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 4. 06:00

    성탄 후 둘째 주일·신년주일(2015년 1월 4일)

    창세기 5장 21-24절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라.

     

     

    가. 하나님은 우리의 동행을 기뻐하십니다.

     

    본문은 아담의 7대손인 에녹을 소개하면서 그의 일생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였다고 증거합니다. ‘에녹’이라는 이름은 ‘하나님께 바쳐졌다’는 뜻입니다. 에녹이라는 이름 속에서 그는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만을 경외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았습니다. ‘므두셀라’라는 이름의 뜻은 ‘창 던지는 사람’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전쟁을 하게 되면 창을 가장 잘 던지는 사람이 공격해오는 적군을 향해 창을 던져 물리쳤습니다. 그래서 창을 던지는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곧 전체가 패망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이 싸울 때 다윗이 창 던지는 자 골리앗을 물리치자 블레셋 군대가 도망하고 패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에녹이 므두셀라를 낳자마자 300년을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즉 이 말씀은 단순히 에녹이 후손 므두셀라를 얻었다는 계보 이면에 에녹의 득남은 신적인 계시 사건이라는 사실을 암시합니다. 에녹은 므두셀라를 통해 ‘그가 죽으면 심판이 온다’는 뜻을 항상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므두셀라가 죽은 해는 노아 나이 600세가 되던 해로 홍수 심판이 있었습니다(창7:11). 그래서 에녹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며, 경건하게 살았습니다(유14-15).

     

    히브리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던 에녹을 하나님이 기뻐하셨다고 하였습니다(히11:5). 하나님은 우리가 동행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동행한다는 것은 하나님과 함께 걷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경건의 내용은 없이 형식만 갖추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시는 것은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입니다(미6:8).

     

    나. 동행하는 신앙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동행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믿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는 동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떠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거부하고 세상과 벗하기를 즐기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 있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불순종과 교만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동행한다는 것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수1:8-9).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삽니다. 평상시는 내 마음대로 살면서 필요할 때는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지 않으면서 하나님이 나를 위해 일하시고 잘 되게 해주시기를 기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것은 다 기복신앙이고 도둑신앙입니다.

     

    다. 동행하려면 온전히 나의 삶을 바쳐야 합니다.

     

    원문을 보면 22절과 24절은 ‘동행하였다’로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21절에 ‘낳았고’는 22절의 ‘동행하며’와 연결됩니다. 둘 다 미완료 동사로 자녀를 낳은 일과 하나님과의 동행이 분리된 행동이 아니라 자녀를 낳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23절에 ‘살았다’는 24절에 ‘동행하였다’와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에녹은 자녀를 낳으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고, 살면서 하나님과 동행하였다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일상에서의 동행입니다. 예배드리는 경우에만 동행한 것이 아니라 먹고 자고 일하는 가운데 한결같이 거룩하게 살았다는 뜻입니다.

     

    동행하는 신앙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과의 일상의 동행은 하나님의 뜻에 철저히 순종하겠다는 결단과 믿음이 필요합니다. 바울은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라고 하였습니다(딤후2:4). 인생의 목적을 나의 유익, 나의 성공으로 삼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과 동행할 수 없습니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뜻이 나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1725년 그의 나이 23세에 제레미 테일러의 <거룩한 삶과 거룩한 죽음>이라는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동 곧 자신의 삶 전체를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웨슬리 목사님은 일생을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고 거룩한 죽음을 맛보았습니다.

     

    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복을 받습니다.

     

    일상의 동행은 날마다 하나님과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과 친구가 되어 인생길을 같이 걷습니다. 결국은 하나님과 함께 걷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면 하나님도 우리와 동행해 주십니다. 본문에 ‘동행하다’(와이트할레크)는 ‘걷다’(할라크)의 재귀형(히트파엘) 동사로 내가 하는 행동의 결과가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에녹이 하나님을 모시고 섬기며 살았더니 결국은 하나님이 에녹과 동행하시며 그를 데려가신 것입니다.

     

    동행의 조건은 믿음과 순종입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의 은혜와 복이 임합니다. 에녹이 살던 시대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지 않고 방탕하게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유15). 그런 상황에서도 에녹은 하나님의 신탁을 선포하는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하며 끝까지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습니다. 구별된 삶을 살았더니 하나님이 에녹을 크게 구별하셨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결국 우리가 형통하고 복 받는 길입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