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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과 말씀으로 마귀를 대적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2. 17. 16:31

    사순절 둘째 주일[20080217]

     

    믿음과 말씀으로 마귀를 대적하라.(엡 6:10-17)

     

    오늘 우리는 사순절 두 번째 주일을 맞이하였습니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평소에 지은 자신의 죄에 대해 속죄하는 기간입니다. 이 시간은 사순 시기에 어떻게 하면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며,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구원의 의미 묵상

    먼저 우리는 사순 시기에 구원이 우리에게 왜 필요하고, 인생에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는 지, 그 구원의 의미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한번은 매스컴을 통해 중년의 남성 한 분이 심장을 이식받고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고 소개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그는 심장 이식 수술이 없었다면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름 모를 그 누군가의 심장으로 다시 살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에 만나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던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며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사순 시기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을 살리신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우리가 죄인인 것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죄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죄인입니다. 나는 죄인이 아니고, 내 안에 죄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 앞의 교만하고,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였더니”(롬 3:23)라고 말하고, “죄의 대가는 사망”(롬 6:23)이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인류의 조상이 어떠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뱀의 모습을 한 사탄은 하나님이 먹지 말라고 명령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어도 괜찮다는 거짓말로 하와를 유혹했습니다. 하와는 하나님께 불순종과 교만의 죄를 범했습니다. 죄를 짓고 숨어있던 아담은 어떠했습니까? 아담은 자신의 죄를 고백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에덴에서 쫓겨난 후 그들에게서 태어난 자손, 가인은 살인의 죄를 짓고 맙니다. 이렇듯 최초의 인류 세 사람 모두 죄를 짓습니다. 불순종, 교만, 변명, 살인, 거짓말 등 이제 그들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 인류의 모습이 되고 말았습니다.

     

    성경이 시작과 함께 이렇게 인간의 죄인 됨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죄를 제거하지 않고는 하나님과 다시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함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이 죄를 지어 하나님을 떠난 상태가 되었음을 성경은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떠난 상태의 인간을 죄인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죄인인 인간끼리 모여 아무리 법을 만들고, 제도를 만들고 살아봤자 나타나는 일이라고는, 사랑의 결핍으로 인한 온갖 욕설과 폭력과 살인, 각종 정신적 질환과 질병, 돈을 우상숭배함으로 나타나는 인간성 상실, 거짓말, 사기, 도둑, 부의 독점과 가난한 자의 증가, 육신의 정욕과 세상 사랑으로 말미암은 먹고, 마시고, 입고, 자고, 시집가고, 장가가는 일에 소비되는 과도한 낭비, 육적 가족에 대한 집착, 환경 파괴에 대한 무관심 등일 뿐입니다. 이 모든 현상은 하나님을 떠난 상태에 있는 인간들이 지구 상에 거하고 있는 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현상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의 모든 문제가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뉴스에서 신문에서 연일 이어지는 사건들, 이는 하나님과의 단절된 관계에서 비롯된 인간성 상실이 그 근본 원인입니다.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길, 궁극적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 생명을 얻는 일은 우리를 위해 고난 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일 뿐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3)는 말씀은 “나는 예수 믿어”라고 말하면 구원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예수를 진짜로 믿고, 나를 위해 죽으신 그 분께 네 모든 것을 드리는 언약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2. 양심 성찰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구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요 6:29). 예수님을 믿을 때에만 세상의 모든 문제의 근원인 인간성의 회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일을 위해 자신이 이 땅에 왔음을 밝힙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

     

    그러면 이제 우리는 구원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먼저 우리는 내가 구원의 길을 가고 있는 지를 성찰해 보아야합니다. 이러한 양심 성찰에는 (1)마음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없고 불안하지는 않는 지, (2)자신 안에 육적 정욕이 넘치는 지, (3)높은 지위를 탐하고 있지는 않은지, (4)부정한 이득을 얻고서 즐거워하고 있지는 않은지, (5)재산을 과도하게 늘리고서 기뻐하고 있지는 않은지, (6)다른 이의 행복에 시기심을 불태우거나, 다른 이의 불행을 좋아하고 있지는 않은지, (7)영혼을 해롭게 하는 것들에서 즉시 마음을 멀리하고 있는지 등을 진지하게 성찰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이러한 성찰에서 우리의 죄를 느낀다면, 나에게 구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올 진노를 피하고(마 3:7), 죄로 인해 더렵혀진 하나님의 형상을 깨끗이 원상복구 해야만 합니다.

     

    3. 마음의 정화

    우리 안에 죄가 보인다면, 사순 시기에 우리는 구원을 받기 위해 마음의 정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마음의 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의 죄를 숨김없이 하나님 앞에 고백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의 보혈로 우리의 죄가 씻김 받고 정결해지기를 간구해야 하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죄를 쉽게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교만입니다. 사도 요한은 말하길,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요 1:8)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죄는 하나님 앞에 철저히 자백하고, 예수의 피로 용서를 구할 때만 없어지는 것입니다. 오래 전 일이라고 덮어둔다거나, 큰 죄 아니라도 가볍게 취급할 것이 못됩니다.

     

    사순 시기 우리는 자신의 죄를 성찰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그 분이 이루십니다.”(시 37:5) “하나님은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신다”(시 34:18)고 약속하십니다.

     

    4. 마귀의 유혹

    성경은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벧전 5:8)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11장에는 더러운 귀신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는데,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일시적인 죄의 고백으로 귀신이 나가고, 회개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예수님의 교훈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정화를 위해서는 회개와 함께 두 가지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사탄은 우리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를 타락하게 만드는 일을 획책합니다.

     

    마귀가 득실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본문 12절의 “씨름”이라는 단어가 그 열쇠입니다. 씨름(wrestling)은 몸과 몸이 맞붙어 싸우는 경기입니다. 피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야고보서 4장 7절에도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하였습니다. “대적하라”(resist)는 맞서 싸우라는 말입니다.

     

    에베소서 6장 14-17절에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고, 마귀의 간계와 맞서 싸울 무기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 모습은 전장에 나가는 로마 병정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로 말하면 방탄 쪼끼를 착용하고 총을 든 군인과도 같은 이미지입니다. 여러 가지 무기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각각이 의미하는 바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방어무기인 방패와 공격무기인 칼입니다.

     

    5. 믿음의 방패

    본문에서는 방어 무기를 “믿음의 방패”라고 표현했는데, 벧전 5:9을 보면,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그를 대적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의 믿음의 방패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기도하며 싸우라는 말씀입니다.

     

    인간이 마귀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 마귀는 죄의 동기를 제공해서 마귀의 종으로 만들 뿐 아니라 일단 종속된 인간들을 계속 잡아두기 위해 죄를 짓게 합니다. 엄위하신 주님마저 교활한 속임수로 감히 유혹했던 그 유혹자가 어느 누구에겐들 간악한 꾀를 자제하겠습니까?

     

    믿음으로 대적할 때, 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요, 이미 내 뒤에 계신 하나님이 나를 대신해서 싸우신다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약속입니다. 야곱이 얻은 이름, 이스라엘이라는 뜻은 “God fights!,” 곧 믿는 자는 더 이상 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하나님께서 싸우신다는 뜻입니다.

     

    6. 말씀의 칼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탄의 유혹을 막을 믿음이라는 방어무기를 주셨을 뿐 아니라 성령의 검인 말씀의 무기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는 의미는 단순히 읽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평상시 열심히 읽고, 외워 내 것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훈련을 하라는 뜻입니다.

     

    말씀을 외우라고 해서 우리는 무조건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면 성경의 종류도 많은데 어떤 버전으로 외울 것입니까? 평상시 사용하는 성경이 있더라도 다른 버전의 말씀이 하나님의 뜻을 더 분명히 나타내고, 은혜가 되면 그 버전으로 외우셔도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것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대로 살 때 주시는 축복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사모하여 찾고(시 119:94), 내 입에서 항상 하나님의 말씀이 나오면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시 119:11, 13, 23). 웨슬리는 자신을 “한 책의 사람”이라고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하나님 말씀이 내 것이 되기를 사모하는 간절한 표현인 것입니다.

     

    성경은 분명 이런 사람들에게 약속합니다. “율법을 따라 행하는 자가 복이 있다.”(시 119:1)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시 119:2, 94), 하나님의 말씀에 목말라 헐떡이고(시 119:131), 하나님의 말씀을 종일토록 읊조리고(시 119:148),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가 되십시오(겔 18:9, 요 14:23). 이런 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일을 볼 것입니다(시 119:18).

     

    사순절을 보내면서 우리 영혼의 구원을 더욱 사모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영혼을 어둠과 고통과 죄의 중독, 사망으로 낚아채려는 마귀의 유혹에 하나님이 주신 믿음과 말씀의 무기로 대적하시기 바랍니다. 승리는 오직 하나님의 편에 서는 길입니다. 사탄의 거짓말에 속지 마십시오.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이 세상 안에 있는 마귀보다 크도다.”(요일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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