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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대로 산 다니엘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1. 1. 01:47


    송구영신예배[20111231]

    말씀대로 산 다니엘(단 6:1-10)


    2011년의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들이 일년의 생을 마무리하며 나이테 한 줄을 더 긋는 순간입니다. 여러분, 올 한해 행복하셨습니까? 저는 설교를 준비하며 “여러분 올 한 해 행복하셨습니까?” 이 말을 던지는 순간 우리 교인들 생각이 나서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우리 교인들로 인해 저는 행복했는데, 혹시라도 바보같은 저 때문에 상처받은 분들이 있으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 해를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평가해 보곤 합니다. 잘 살았는지 못살았는지를 말이지요. 그래서 한 해 동안 업적을 많이 쌓고 승진했는지,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모았는지, 아파트 평수를 늘였는지. 그러나 여러분, 이런 것들은 세상이 평가하는 기준이 될지는 몰라도 신앙의 기준은 아닙니다. 이런 것에 주눅 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이 나를 보고 잘 산다, 못산다, 큰 집이네, 작은 집이네 평가하는 것이 설령 나의 현재 상태를 말하는 외적인 사실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나를 평가하는 진리는 아닙니다. 사람의 평가는 하나님만이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평가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말씀대로 살았느냐 하는 여부입니다. 성경을 많이 읽은 것도, 성경을 많이 아는 것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못됩니다.

    하나님이 보시는 기준은 말씀을 깨닫고 말씀대로 살았느냐 입니다. 삶으로 살아낸 것만이 하나님 앞에 드릴 수 있는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알고 있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원수를 몸으로 사랑한 것만이 진정 그렇게 살아낸 것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 기부한 것이 도운 것이 아닙니다. 돈이 적지만 더 어려운 사람 나누어준 것이 진정으로 도운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내 행복은 결코 타인의 평가에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나’ 라는 존재가 변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몸으로 살아내었다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 자부해도 되는 것입니다. 윤동주의 서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으면 된 것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서시 한 번 읊어볼까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한 해를 돌아보며 우리가 반성해야 할 것은 내 자신이 말씀대로 살았느냐 그렇지 못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간 우리가 생각해 보고자 하는 다니엘이라는 사람은 정말 말씀대로 산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다니엘과 같은 말씀의 사람이 되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다니엘의 삶이 어떠했는지 다니엘서 6장 10절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전에 하던 대로 하루에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고 본문은 말합니다. 먼저 우리는 다니엘이 누구인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다니엘서 1장의 배경은 기원전 605년 바벨론의 침략으로 예루살렘이 포위되고, 전리품들과 포로들을 끌고간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니엘의 나이는 16세 정도입니다. 성경은 이런 사건을 유다 왕들의 우상숭배로 인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단 1:2)

    다니엘은 “왕족 또는 귀족” 출신이었음을 알 수 있고(단 1:3), 선지자 예레미야의 영향을 받았으며(렘 29장), 토라를 열심히 공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다니엘이 비록 포로였지만 바벨론의 학문만 익히고 그 문화에 젖어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유일신 신앙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지혜를 주셨고, 환상과 꿈을 깨닫는 능력도 주셨습니다.(단 1:17)

    다니엘은 포로 신분이었지만 나중에 전국을 다스리는 고관 120명 보다 더 높은 지위의 총리 세 명 가운데 한 지위에 오르며 왕의 신임을 받습니다. 그런 그에게 큰 위기가 닥칩니다. 주변 사람들의 시기에서 비롯된 고발입니다. 다니엘을 제거하고자 하는 무리들은 본문 7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는 자는 사자 굴에 집어넣겠다고 한 금령을 왕으로 하여금 내리게 합니다. 결국 다니엘을 죽이고자 하는 음모였습니다.

    본문에서 다니엘을 죽이려고 하는 모의를 자세히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왕에게 고발하려는 자들이 왕에게 기도하지 않는 자는 죽이겠다고 하는 조서를 올렸는데, 왕이 그런 조서를 내리면 혹시나 다니엘이 두려워 숨거나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 목숨을 건지려 했을까? 그들의 생각은 그래도 다니엘은 기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다니엘이 그런 조서 내용을 알아도 분명히 하나님께 기도할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았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에게 신앙의 위기가 왔기 때문에 다니엘은 더욱 기도한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은 신앙의 위기와 상관없이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 기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루 세 번 기도했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솔로몬 때 성전이 완성된 이야기부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계신 장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안 다윗이 아들 솔로몬에게 가르쳐 준 것입니다. 성전을 완공한 후 솔로몬의 기도 가운데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왕상 8:29)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을 아들 솔로몬에게 해주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택하시고 머무시는 특별한 장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루에 세 번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것을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다니엘이 기도하는 9장에 나오는데 21절입니다. “곧 내가 기도할 때에 이전에 환상 중에 본 그 사람 가브리엘이 빨리 날아서 저녁 제사를 드릴 때 즈음에 내게 이르더니.”

    지금 다니엘은 저녁 제사를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니엘은 기도합니다. 그런데 그때가 저녁 제사 때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하루 세 번 제사를 드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성전은 파괴되었습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온 유대인들은 이제 성전에서 제사 드릴 수 없는 대신 제사 드리는 그 시간에 하루 세 번 하나님의 이름이 거하시는 예루살렘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다니엘이 “전에 하던 대로 하루에 세 번 기도했다”는 말씀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사실 하나를 더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무엇을 기도했느냐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명기 6장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신명기 6장 4절에 “들으라 이스라엘아” 이하의 말씀입니다. 무엇을 들으라는 것이냐면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라는 것이고, “여호와는 유일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의 손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이 주신 계명을 준행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행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면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반복하여 말씀을 새기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유대인들도 ‘테필린’이라는 작은 상자에 네 가지 성구를 넣어 미간에 붙입니다. 네 가지 성구는 출애굽기 13장 1~10절로 애굽의 노예생활과 구원을 잊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또 출애굽기 13장 11~16절로 출애굽의 역사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신명기 6장 4~9절 내용인 여호와가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신명기 11장 13~21절에 하나님의 토라를 반복하여 기억하고 행하라는 말씀입니다.

    다니엘이 “전에 하던 대로 하루에 세 번 기도했다”는 것은 토라를 기억하며 말씀으로 기도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하루 세 번 반복한 것입니다. 유다의 왕들이 하나님을 더 이상 찾지 않고 우상숭배를 하니까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바벨론의 손에 넘기십니다. 그러나 포로된 상황에서도 다니엘은 하나님을 찾고, 이러한 상황을 주신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합니다.(단 9:14) 다니엘은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하나님의 율법을 떠난 이스라엘의 죄를 회개하며, 예루살렘의 회복을 간구합니다.(단 9:16) 이런 기도를 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께서 하루에 세 번 늘 하던대로 말씀으로 기도하는 다니엘의 마음에 부어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니엘서를 기록하고 오늘날 우리에게 주신 목적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반복하여 기억하며 마음에 새기라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사자 이빨이라는 위협이 도사린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본문은 다니엘이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말합니다. 이제 이 말씀의 의미가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는 가운데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것입니다. 말씀의 약속이 실제 다니엘에게 이루어지고 구원의 하나님이 그에게 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가 나온 것입니다.

    여러분, 말씀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시길 원합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말씀대로 살기를 원합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좁은 길, 진리의 길로 가는 자는 영적 어두움의 시기에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별과 같이 빛날 것입니다.(단 12:3)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성경은 그 행복이 길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신명기 10장 12절 이하입니다.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의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 내가 오늘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다니엘이 이것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다니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말씀의 사람들이 되길 원합니다. 말씀대로 사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행복을 약속하셨습니다. 2012년 새해에도 우리 마음에 더욱 말씀을 새겨가길 원합니다. 그리하여 말씀대로 사는 행복을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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