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모든 생명을 존귀히 여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 25. 06:00

    주현절 후 셋째 주일(2015년 1월 25일)

    창세기 9장 4-7절

     

    모든 생명을 존귀히 여기라.

     

     

    가.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4절).

     

    본문은 하나님께서 대홍수 후에 노아와 그의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복을 주셨습니다(1절). 그런데 이 복은 가만히 있어도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는 명령이 딸려 있었습니다. 4절에서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라” 한 것입니다.

     

    여기서 ‘그 생명’과 ‘그 피’는 동격으로 쓰였습니다. 즉 피와 생명을 동일시한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은 피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함부로 해하지 말라는데 강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생명을 존귀히 여기라는 뜻입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든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해 주는 말씀입니다.

     

    본문에서 ‘생명’(네페쉬)은 단순히 ‘숨’ 뿐만이 아니라 ‘영혼, 인격, 마음’이라는 뜻까지 가진 말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존중의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십계명의 여섯 번째 계명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을 넘어 사람의 인격까지도 함부로 침해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마5:22). 우리는 모든 생명이 하나님께 속해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겔18:4).

     

    나.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6절).

     

    하나님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명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이 천지창조 이야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언급되었습니다(창1:27). 노아의 식구들로 시작하는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음을 상기시켜 주신 것입니다.

     

    동물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지 않았습니다. 사람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교제하는 특별한 존재로 사람이 창조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양심이 있고, 지정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귀하게 지음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함부로 해하는 포악한 일들이 만연하자 하나님은 물로 심판하셨습니다(창6:13). 다른 사람의 생명과 인격을 파괴하는 행위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큰 죄입니다. 모든 사람은 완전한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의 일을 대리하는 책임자들로 부름 받았습니다. 하나님 형상을 지닌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다. 모든 생명을 존귀히 여겨야 합니다.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5절).

     

    하나님께서 “생육하고, 번성하고, 충만하라”는 복을 노아와 아들들에게 주셨습니다. 1절과 7절에서 이 말씀을 반복하였습니다. 본문은 하나님이 복을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며 이 복을 이루는 조건으로 생명존중의 의미를 일깨워 주시는 것입니다.

     

    생명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따라서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하고 그의 인격을 함부로 멸시해서는 안됩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해하는 일은 하나님의 명령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죄악입니다. 5절에서 ‘반드시’와 ‘찾으리라’는 단어를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생명을 앗아가는 일은 금할 뿐 아니라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찾으리라’는 ‘짓밟다’는 뜻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생명을 해하면 심지어 짐승이라도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모든 사람이 서로 보호받고 존중되기를 바라십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다고 다른 사람을 멸시해서는 안됩니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거나 약자를 착취해서도 안됩니다. 하나님은 이런 악행들을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라.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복이 임합니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7절).

     

    사람을 존귀히 대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모르는데서 옵니다. 가인은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아벨의 생명을 빼앗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가인을 저주하셨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창4:11).

     

    하나님은 독생자를 통해 생명 구원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요일4:9). 그리고 예수님은 몸소 사랑의 실천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증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막3:5). 귀신에게 하나님의 형상을 탈취당한 사람을 온전하게 회복시켜 주셨습니다(막5:15). “칼을 가진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하시며 생명경시 풍조를 경고하셨습니다(마26:52). 우리 역시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로 대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해 지는 복을 생명을 존중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우리도 사람들의 생명을 존귀히 여기며, 죽어가는 영혼들을 사랑으로 구원하면 풍요의 복을 누리게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사람에게는 자손들이 행복해지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큰 복이 임합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