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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으로 의를 인정받읍시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0. 7. 14. 13:02

    성령강림절 제7주일[20100711]

     

    믿음으로 의를 인정받읍시다.(창 15:1-6)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그것은 감기약도 아니고 두통약도 아니고 항우울제입니다. 미국인의 15%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당뇨, 고혈압, 심장병, 암 등 성인병은 현대 사회의 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인병이라는 용어는 일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요즘은 성인에게만 걸리는 병이 아니라 소아들도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더 이상 성인병이라는 용어로 사용하지 않고 다원인유발 질환(multifactorial diseases)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이러한 병의 주요 원인으로써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식생활습관, 생활환경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후천적인 요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스트레스와 식생활습관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스트레스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잘 조절해야 한다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 없이 살 수는 없지만 예수님께서 “염려하지 말라, 기도하고 깨어있어라” 하신 말씀처럼 어려움이 오고 고난이 닥치더라도 우리가 그것의 의미를 발견하려고 하고, 긍정적으로 사고를 전환하여 나가면 승리하고 성숙해져 갈 줄 믿습니다.

     

    성경은 예수를 믿으면 고난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경은 예수를 믿으면 고난이 와도 이겨낼 수 있고, 고난과 상관없이 예수 안에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말하기를 “주 안에서 자족하는 법,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인 아브람이 계시를 받았을 때는 아브람이 전쟁터에 나가 포로가 된 롯을 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그러나 이겼다는 기분에 취하기에는 아브람의 상황이 그리 편치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면 복을 주고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수 년이 지나도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브람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땅을 버리고 애굽에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아내 문제로 바로의 집에 큰 재앙이 내리고 아브람과 그의 식구들은 쫓겨나서 돌아옵니다. 그리고 롯을 구하느라 전쟁도 한바탕 치루었습니다.

     

    지금 아브람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주시겠다고 학수고대했던 자식 소식은 없고, 나이는 85세를 바라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아브람은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지난 날의 일들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답답하고, 초조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 속에서는 전혀 그러한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연약해진 인간의 모습일 뿐입니다. 그런 아브람에게 갑자기 하나님이 찾아오시는 것입니다.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지금 불안하고 걱정 많은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은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꿰뚫고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짐짓 떨렸을 것입니다. 또한 수년 전 자신에게 오셔서 처음 말씀하신 후 실로 오랜만에 찾아오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어지는 아브람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님 앞에 쏘아댑니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주께서 내게 씨를 주지 아니하셨으니 내 집에서 길린 자가 내 상속자가 될 것이니이다.”

     

    하나님에게 화풀이 하듯이 따지는 아브람에게 하나님은 너무나 인자한 모습으로 말씀하십니다. “엘리에셀이 네 상속자가 아니다.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 이 말씀은 무슨 말씀입니까? “두려워하지 마라. 걱정하지 마라. 너에게서 반드시 아들이 날 것이다! 내가 약속하지 않았느냐? 내 약속은 유효하다!”

     

    이 말씀을 하시며 하나님은 아브람을 친히 이끄시고 밤하늘 위에 떨러질 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을 보게 하십니다.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그리고 오늘 본문은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공의로 여기니라”는 저자의 평가로 막을 내립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아브람은 연약해진 믿음의 소유자로 보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아브람의 믿음을 의롭다고 평가합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본문을 묵상하며 깨달은 바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은 영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지만 우리는 인생의 고난과 위기의 순간을 경험할 때마다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할 때가 많습니다. 의심은 곧 믿음이 약해진 상태임을 보여줍니다. 인생의 고난과 위기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과정 속에 있음을 기억하게 하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우리를 부른 하나님 자체가 내 인생의 의미라는 사실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의 의미라는 사실이 내가 무엇을 하느냐, 내가 무엇이 되느냐 보다 앞서는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다윗도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시 13:1) 라고 부르짖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잊었을 때에는 항상 우리와 함께 계셨고, 돕고 계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시 121:3-4)

     

    2. 신앙생활은 말씀을 믿고 인내하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믿고 근 10년을 기다렸습니다. 당시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생존의 위협을 각오한 일입니다. 물론 아브람이 먹을 것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앞세운 적도 있고, 믿음이 약해져서 낙심하고 불안해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내가 너를 결코 잊은 적이 없다고 하시며 이때까지 지키고 있었고, 믿음을 지키는 자에게 상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아브람을 성경은 “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랐다”(롬 4:18)고 말씀합니다.

     

    신앙생활이란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믿고, 기대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때론 환경과 여건 속에서 믿음이 약해질 때가 있지만 하나님을 신뢰하고,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며, 기다리면 하나님이 이것을 의로 여기실 뿐 아니라 상주십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의로 인정받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받은 사람의 태도에 달린 것입니다. 부르신 이에 대한 바른 태도, 이것을 성경은 의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저자는 아브람의 믿음이 의로 여김 받았다고 말합니다. 성경의 저자가 누구입니까? 궁극적으로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신앙이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롬 4:23-24)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최후 승리의 약속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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