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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직 여호와 너희 하나님만 섬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5. 6. 14:20

    부활절 여섯째 주일·어린이주일[20130505]

     

    오직 여호와 너희 하나님만 섬기라

    (수 24:14~18)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가 세겜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라고 고백하며 ‘너희도 여호와만을 섬기라’고 간절히 호소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호수아 24장의 말씀을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모세오경 안의 나오는 세 시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는 출애굽기 19장(20장)과 이스라엘의 광야 40년 생활이 끝나고 모압 평지에서 모세가 세 번 설교하는 내용이 나오는 신명기 그리고 여호수아 24장의 배경입니다.

     

    출애굽기 20장에서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십니다. 그리고 신명기 5장에 보면 모세가 십계명을 다시 선포합니다. 십계명의 중심 내용은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고 너희를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너희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 24장은 세겜에서 행한 여호수아의 설교입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라고 강조합니다.(14절)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목적(출 3:12 참조)을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을 통해서, 모세는 신명기 5장을 통해서 그리고 여호수아는 여호수아 24장을 통해서 반복하며 전한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세 본문이 말하고 있는 내용은 근본 같은 말씀입니다. 모세오경의 전체적인 내용은 하나의 메시지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모세오경은 한 마디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은 여호와시다. 너희는 여호와를 기억하고 오직 여호와 너희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의 차이가 아니라 무엇이 다르다는 말입니까? 세 본문의 차이는 ‘오직 여호와를 섬기라’는 말씀을 다른 시대에 다른 대상들에게 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출애굽기 19장에서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은 출애굽 1세대인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결국 광야에서 다 멸망했습니다. 민수기 14장에는 그들에게 주는 하나님의 마지막 경고가 있습니다.

     

    “내 영광과 애굽과 광야에서 행한 내 이적을 보고서도 이같이 열 번이나 나를 시험하고 내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한 그 사람들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을 결단코 보지 못할 것이요 또 나를 멸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그것을 보지 못하리라.”(민 14:22-23)

     

    하나님이 모세의 중보기도로 마음을 바꾸시고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주시며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우상숭배, 음행, 불순종, 원망의 죄’를 돌이키지 아니하고 결국 광야에서 멸망하고 맙니다.(고전 10:7-10 참조)

     

    신명기는 출애굽 2세대를 향한 모세의 설교입니다. 모세가 40년 광야 생활을 회고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잊지 말고 토라를 지켜 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서는 모세가 죽고 모세의 수종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애굽 역사의 대장정이 여호수아의 죽음과 더불어 막을 내립니다.

     

    여호수아가 세상을 떠날 날을 앞에 두고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설교가 오늘 본문입니다. 세월이 흘러 출애굽 2세대도 다 죽고 가나안에서 태어난 2세대들은 출애굽 사건의 경험조차 없는 새로운 세대입니다. 그들을 향해 백십 세 된 지도자 여호수아가 선포합니다.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고 외치는 이 설교는 구원의 감격을 잃어버린 세대, 하나님 은혜를 망각한 세대, 여호와 경외의 신앙이 사라진 세대에 전하는 하나님의 종 여호수아의 신앙의 유언이요 눈물의 간증입니다.

     

    ‘너희 조상들은 구원의 감격을 맛보고도 광야에서 우상숭배하고, 음행하고, 불순종하고, 원망하다가 다 멸망했다. 너희는 그러면 안된다. 여호와께로 마음을 돌이켜라. 여호와 너희 하나님만 섬겨라.’

     

    우리는 모세오경에서, 시대가 흘러가고 세대가 바뀌었는데도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불순종한 이스라엘 선조들처럼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하는 애끓는 호소가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출애굽에서 가나안에 이르는 시기는 주전 13세기에서 10세기 무렵이지만 실제 여호수아서가 기록된 시기는 주전 6세기 정도입니다. 즉 이스라엘 역사의 바벨론 포로 시대에 그들의 신앙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여호와 신앙’을 잃어버린 자신들의 실패를 반성하는 기록입니다.

     

    오늘 우리는 3천년이라는 긴 시간의 간격 속에서 들리는 ‘오직 여호와만 섬기라’는 여호수아의 외침을 듣고 있습니다. 그 옛날 이 말씀이 시내산과 광야, 세겜에서도 선포되었지만 이스라엘은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습니다. 끝내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이 시대 우리의 신앙과 우리의 가정과 민족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또다시 우리도 반복하여 이스라엘의 실패를 되풀이한다면 십자가의 은혜를 헛되게 만드는 죄를 되풀이 하게 되는 것입니다.(고전 1:17 참조)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하면 오직 여호와만을 섬길 수 있는지, 진정 여호와만을 섬기는 마음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본문을 통해 되새겨 봅니다.

     

    첫번째로, 여호수아는 호소하기를 ‘온전함으로’ 여호와 너희 하나님만 섬기라고 말씀합니다.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강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14절)

     

    노년의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2세대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함으로’ 섬기라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온전함’이라는 말로 번역된 ‘타미임’은 ‘흠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성막에서 번제를 드리면서 ‘흠 없는 수컷 제물로 드려라’고 명하실 때에 사용된 단어입니다.(레 1:3)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에는 흠이 없어야 합니다. 흠 없는 제물을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는 사람들의 신앙에도 흠이 없어야함을 깨우쳐줍니다.(롬 12:1 참조) 흠이란 회개하지 않고 버리지 않는 죄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여호수아는 '온전함으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조상은 유브라데 강을 건넜고, 홍해를 건넜으며,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몸은 건넜지만 마음은 아직 강을 건너기 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온전한 모습은 몸 뿐만 아니라 마음도 강을 건너 강을 건너기 이전에 가졌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완전히 청산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강을 건넌 것을 세례에 비유하였는데 이처럼 신앙의 길을 가는 사람은 세례받기 이전의 악한 모습을 깨끗하게 버리고 하나님만을 섬겨야 합니다.(고전 10:1-2 참조)

     

    두 번째로, 진정 하나님만을 섬기는 모습에는 '진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14절) 여기서 ‘진실함’은 ‘에메트’라는 말인데 ‘불변성’ 또는 ‘확고함’이란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어떠한 여건에서도 마음이 변치 않고 확고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준행해야 합니다.

     

    본문 15절 말씀입니다.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15절)

     

    ‘너희에게 좋지 않게 보이거든’이라는 말은 자신의 기대에 맞지 않아 마음이 내키지 않음을 뜻합니다. 신앙생활은 자기에게 이익이 생길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면서 선택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생각은 근본 우리의 생각과 다르고(사 55:8), 하나님의 관점은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른 법입니다. 사람들은 선과 악을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포도원 품꾼’ 비유에 보면 아침 일찍부터 포도원에서 일한 사람, 정오부터 일한 사람, 오후에 일한 사람 그리고 날이 저물기 한두 시간 전에 와서 일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날이 저물어 주인이 약속한 품삯을 나누어주는데 동일하게 나누어주니까 먼저 일한 사람이 불평을 합니다. 이 때 주인이 하는 말이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라고 하나님의 뜻을 가르쳐줍니다.(마 20:15)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옳은 일을 사람들은 좋지 않게 보고, 악하게 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진실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라는 말은 나의 생각, 나의 관점, 그것이 내게 주는 이해(利害)를 버리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의 자세를 말합니다.

     

    세 번째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세는 ‘지금’ 내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해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 너희 조상들이 강 저쪽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또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이든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15절)

     

    우리는 매 순간 하나님의 선을 선택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일을 내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섬긴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믿는다는 것은 '지금 믿는 것'이고 신앙은 '오늘의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찾고 오늘을 주님 오실 날로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신앙의 결단도 지금 해야 하며, 회개도 오늘 해야 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신사참배를 회개하자고 하면서 지금 나의 죄와 교단의 죄를 회개하지 않는 일만큼 어리석은 처사도 없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날' 자신의 죄를 회개했습니다.(눅 19:8) '오늘' 회개하지 않으면 회개할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신앙인은 내일을 사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영성인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이란 ‘지금 이 시간을 은혜 받을 때로 만들고, 오늘을 구원의 날’로 이루어가는 것입니다.(고후 6:2)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간 신앙인들을 이야기합니다. 노아는 ‘방주를 만들라’고 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준행하였습니다.(창 6:22)

     

    아브라함은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고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주저하지 않고 순종하였습니다.(창 12:4) 베드로는 예수님이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부름을 받고 즉시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갔습니다.(마 4:20)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삶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으로' 하는 것임을 본문은 증거합니다. “백성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결단코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기를 하지 아니하오리니 ...”(16절)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렇게 말씀을 듣고도 계속해서 실패의 역사를 되풀이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나안 2세대들은 여호수아의 설교를 듣고 분명히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 경외의 신앙을 버리고, 다시 우상숭배를 되풀이 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의 역사는 오늘 우리에게 그들의 실패를 기억하라고 교훈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로 믿겠다고 대답하는 것이 구원을 보장하지 못합니다.(약 2:14) 여호수아는 그만큼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하면서 ‘너희의 마음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로 향하라’고 부르짖습니다.(수 24:23)

     

    백십 세의 하나님의 증인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순종하는 길이 생명의 길임을 직접 보았기 때문에 죽음을 앞두고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신앙을 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결국 ‘우리를 위한’ 생명의 길입니다.(신 11:13 참조)

     

    오직 여호와를 섬기는 길은 '온전함'과 '진실함'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는 일은 '지금' 결단할 일이고 '행함으로' 순종할 일입니다. 그 길이 우리를 영원한 본향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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