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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추절 축제를 함께 즐거워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7. 3. 11:00

    성령강림 후 7주, 맥추감사절(2016년 7월 3일)

    신명기 16장 9-12절

     

    맥추절 축제를 함께 즐거워하라.

     

     

    가. 날마다 은혜를 기억하라.

    “일곱 주를 셀지니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일곱 주를 세어”(9절).

     

    본문은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가 순례하는 3대 절기(하그)의 하나인 칠칠절 규례를 설명한 말씀입니다(신16:16). 이 절기는 보리와 밀 추수를 마감하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맥추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출23:16).

     

    본문에서 “일곱 주를 세라”고 했는데 이는 첫 곡식 이삭의 단을 드리는 초실절 이후 일곱 번째 안식일 다음 날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맥추절은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라’는 말입니다. ‘세다’(샤파르)는 ‘책’이라는 뜻의 ‘세페르’의 온 말로 ‘기록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에게 7은 완전수의 개념이 있습니다. 단순히 50일이라고 해도 되지만 일곱 주라고 하면서 하루 하루를 완결하듯이 하나님의 은혜를 마음에 기록하며 축제의 날을 맞이하라는 의미입니다. 특별히 맥추절은 애굽에서 종 되었던 시절을 기억하며 추수의 은혜를 되새기는 하나님의 절기입니다(12절). 우리도 과거 어려웠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나. 은혜 받은 만큼 감사하라.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10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반드시 지켜야 할 절기를 주신 데에는 뜻이 있습니다. 칠칠절을 지키면서는 날마다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에 감사하라고 하십니다. 애굽에서의 삶은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누릴 것 제대로 못 누리는 노예 생활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칠칠절을 지키며 날마다 주신 복을 되새기며 감사가 넘쳐나길 바라십니다. 본문에서 ‘복을 주신 대로 네 힘을 헤아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헤아려’(밋샤)는 원래 ‘비례, 비율’이라는 말입니다. 은혜 받은 만큼 감사하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받은 만큼 갚아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은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많이 맡긴 사람에게는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하셨습니다(눅12:48). 날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받은 만큼 감사하는 삶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수확이 많아지고 소출이 많아질수록 하나님께 주신 복에 비례하여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하라.

    “자원하는 예물을 드리고”(10절).

     

    맥추절은 다가올 축제의 성회를 손꼽아 기다리되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추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며 감사를 어떻게 표현하고 나눌 지 생각하는 절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비례하여 하나님께 은혜를 갚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문에서 “자원하는 예물을 바치라”고 명하였습니다. 여기서 ‘자원함’(네다바)은 ‘기꺼이 하다, 아까워하지 않다’(나다브)는 뜻에서 온 말입니다. 억지로 규례를 지키고, 마지못해 예물을 드리면 맥추절의 근본 뜻을 실천하는 것이 못됩니다.

     

    하나님은 절기를 주시면서 하나님의 명령에 깊은 뜻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종으로 살 때에는 내 것을 내 것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자유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축제의 날을 지키라고 하시면서 하나님의 은혜 입은 백성으로 살며 땀 흘리는 기쁨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노력해서 얻은 대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인색한 감사와 형식적인 예물을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 임을 깨닫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의 예물을 드리는 것입니다.

     

    라. 더불어 즐거워하라.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있는 레위인과 및 너희 중에 있는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지니라”(11절).

     

    하나님은 무교절을 지키며 누룩 없는 빵 곧 고난의 떡과 함께 애굽으로부터의 구원의 은혜를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또 초막절을 지키면서는 광야 생활 가운데 하나님이 보호하셨고 인도하셨던 은혜를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칠칠절을 지키면서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일들을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나 한 사람만 종이었던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절기는 나만 기뻐하면 그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주변의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즐거워하라고 하셨습니다.

     

    11절에 ‘즐거워하다’는 접속사가 붙어 있는 동사 완료형으로 쓰였습니다. 이는 10절 내용인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일과 이웃과 은혜를 나누는 일이 각각 해야 하는 일로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물만 드리는 것으로 칠칠절을 지켰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함께 축제의 성회를 지키기를 하나님은 바라십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크신 은혜는 소외된 사람 없이 더불어 나누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삶에서 받은 은혜를 약자에게 나누며 날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로 살아가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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