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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은 간절한 기다림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11. 30. 10:15

    대림절 첫째 주일(2014년 11월 30일)

    시편 130편 5-8절

     

    믿음은 간절한 기다림입니다.

     

     

    가. 믿음의 길은 하나님을 기다림으로 시작합니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5절).

     

    우리는 대림절기와 함께 교회력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대림절은 우리의 신앙 여정의 의미를 다시 마주하게 합니다. 대림절기에 우리는 이천 년 전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면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이러한 감사와 소망이 우리 안에 가득하길 원하며 오늘은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겨 보겠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까?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바라보고 기대하는 대상이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시인은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린다”고 노래하였습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마음이 믿음의 시작입니다. 여기서 ‘기다린다’(카바)는 말은 ‘함께 묶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기다림은 나를 하나님에게 묶는다는 뜻이 됩니다.

     

    기다림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면 믿음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 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물질의 힘에 의지하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에 나를 묶으면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시146:4). 그런 의미에서 대림절기는 우리 인생에서 진정 바라보고 기다려야 할 대상을 바르게 보게 하는 구원의 출발점이 됩니다.

     

    비록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지만 나를 하나님에게 묶으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강한 존재가 됩니다.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고 쉽게 무너지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라고 한 것처럼 하나님과 나를 묶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길 수 있는 새 힘을 얻습니다(사40:31). 믿음은 이처럼 하나님에게 묶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 하나님의 말씀을 기다리면 하나님이 인도하십니다.

    “나 곧 내 영혼은 여호와를 기다리며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는도다”(5절).

     

    반복해서 시인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동일시하며 기다림의 간절함을 “주의 말씀을 바란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기다린다는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 ‘말씀’(다바르)은 ‘정돈하다, 인도하다’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은 무질서를 질서로 정돈시키고, 진리의 빛으로써 우리를 인도합니다. 곧 말씀은 혼돈과 어둠에서 우리를 구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을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자를 복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시1:2). 무엇보다 말씀을 사모하면 하나님이 바른 길로 인도하십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죽음에서 생명의 길로, 흑암에서 진리의 길로 우리를 인도합니다(시119:105). 

     

    다. 확신과 인내로 깨어 기다려야 합니다.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6절).

     

    그러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시인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고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시인은 ‘내 영혼’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영혼’(네페쉬)은 우리의 지정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우리는 주님을 기다리되 지성, 감성, 의지를 다해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성을 지키는 파수꾼은 추위를 피하고 싶고, 잠시 눕고 싶은 마음이 있을지라도 항상 절제하며 긴장하는 자세를 가집니다. 여기서 파수꾼으로 번역된 ‘샤마르’는 분사형으로 쓰였습니다. 한 눈 팔지 않고 계속해서 지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다릴 때는 이런 깨어있는 자세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또한 시인이 비유하는 파수꾼의 모습에는 아침이 온다는 확신과 인내의 자세가 있습니다. 파수꾼은 동이 트기를 기다립니다. 파수꾼이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아침이 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의 시므온은 메시야 보기를 간절히 기대하였고 그 일이 이루어졌습니다(눅2:28). 우리는 깊은 밤이 지나면 성탄의 아침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갖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라. 기다림 뒤에는 풍성한 은총이 임합니다.

    “이스라엘아 여호와를 바랄지어다 여호와께서는 인자하심과 풍성한 속량이 있음이라. 그가 이스라엘을 그의 모든 죄악에서 속량하시리로다”(7-8절).

     

    기다림의 계절에 우리는 하나님에게 소망을 두고 하나님과 하나로 묶이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므로 대림절은 하나님과 연합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말씀으로 하나님과 연합할 때 하나님의 인격을 닮아가며 구원의 기쁨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른 믿음과 간절한 기다림을 갖는 성도에게 풍성한 은혜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한 것입니다(히11:6).

     

    보통은 사람들이 간절한 기다림 없이 일방적으로 하늘 창고를 열어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떼쓰지 않아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면 하늘 문을 여시는 분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으셨을 때 백성을 잘 통치할 수 있는 듣는 마음 곧 분별력을 구했습니다(왕상3:9). 하나님은 솔로몬의 이런 마음을 기뻐하시며 구하지 않은 부와 영광도 더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셨습니다(마6:33). 이처럼 하나님을 찾고, 말씀을 구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인도하실 뿐 아니라 좋은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시인은 하나님에게서 사랑과 풍성한 구원이 있음을 선포하였습니다. 우리 성도들도 이 약속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깊음의 문제들이 많지만 간절하게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어려움을 해결해 주실 뿐 아니라 풍성한 은혜를 더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간절히 기다리면 반드시 큰 은총이 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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