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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의 공동체를 세울 때 평안해집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4. 12. 05:00

    부활절 둘째 주일(2015년 4월 12일)

    출애굽기 18장 17-23절

     

    말씀의 공동체를 세울 때 평안해집니다.

     

     

    가. 하나님의 공동체는 늘 평안해야 합니다.

    “모세의 장인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하는 것이 옳지 못하도다. 너와 또 너와 함께 한 이 백성이 필경 기력이 쇠하리니 이 일이 네게 너무 중함이라 네가 혼자 할 수 없으리라 ”(17-18절).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장정만 육십만 명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공동체가 분열 없이 행군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홍해를 건너고서 물을 얻지 못하자 지도자 모세를 원망했고, 먹을 것이 떨어졌을 때에도 모세 탓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짐이 되는 것이 또 있었는데 백성들 사이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은 소소한 다툼에서부터 큰 소송까지 모든 문제를 모세에게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온종일 양쪽을 재판하는 일에 매여 있었습니다(14절).

     

    이스라엘 공동체는 광야를 진군하는 과정 속에서 구성원 간에 반목과 갈등이 생기고 이것이 다툼과 소송으로 이어지는 문제가 생겼습니다. 본문은 이드로의 입을 통해 하나님의 공동체를 세워나가는데 그 안에 평안을 깨는 일이 심각한 문제임을 일깨웁니다. 어떠한 공동체든 서로가 다투다가는 같이 망합니다. 평안을 깨는 일은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언제나 평안해야 합니다.

     

    나.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네게 방침을 가르치리니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실지로다. 너는 하나님 앞에서 그 백성을 위하여 그 사건들을 하나님께 가져오며, 그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쳐서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그들에게 보이고”(19-20절).

     

    본문에서 이드로는 모세에게 “내가 네게 방침을 가르치겠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쓰인 ‘이아츠카’는 ‘충고하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백성들 사이의 다툼과 소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충고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드로는 백성들에게 “율례와 법도를 가르치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갈 길과 마땅히 할 일을 알려라(야다<호이다)”고 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성도들에게도 삶의 우선순위를 가르쳐주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할까 보다 문제가 안 생기도록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공동체는 반드시 말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 공동체는 가르치는 자가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자도 잘 지켜 행할 때 이루어집니다. 마땅히 갈 길을 갈 때 하나님의 자녀답게 성장하고, 마땅히 할 일을 할 때 본분에 충실한 사람이 됩니다. 이런 공동체는 다툼이 없고 평안합니다.

     

    다. 짐은 나누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너는 ...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게 하라. 큰 일은 모두 네게 가져갈 것이요 작은 일은 모두 그들이 스스로 재판할 것이니 그리하면 그들이 너와 함께 담당할 것인즉 일이 네게 쉬우리라...”(21-23절).

     

    이드로의 조언으로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등을 세워 공동체를 효율적으로 이끌었다는 본문의 내용이 흔히 소그룹 기원의 성경적 배경으로 인용되곤 하는데 이것이 본문의 핵심은 아닙니다. 본문은 말씀 공동체를 이루라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그러기 위해 지도자는 말씀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실제 공동체가 커지면 실천적으로 어려움이 생깁니다. 이드로의 충고 속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모세 혼자 재판 일을 감당하는 것이 너무 무겁다”는 것입니다(18절). 공동체가 커질수록 말씀을 가르치는 많은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드로는 말씀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여러 지도자들을 세워서 짐을 나누어지라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말씀 공동체가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게 마렵니다. 그래서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고, 말씀으로 바로선 지도자들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단순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기준으로 지도자를 세우며 함께 하나님의 동역자로 일할 때 말씀의 공동체를 이루게 됩니다. 이것이 또한 공동체를 평안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됩니다.

     

    라. 쓰임 받는 일꾼이 되길 힘써야 합니다.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 ”(21절).

     

    ‘오직 말씀’을 외친다고 말씀 공동체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바르게 가르치고 제대로 배우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공동체 안에 다툼이 있고 분열이 생기는 것은 근본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나 대충대충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재판을 분담할 지도자의 조건으로 능력을 꼽았습니다. 여기서 ‘능력’(하일)은 ‘재능과 덕’을 다 포함하는 말입니다. 지도자는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덕도 겸비해야 합니다. 이러한 재덕을 위해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하며, 불의한 이득을 탐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에메트)는 히브리어 처음(알렢)과 중간(멤)과 끝(타브)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도는 시종일관 하나님 앞에 변함없어야 한다는 의미가 글자 자체에 새겨져 있습니다. 또한 지도자는 부당한 이득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자가 지도자가 되면 결국 치리도 못하고 재판도 그릇되게 하여 공동체를 허물어뜨리는 악역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람 앞에 진실하고, 탐욕을 멀리하여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일꾼들이 되길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성도들이 많은 말씀의 공동체는 평안의 복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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