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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 신앙의 길로 가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1. 16. 00:00

    주현 후 2(2017115)

    마가복음 822-26

    바른 신앙의 길로 가라.

     

    . 바른 신앙의 길을 가야 한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벳사이다라는 마을로 들어갔다. 그때 사람들이 맹인 한 사람을 예수님께로 데리고 와서, 그를 위해 만져주시기를 간청하였다}(22).

    본문은 예수님께서 벳새다의 어떤 맹인에게 두 번 눈에 안수해주심으로 그가 밝히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가는 단순히 예수님이 맹인을 치유해 주신 사건을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바른 신앙의 길을 가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본문은 문맥상 앞에는 잘못된 신앙을 경고하는 말씀과 뒤에는 베드로의 바른 신앙고백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예수님의 맹인 치유 사건을 통해 바른 신앙의 길을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곧 육의 눈(ομμα)만 가지고는 잘못된 신앙에 빠지기 쉽기 때문에(23절), 영의 눈(οφθαλμος)이 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25절).

    앞서 신앙생활은 온전한 정신으로 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7:30). 또 신앙생활은 귀가 열려 제대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도 하였습니다(7:35). 그리고 본문에서 신앙생활은 목표를 향해 바른 길로 가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나를 따라오라하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 반쪽 신앙은 불신앙이나 다름없다.

    {그러자 예수님은 맹인의 손을 붙잡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는 맹인의 두 눈에 침을 고루 발라주시다가, 손을 얹으신 다음 무엇이 보이느냐?하면서 물어보셨다. 그는 눈을 뜨면서 대답했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다니는 것을 보니 제 눈이 지금 사람들을 봅니다.}(23-24).

    예수님은 맹인을 데리고 마을 밖으로 걸어가서 그의 눈에 침을 발라주었습니다. 침이 눈에 들어가고 따뜻한 온기가 손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근본 아가페에 근거합니다. 그 아가페로 맹인의 시력은 회복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십니다. 예수님이 떡 다섯 개로 오천명을 먹이신 것도 모인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신 까닭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천명을 먹이시고 사천명을 배부르게 하신 사건을 경험하고도 아직도 깨닫지 못하였느냐?”라고 하셨습니다(21). 이는 마치 죄사함 받은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귀신을 내쫓으신 것도, 귀를 여시고, 배부르게 하신 것도 모두 표적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거기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은 반쪽 신앙이나 다름없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분명히 보지 못한 까닭입니다. 예수님을 육적 만족과 물질적 풍요를 주시는 분으로만 믿는 것은 차라리 안 믿는 것만 못합니다. 재물도 섬기면서 동시에 신앙의 길을 갈 수는 없습니다(6:24). 이런 반쪽 신앙은 불신앙이나 다름없습니다.

    . 주님의 길을 따라 가야 한다.

    {이에 예수님은 한 번 더 맹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셨다. 그때 그의 눈이 밝아졌고, 온전해졌다. 그래서 모든 것을 명확하게 분간하게 되었다}(25).

    예수님께서 두 번째 맹인의 눈에 손을 대신 후에 맹인은 그 즉시 보더니 나았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나았다(αποκαθιστημι)온전해졌다는 뜻입니다. 즉 육적인 시력을 되찾았고 이어서 영안을 뜨게 되었다는 영적인 의미입니다.

    그래서 맹인은 모든 것을 밝히 주목하여 보고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하여 보다(εμβλεπω)분간하다, 분별력이 생기다는 뜻으로 신앙생활은 영적인 일들을 또렷이 파악하여 표면적 신앙에서 내면적 신앙으로 계속해서 전진해 나아가는 일을 말합니다(요일4:1).

    예수님은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만일 나쁘면 네 몸도 어두우리라고 하셨습니다(11:34). 신앙생활은 태양처럼 밝은 빛을 통해 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고후4:6).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제자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어 드리는 것입니다(12:2).

    . 바른 신앙은 삶의 자리에서 증명된다.

    {그렇게 되자 예수님은 저 마을로는 들어가지 말라하시면서 이제 그의 집으로 돌아가라고 보내셨다}(26).

    예수님은 한 맹인이 시력을 회복하고 영의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통해 제자의 길을 가르치시고자 하십니다. 예수님은 신앙의 목표를 분명히 보게 된 이 사람에게 다시 마을로 들어가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맹인이었던 이 사람에게 마을은 다른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 구걸하던 자리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속박되었던 어둠의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인격으로 만난 이 사람은 더 이상 그런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은 맹인이었던 이 사람을 그의 집으로 파송했습니다. 집은 일상의 자리이고 하나님을 만나는 성소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는 과거에 자신을 얽매이게 했던 겉옷을 벗어버리고 자유와 빛 가운데로 걸어가야 합니다(10:50). 남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던 구걸의 자리를 훌훌 털고 이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9:62). 그리하여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바른 신앙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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