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음을 지키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9. 6. 17. 16:25

    성령강림절 후 제2주[20090614]

     

    마음을 지키라(잠 4:20-27)

     

    기독교는 마음의 종교라고 불립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고 로마서 10장 10절은 말씀합니다.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것이 기독교의 핵심 진리입니다. 그런데 마음으로 믿어 구원 받는다는 이 진리를 자의적으로 곡해하며 살다보면, 실제로는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 아닌 자신이 만든 하나님을 섬기게 되고, 나중에는 인생에 짙은 어둠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성경이 말하는 마음으로 믿는다고 할 때의 이 “마음의 문제”와 구원 얻는 “믿음”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가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구원을 얻는다고 할 때, 이 믿음이 무엇이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구원 얻는 믿음이란 성경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적어도 세 가지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선적으로 믿음이란 “마음이 정해졌다, 마음이 하나님께로 향한다”라는 의미입니다. 두 번째로 믿음이란 “안다”는 의미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이란 “관계가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다는 말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의 표현, 즉 마음이 정해졌고, 알고 있고,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을 한 마디로 하면 그 분과 나 사이에 "사랑의 관계(언약)가 형성되었다, 사랑하고 있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말과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다른 차원의 말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라"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같은 말씀입니다.

     

    누가복음 16장의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를 이러한 개념 없이 읽으면 도대체 부자는 왜 음부에 가고, 거지 나사로는 왜 낙원에 있는지 쉽게 이해 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부자였다는 이유로, 또는 선행을 베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부에 내려간 것이 아닙니다. 무관심하고 사랑이 없다는 것 그것이 곧 믿음이 없다는 증거입니니다. 요한일서 3장 17절에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하였습니다.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마음을 닫았다!” 이것이 믿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믿음의 상태, 마음의 상태, 사랑의 상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없는 법입니다.

     

    히브리서 3장 12절에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악한 마음 때문이라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본래의 우리 마음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의 이런 마음에 여러 가지 유혹의 씨를 뿌려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인간은 영과 혼과 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과 혼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공중에 떠다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몸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사탄은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는 세상 풍조로 우리의 마음을 흐트러놓고, 하나님을 떠나게 만들고, 하나님을 대적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수도사들은 속세를 떠나 인적이 드문 곳으로 갑니다. 세상 문화가 침투하지 않은 곳으로 갑니다. 그 이유는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이 인간의 마음을 가만 두지 않습니다. 핸드폰이라든지, 차라든지, 옷이라든지 계속 바꾸고 싶도록 유혹합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돈 쓰도록 경쟁을 부추기고, 서로 자랑하도록 만듭니다. 결국은 하나님을 찾지 않게 만들고 그 핸드폰 자체에 집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유행이라는 것이 “늘였다 줄였다, 이 색으로 했다 저 색으로 했다” 하며 바꾸는 것뿐인데, 인간의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은 그렇게도 쉽게 여기에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어찌보면 아주 미약한 사탄의 작전이고, 다른 사람에게 크게 피해를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악하고 교활한 사탄의 유혹이 많습니다. 인간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버리고, 상대방의 정신 세계나 영혼에 큰 상처를 주는 일들 말입니다. 예를 들어, 게임이나 도박, 술에 중독시켜 여기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음을 빼앗기면 다 빼앗긴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악한 생각뿐이라면서 경고하셨습니다.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음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 이런 것들은 모두 악한 마음을 품고 상대방을 해하는 것입니다. 결국 몸뿐만 아니라 정신과 영혼의 상처를 주고 하나님을 찾지 않게 만드는 사탄의 공격 방법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이 말씀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냐 사탄에게 빼앗긴 마음이냐를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악한 마음입니다. 즉 하나님을 경외하지도 않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배척하고,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향해 돌아오라고 거듭 경고하지만, 타락하고 악한 마음은 하나님께로 돌아오기를 끝내 거부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물질에 빼앗겨버린 마음은 좀처럼 그 물질을 포기하지 못하는 아주 독한 종양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봅니다.

     

    누가복음 12장에 예수님이 어떤 부자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부자는 밭에 소출이 풍성해서 더 이상 보관할 창고조차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자는 곡식을 쌓아둘 궁리로 밤을 지새웁니다. 오직 이 부자의 마음 속엔 돈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먹고 마실 계획만 합니다. 그날 밤에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은행 대리 출신 자매 예화

     

    이 여자의 신앙생활이란 무엇이었습니까?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주일 잘 지켰습니다. 열심히 은행에서 일했습니다. 십일조 꼬박꼬박했습니다. 허튼데 돈 쓰는 일 없었습니다. 집하고 회사밖에 몰랐습니다. 사람들은 "성실하다, 참하다"고 칭찬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돈 사랑, 돈 집착, 돈 중독이었습니다.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돈 모으는 재미, 돈 불어나는 재미, 결국 이 자매는 하나님 사랑보다 돈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고, 끝내는 통장 끌어안고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돈 사랑은 하나님을 떠나게 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

     

    하나님은 말씀합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며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나 그들의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났나니 그들이 나를 경외함은 사람의 계명으로 가르침을 받았을 뿐이라.”(사 29:13)

     

    이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마음은 안주고 예배 드리는 척하는 것, 마음은 안주고 신앙생활 잘하는 척 하는 것,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입술로는 찬양 하나 실제로는 딴 생각하며 사업 걱정하는 것, 하나님은 이런 찬양 안 받으십니다. 하나님은 이런 예배 안 받으십니다. 이건 우상숭배입니다.

     

    마음이 떠난 것은 이미 관계가 단절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호세아 6장 6절에,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예배 시간 앉아있다 가는 것 아닙니다. 헌금해 주는 것 아닙니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필요할 때만 급하게 SOS 부르는 기도 아닙니다. 돈 잘 벌고 사업 잘 되게 해달고 기도하는 것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돌아오라고 치셨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붙들고 놓치 않는 것, 하나님은 그것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야만 삽니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 6:1)

     

    “간음한 여인들아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과 원수 됨을 알지 못하느냐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 되는 것이니라.”(약 4:4) 하나님이냐 세상이냐, 하나님이냐 물질이냐? 우리는 두 마음을 품을 수 없습니다.

     

    믿음이란 한 방향입니다. 믿음이란 한 대상입니다. 믿음이란 한 마음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하게 하라.”(약 4:8)

     

    마음이 지키느냐 시험에 넘어가느냐? 우리는 이 땅에서 믿음의 선한싸움을 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미 원수 마귀는 예수님의 십자가로 끝장났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남아있는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며 믿음을 지키십시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약 1:12)

     

    디모데전서 6장 11절, 12절, “오직 너 하나님의 사람아! 이것들을 피하고 의와 경건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따르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영생을 취하라.” 이 땅에서도 생명을 누리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믿음을 지키고, 마음을 지키는 일입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