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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2. 4. 25. 21:01

    부활절 셋째 주일[20120422]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요일 3:1~9)

     

     

    우리 주님의 부활의 기쁨이 이 자리에 모인 성도님들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봄꽃으로 세상이 옷을 갈아입듯이 우리 영혼도 그리스도의 옷으로 새롭게 단장하는 부활의 계절이 되길 소망합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사십일 동안 부활의 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보이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습니다.(행 1:3) 이는 우리에게도 부활의 소망을 보게 하실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면서도 예수님처럼 부활의 삶을 경험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요 11:25)

     

    우리가 이 땅에 살며 예수님처럼 부활의 삶을 보여줄 때 비로소 복음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하신 마지막 말씀, “성령으로 권능을 받아 땅 끝까지 내 증인이 되라”(행 1:8) 하신 것이 바로 그 뜻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도 요한이 예수님의 재림을 소망하는 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사도 요한은 우리를 자녀 삼으신 하나님 사랑의 놀라움을 전하면서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순결한 모습으로 준비되어 나가길 권면합니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 3:3) 그 다음 이어지는 말씀이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이라.”(요일 3:4) 입니다. 우리는 주님 오실 날 순결한 신부로 준비되어 주님을 맞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 이 땅에 살며 제일 경계해야 하는 일이 죄를 짓는 일입니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였고”(요일 3:8)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는 죄를 짓지 않는다.”(요일 3:9) 우리는 본문을 대하면서 사도 요한의 표현이 너무 이분법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마지막 때 사탄, 마귀가 우리를 계속해서 미혹하여 죄를 짓게 함으로 결국 진리에서 떠나게 하려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부활의 소망을 품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사탄의 미혹을 당하지 않도록 깨어있으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요일 3:7)

     

    마귀는 죄를 짓도록 우리를 유혹하는데,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하였다고 말합니다.(요일 3:8) 사도 요한은 창세기 3장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사건을 마귀의 미혹으로 인해 죄를 지은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면 ‘미혹한다’는 뜻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봅니다. 여기서 쓰인 ‘플라나토’라는 말은 ‘길을 잃어버리게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별히 사도 요한은 ‘진리에서 벗어나게 하고, 믿음에서 떠나게 한다’는 의미로 ‘미혹한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 글을 쓰며 “너희를 미혹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쓴다”고 밝힙니다.(요일 2:26) 우리는 사도 요한이 왜 이렇게 사탄의 미혹에 대해 주의할 것을 강조하는 지를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마지막 때 사탄의 유혹은 우리를 진리에게 떠나게 하는 일과 믿음에서 떠나게 하는 일에 집중되어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미혹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도 요한이 강조하는 것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바로 이 일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본문 8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라.”(요일 3:8)

     

    마귀의 일이란 진리를 왜곡하는 일이고, 믿음에서 떠나게 하는 일입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속이는 자였고(고후 11:3), 진리가 없는 거짓말쟁이입니다.(요 8:22) 사탄, 마귀는 지금도 세상 학문과 철학(골 2:8)과 사람의 전통(마 15:3), 여러 가지 이론(딤전 4:7) 및 세상 풍조(엡 2:2)의 모습으로 진리를 미혹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듣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도 바울도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 10:17)라고 하였습니다. 진리를 들을 때 진정한 믿음이 나옵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이고(시 119:151), 예수님이 진리이시고(요 14:6), 성령님이 진리의 영이십니다.(요 14:17)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보다 사람이나 피조물을 앞세우거나(롬 1:25), 교단이나 교리 자체를 맹신하는 일에 경계해야 하겠습니다.(고후 3:6)

     

    또한 사탄은 우리가 부활의 소망을 갖지 못하도록 눈에 보이는 세상의 정욕과 자랑에 집착하도록 만듭니다. 사도 요한은 이것을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습니다.(요일 2:16)

     

    성경은 우리에게 눈에 보이는 역사와 복음의 사건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믿음의 세계인데(히 11:3), 사탄은 이러한 영적 진리를 자꾸 망각하도록 세상의 것과 눈에 보이는 현실을 사랑하고 즐기도록 미혹하고 있는 것입니다.(요일 2:15)

     

    결국 마지막 때의 영적 전쟁이란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와 미혹의 영과의 영적 전쟁입니다.(요일 4:6) 영적 전쟁의 실체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진리를 지키는 것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리의 말씀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일이(계 14:12) 목숨보다 소중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행 20:24)

     

    사도 요한은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가 이 진리를 사수하고, 선포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진리에 속한 자들입니다.(요일 3:19) 교회는 이 진리의 터요 기둥입니다.(딤전 3:15) 마귀가 우리와 교회를 미혹하지 못하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실상은 그 실체가 사람을 속이고, 거짓말을 진짜처럼 말하는 미혹의 영들을 명확히 분별할 수 있게 되길 원합니다.(요일 4:1) 그리하여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순결한 신부로 우리 자신을 우상으로부터 지켜고(계 19:8), 진리의 말씀을 행함으로 세상을 이기는 성도들이 되기를(요일 5:4)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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