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음의 변화를 받으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4. 16. 00:20

    부활절 둘째 주일[20120415]

     

    마음의 변화를 받으라.(롬 12:1-2)

     

     

    우리 주님의 부활의 기쁨이 이 자리에 모인 성도님들 마음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오늘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에 힘 입어(고전 1:18) 우리 영혼이 살아나고(시 23:3), 그리스도를 닮아갈 수 있게 되기를(롬 15:5)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로마서는 바울의 언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본질인 구원의 삶이 무엇인지를 선포하고 있습니다.(롬 6:4~6) 로마서는 1장부터 8장까지 개인의 구원에 대해, 9장에서 11장까지는 인류의 구원에 대해, 12장 이후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삶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로마서는 단순히 구원의 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은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나아가 인류를 향한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로마서의 독특한 개념을 일반화하여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뜻을 교리적으로만 받아들이는 한계를 벗어나려면 바울이 쓰고 있는 언어의 의미를 주목해야 합니다.

     

    바울은 ‘율법의 행위’로 의롭다함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로 ‘율법의 행위’와 대조하여 ‘믿음’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롬 3:28) 따라서 바울에게 믿음이란 개념은 단순한 지적 동의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자가 전적으로 자신의 의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상태를 믿음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롬 6:3)

     

    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하며 유대인을 향해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구약에 나타난 증언으로 해석합니다.(롬 3:21)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절대성을 강조하며 이제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로마서 3장 22절과 24절의 말씀 속에 잘 드러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redemption)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함을 얻은 자’란 다른 말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라는 표현으로 사용합니다. 따라서 로마서에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바로 ‘그리스도 안에’(엔 크리스토)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의롭다함을 얻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속받았다’는 의미로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언급한대로 로마서의 전반부는 '하나님의 은혜의 절대성' 속에 나타난 복음인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의'를 설명하면서 그것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그러니까 로마서 1장에서 11장 안에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여러 가지 표현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① 율법의 행위가 아닌 믿음의 법으로 사는 사람입니다.(롬 3:27) ② 몸을 불의의 무기(죄의 도구)가 아닌 의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입니다.(롬 6:13) ③ 죄의 종인 아닌 순종의 종(의의 종)으로 사는 사람입니다.(롬 6:16) ④ 죄의 법이 아닌 하나님의 법(마음의 법)으로 사는 사람입니다.(롬 7:25) ⑤ 사망의 법이 아닌 성령의 법으로 사는 사람입니다.(롬 8:2) ⑥ 육의 생각이 아닌 영의 생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롬 8:6) ⑦ 육신의 정욕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 받는 사람입니다.(롬 8:14)

     

    오늘의 본문인 로마서 12장 1~2절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의 이러한 삶의 방식을 요약하며 다시 한 번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본문 1절을 다시 한 번 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거저 구원받았다는 진리를 안다면 하루하루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로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그러면서 ‘너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라’라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영적 예배’와 ‘산 제물’이라는 표현은 구약에서 짐승으로 드리는 제사에 상응하는 이방인에게 주신 구원의 삶을 말합니다.

     

    우리는 구약성경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이 구원하신 목적이 하나님을 섬기는(아바드) 백성 곧 예배드리는 백성으로 구별하시려고 부르셨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출 3:12) 이것에 대한 바울의 해석이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은 이방인들은 영적 예배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짐승으로 제사를 드렸지만 이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자기의 몸으로 예배를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짐승을 바침으로 드렸던 행위로 제사를 드리지 않고, 우리의 몸을 살아있는 제물 삼아 거룩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흠과 티가 없는 짐승으로 번제를 드렸듯이, 예수 피로 죄 씻음 받고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의 온전함으로 영적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히 10:22)

     

    번제의 경우 제물인 소나 양이나 염소의 머리를 자르고 가죽을 벗기고 각을 떠서 번제단 위에서 불태워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레 1장) 우리 몸을 살아있는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의 영적인 의미는 우리 몸의 각 부분, 곧 자아의 상징 머리, 죄 짓는 도구 팔 다리, 죄 짓는 곳에 앉았던 엉덩이, 죄성의 중심인 내장을 다 죽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영적 예배는 오늘날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이 예수님의 피로 죄 씻음 받음(회개)과 온전한 믿음으로(거룩) 하나님께 나아가는 행위를 말합니다.(히 10:22)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의 삶입니다.

     

    계속해서 바울이 우리 몸을 산 제물로 해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영적 예배로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하라고 하는 것인지 2절에서 반복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본문 2절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2절에서 세 가지의 동사가 나오는데, ① 본받지 말라(do not conform) ② 변화를 받아라(be transformed) ③ 분별하라(discern) 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차례로 살펴보고자 하는데, 여기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변화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글은 논리적이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변화를 받으려면 먼저 앞에 있는 말,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우선이고, 그래야 변화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마음이 새롭게 변화를 받아야 그 다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할 수 있게 된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진정 변화되기를 원해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 먼저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됩니다. 이 세상의 사고방식, 이 세상의 가치관과 겸하여는 마음이 변화될 수 없습니다. 마음이 변화를 받으려면 먼저 이 세대를 본받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 방식에 물든 사고체계, 세상의 악한 습성은 단호히 끊어버려야 합니다.

     

    이 세상의 사고방식, 생활양식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을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이고, 인간 중심의 가치체계는 필연 육적이고 정욕적인 죄성으로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다 지나가는 것이다.”(요일 2:15~17)

     

    이 세상은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고 잘 돌아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모습과 이 세상의 방식 그 뒤에는 사탄, 마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눅 4:6) 그래서 우리는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일의 실체가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4장 4절을 보니까 “이 세상의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함이니”(고후 4:4) 하였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세상의 방식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엇인지 모르도록 학교와 기업, 방송과 문화 등 이 사회의 모든 영역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세상의 공중 권세 잡은 자’가 마귀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엡 2:2)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깊이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상 유혹에 쉽게 넘어갑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배후에 이 세상의 주관자들인 사탄과 마귀들이 권세 잡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하나님의 가치관을 따라가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날마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 받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여기서 '변화를 받으라'는 말은 수동태 명령형으로 쓰였습니다. 변화를 받고 싶으면 받고, 받고 싶지 않으면 안받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변화를 받아야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금 변화를 받으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변화를 받으라’는 ‘메타모르푸스테’는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전적인 변화를 말합니다. 변화는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하십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고전 15:10)라고 바울이 고백하듯 변화의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생각을 하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가길 사모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로마서 8장 29절입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변화시키십니다. 이 시간 우리를 새 창조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세상 것은 버리고 하늘의 것으로 새로워지기를 갈망하기 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를 위한 여정으로 초청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 그 방법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에베소서 4장 22절 이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마지막으로 마음의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방심하지 말고 순간순간 분별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예수님이 다시 재림하시기 전까지 사탄, 마귀가 이 세상의 배후에서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의 방식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깨닫고 오직 말씀대로, 하나님의 가치관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요한일서 2장 15절에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하면서 계속해서 17절에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말씀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는 날마다 새 창조를 경험하길 사모해야 합니다.(골 3:10) 참된 생명의 터인 그리스도에게 뿌리를 내리고(딤전 6:19), 하나님의 형상으로 완성되어가야 합니다.(엡 4:15) 저는 여러분이 이 세대의 죄 짓게 하는 유혹의 욕심과 썩어져 가는 구습에 넘어가지 않도록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롬 10:17),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아(롬 8:14),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행하며 살아가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