 잃다’(모라이노)는 ‘어리석게 되다, 오염되다, 쓸모없게 되다’는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이 세상을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그 사명을 잃어버린 사람이 어리석다는 것이고 사람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순전한 소금 결정체는 그 자체로 맛을 잃어버리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하리요”라고 하신 것은 사람을 대체할 것은 그 무엇도 없다는 의미심장한 말씀입니다.

     

    제대로 된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그렇지 못하고 타락한 세상에 오염되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잘못된 세상 논리와 법에 물들어 소금과 빛이 되는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다. 소금의 진정한 맛을 드러내어야 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13절).

     

    그러면 예수님 말씀의 의도인 소금이 진정한 맛을 드러내야 한다는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소금’으로 쓰인 ‘할라스’는 ‘조미료나 비료로써의 소금’도 되지만 ‘지혜나 분별력’을 나타낼 때도 쓰입니다. 여기서는 소금을 지혜 있는 사람에 비유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지혜 있는 사람이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며 내세를 준비하는 자를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마7:24참조). 시편 14편을 보면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한다”라고 하였습니다(시14:1).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도 이기적이고 탐심으로 가득 찬 부자 비유를 들면서 내세를 생각하지 못하는 이 부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지목하였습니다(눅12:20).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순종하는 지혜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시19:7). 그리하여 이 세상에서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내세를 준비하는 존귀한 자녀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라. 맛을 드러내는 사람이 존귀하다.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13절).

     

    본문은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하면 쓸 데 있지만 그 맛을 드러내지 못하면 아무 쓸모없다는 교훈을 줍니다. 여기서 ‘쓸모 있다’(익수오)는 ‘힘이 세다, 유용하다, 가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자녀답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이고, 그렇지 못하면 가치도 없고 쓰임 받지도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가치 없는 소금은 밖으로 내버려진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내버려지다’(발로)는 분사형이고 수동태로 쓰여 자녀의 사명을 잃어버리면 쓰임 받지 못하는 인생으로 끝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밟히다’(카타파테오) 역시 수동태인데 ‘발로 짓밟히다, 거절당하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을 다하지 못한 한 달란트 받은 자의 예를 들어 “이 무익한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마25:30). 이 땅에서 자녀답게 살지 못하는 인생의 종말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름 받은 자녀들은 이 세상에 좋은 열매를 나타내는 소금 같은 밑거름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들을 윤택하게 만드는 가치 있는 인생입니다. 하나님은 소금 같이 지혜로운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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