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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1. 10. 21. 14:17


    성령강림절 후 열여덟째주일[20111016]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하라.
    (왕상 18:30-4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가나안 땅이 어떤 땅인지 신명기 11장에 보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신 11:10-12)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 하나님께서 돌보시는 땅, 하나님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는 땅’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특별히 관심하시는 축복의 땅이라는 뜻입니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 땅과 택하신 백성을 몸소 보살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건이 하나 주어집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내 명령을 너희가 만일 청종하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여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섬기면, 여호와께서 너희의 땅에 이른 비, 늦은 비를 적당한 때에 내리시리니 너희가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을 얻을 것이요.”(신 11:13-14)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신 11:16-17) 일방적인 조건 같지만 이것이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자신의 백성으로 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백성이, 하나님이 돌보시는 땅에 살면서 수 년 동안 가뭄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이 때를 따라 비를 내리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인데 하늘 문이 굳게 닫힌 지 3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에 불순종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요,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도에서 돌이켜 떠나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본래 알지 못하던 다른 신들을 따르면 저주를 받으리라.”(신 11:27-28)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농경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40년 텐트생활은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땅에 정착하여 농사짓고 목축을 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어쩔 수없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은 광야에서 메추라기와 만나로 이스라엘을 먹이셨습니다. 환경이 바뀌었지만 하나님은 이제 땅 위에서 나는 곡식으로 백성들을 배불리 먹여주셨습니다. 이것은 동일하신 하나님의 변함없는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의 농경문화와 함께 그 땅의 축복 신인 바알까지 따르고야 말았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축복을 강조하는 바알 우상을 섬긴 죄 때문에 하나님은 하늘 문을 굳게 잠그십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선지자가 있었으니 바로 엘리야입니다. 엘리야는 아합 왕을 만나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합니다.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왕상 18:18)


    이어 엘리야는 아합에게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각각 400명과 450명을 갈멜 산으로 불러 모으라고 말합니다.(왕상 18:19) 그리고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나아가 말합니다.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왕상 18:21)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엘리야 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멜 산 대결에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들은 온 몸에 피를 흘리기까지 자해를 하며 바알을 불러보지만 그들에게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시며, 하늘에서 불을 내리십니다. 홍해 사건 못지않게 위대하고 엄위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하는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며, 이 시간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본문을 깊이 묵상해 보면, 이 사건이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엘리야 한 사람의 대결에서 엘리야가 이겼다는 그런 단순한 사실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50대 1의 대결, 그리고 엘리야가 기도하자 하늘에서 불이 내린 무시무시한 현상이 있었던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이 사건을 통해 위대한 구원의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며, 이로인해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죄악을 깨닫고 돌이켰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원래 누구를 향해 기록된 말씀이겠습니까? 바알 선지자들과 엘리야의 대결을 지켜보는 사람들 그들은 누구입니까? 애굽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바알을 숭배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그들에게 엘리야가 소리쳤습니다.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왕상 18:21) 이어진 백성들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하늘에서 불이 떨어져 번제물과 제단을 태우고 도랑에 부었던 물까지 다 핥아서 말라버리게 한 놀라운 일을 보고서야 땅에 엎드려 “떨며 경배하였던”(The Message)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왕상 18:39)라고 외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 내세의 구원보다는 현세의 물질적 풍요가 더 좋은 그들은 오늘의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바알 신은 지금도 우리의 모든 관심을 이 세상에 묶어놓고 육적인 음행과 부정한 일,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듭니다.(골 3:5)


    바알의 이름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제단을 돌며 광란의 춤을 춰도, 몸에 피가 나도록 고통을 주며 미친듯이 부르짖어도 바알은 불로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엘리야는 어떻게 하였습니까? 본문 30절입니다. “엘리야가 모든 백성을 향하여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라. 백성이 다 그에게 가까이 가매, 그가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하되.”


    엘리야는 먼저 바알을 섬기며 무너졌던 여호와의 제단을 고쳐서 다시 쌓았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을 상징하는 열두 개의 돌을 사용하였습니다. 엘리야는 무너진 제단을 다시 쌓으며 야곱에게 주었던 새 이름 이스라엘을 기억합니다. 이스라엘, ‘여호와가 싸우신다’는 의미입니다. 엘리야는 무너진 제단을 쌓을 때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왕상 18:32) 하나하나 행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마음의 제단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돌 하나하나 성령에 인도함을 받으며 아름다운 제단을 쌓아가야 합니다. 바울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했습니다.(고전 3:16) 내 안의 성전이 무너져있다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시 쌓는 것이 우선입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깨뜨려야 할 것은 깨뜨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은 바로 이것을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2장 13절 이하에 나오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요 2:14-16)


    성전 안에 하나님이 쌓으라는 것이 아닌 세상의 것들이 쌓여있다면 무너뜨리고 내쫓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성전 안의 소와 양과 비둘기를 내쫓고, 환전상의 돈을 쏟아 엎으셨습니다. 성전 안의 소와 양과 비둘기, 돈은 우리 안에 있는 육체의 소욕들을 상징합니다. 우리 몸이 곧 성령의 전인데(고전 6:19), 그 안에 바알과 맘몬으로 가득 차 영적으로 무너진 상태라면 하늘의 불은 임하지 않습니다.


    엘리야는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다시 쌓고, 제단 주변에 도랑을 만들고, 가뭄에 귀한 물을 준비하여 통 넷에 채워 세 번이나 번제물과 나무 위에 부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신 것과 내가 주의 종인 것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 여호와여 내게 응답하옵소서. 내게 응답하옵소서. 이 백성에게 주 여호와는 하나님이신 것과 주는 그들의 마음을 되돌이키심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18:36-37)


    이 기도를 마치자마자 하나님은 불을 떨어뜨리십니다. “이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은지라.”(왕상 18:38) 모든 백성이 이 어마어마한 광경을 보며 불로 응답하는 신이 과연 누구인지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그들은 엘리야 앞에서 어떠했습니까?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왕상 18:21) 그랬던 그들이 하늘에서 불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두 무릎 꿇고 맙니다. “모든 백성이 보고 엎드려 말하되,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왕상 18:39)


    땅에 엎드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여호와 그는 하나님이시로다.” 부르짖는 그들은 누구입니까?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내신 구원의 하나님을 저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입니다. 이 사건은 오늘 우리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담의 자손인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께 불순종합니다. 하늘을 바라보지 않고 땅의 풍요만을 바랍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는 아버지의 뜻에 죽기까지 순종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빌 2:8)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지막 구원의 은혜입니다.(요 3:17) 예수님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땅에 속해버리고 맙니다. 하지만 예수님 안에 거하면 우리는 이 땅에 있지만 하늘에 속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보좌에 계시면 불과 성령의 세례를 받으며(마 3:12),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으로 인도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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