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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음은 예수님과 하나됨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10. 10. 23:15

    창조절 여섯째 주일·세계성찬주일(2013년 10월 6일)

    요한복음 6장 52-59절

     

    믿음은 예수님과 하나됨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설명하는 일에 관심하지 않고 요한이 강조하고자 하는 일곱 가지 ‘에고 에이미’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재구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 6장에 와서는 전후 장과는 상관없이 갑자기 장소와 시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에고 에이미인 “나는 생명의 떡이다”라는 메시지를 위해 6장 전체가 구성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6장 처음에 나오는 오병이어 이적과 풍랑이 이는 바다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영접한 사건은 모두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에 대한 메시지를 돕기 위한 사건이었습니다. 오병이어의 이적은 예수님께서 단지 육의 양식을 채우려고 오신 분이 아니라는 진리를 말하기 위한 복선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어 벌어진 사건은 인생의 어려움 보다 더 중요한 실존의 위기에서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증언하려는 사건이었습니다.

     

    두 사건 이후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자리를 옮겨 “나는 생명의 떡”이라는 설교를 하셨고, 본문에서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가 참 된 음료”라는 가르침을 회당에서 하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참된 양식이고 참된 음료인 자신을 먹으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가. 먹고 사는 일이 전부가 아닙니다(52절).

    52절입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이 서로 다투어 이르되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 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사람들은 자신을 생명의 떡이라고 하시며 자기 살을 먹으라고 하시는 그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크게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한 부류는 말씀이 어렵다고 하였습니다(60절). 다른 한 부류는 그 말씀을 듣고 예수님에게서 돌아섰고 다시는 예수님을 찾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66절). 여기서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을 생각해 봅시다. 그들은 왜 예수님을 떠났습니까?

     

    첫 번째 부류나 두 번째 부류나 모두 갈릴리 바다 건너편에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체험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있던 날만 해도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지자라고 믿었고,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왕으로 삼으려고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리를 피하셨고 가버나움으로 가셨습니다. 다음 날 오병이어의 이적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아 가버나움까지 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라고 하였습니다(26절).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육신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만 관심하고 있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 사건을 통해 먹고 사는 일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시고자 하는 이면의 의도가 있으셨습니다. 다시 말해 육의 양식이 필요하듯 영의 양식이 필요함을 가르쳐주시고자 한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을 아는 일입니다(요17:3). 이를 위해 영의 양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요3:36).

     

    나.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생활의 기준은 열심이 아닙니다(53, 59절).

    59절을 보면 “이 말씀은 예수께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셨느니라”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하루 전 갈릴리 바다 건너편에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는 표적을 보고 따라 온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그 현장에서 오병이어의 이적을 보았습니다.

     

    24절을 보면 “무리가 거기에 예수도 안 계시고 제자들도 없음을 보고 곧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으러 가버나움으로 가서”라고 하였습니다. 다음 날 예수님이 가버나움으로 가신 것을 알고 그 중의 많은 무리가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을 찾아서 가버나움까지 따라온 열심을 볼 때 그것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에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53절).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오히려 먼저 하신 말씀 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조상들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 이야기를 하시며 자신이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풀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생명을 주는 떡이라는 의미를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는 것”이라고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40절).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쉽게 깨닫지 못하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오히려 더 이해하기 어렵게 “인자의 살과 피를 먹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버나움은 위로의 마을이라는 뜻인데, 예수님은 위로 받으러 온 사람들을 더 고민에 빠지게 하신 것입니다.

     

    여기에는 예수님께서 그들의 열심 보다 방향이 잘못된 위험을 경고하시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기준은 열심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먹고 배불리고 땅의 일에 열심을 내는 것은 신앙생활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배를 섬기면 결국 멸망으로 끝납니다(빌3:19).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는 말씀은 예수님을 제대로 믿으라는 말씀의 강한 표현입니다.

     

    다. 예수님을 믿음은 예수님과 하나됨입니다(54, 56절).

    예수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을 진실로 믿으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믿으라는 말씀을 자신을 먹으라고 하셨는데, 이 표현을 표층적으로 풀이해보면 우리가 예수를 먹으면 예수 체질이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56절에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이 뜻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라는 말씀도 같은 뜻입니다(요15:5).

     

    예수님과 내가 하나가 되면 나는 예수 생명으로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 곧 예수 생명으로 살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에 일치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살아간다는 의미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라고 하였습니다(54절). 여기서 ‘마지막 날’은 심판을 의미하는 종말이 아닙니다. 육적인 내가 죽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날’의 의미를 이미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으로 태어나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신 말씀입니다(요3:5-6). 육이 죽고 영이 사는 날이 혈과 육의 마지막 날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육체의 소욕이 아닌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갈5:16). 육이 죽고 영이 살 때 그 믿음은 예수님과 하나 되어 예수 생명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라. 예수님과 하나 되는 삶에 영생이 있습니다(55, 57-58절).

    55절에서 예수님은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내려오신 이유는 영의 양식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믿는 자의 영혼이 영적인 영양분으로 양육되어야 함을 알려주셨습니다. 영의 사람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광야에서 만나와 물을 날마다 먹고 마신 것처럼 성도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매일 먹고 살아야 합니다(히4:16). 그리고 신령한 말씀을 계속 마시며 자라나야 합니다(벧전2:2).

     

    예수님께서는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57절).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고,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고 자라는 것이 곧 예수님을 먹는 것이고 그럴 때 내가 예수님과 하나가 됩니다.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 곧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는 삶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시길 하나님과 일치하는 삶에 영생이 있다고 약속하셨습니다(58절).

     

    내가 예수님을 먹으면 예수 체질이 됩니다. 그러나 내가 예수님을 먹지 안으면 마귀가 됩니다(70절). 내가 예수 체질이 된다는 말은 예수 생명을 가진 구원자로 산다는 말입니다. 나로 인해 가정과 교회와 일터가 살아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예수님을 먹지 안으면 그 영혼은 마귀의 차지입니다. 가룟 유다처럼 예수님을 파는 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71절).

     

    예수님은 영생의 길은 한 가지 길밖에 없음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요5:29) 예수님과 하나 되는 삶에 영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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