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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려함으로 덕을 세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9. 13. 11:00

    창조절 둘째 주일(2015년 9월 13일)

    로마서 14장 16-23절

     

    배려함으로 덕을 세우라.

     

     

    가. 믿음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16절).

     

    본문은 신앙 안에서 누리는 자유라 할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의 신앙생활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입니다. 16절에서 ‘선한 것’은 그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강한 믿음을 말하는데, 그러한 믿음으로 하는 행동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비방하다’(블라스페메오)는 강한 어조의 명령형 수동태로 쓰였습니다. 자신은 믿음으로 하는 행동일지라도 도리어 그것이 믿음이 연약한 자에게 비난거리가 되거나 심지어 믿지 않는 자들에게 모독 받는 일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은혜로 이제는 자유함을 얻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믿음으로 행동했다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믿음만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베드로는 믿음 뿐만이 아니라 믿음에 덕을 더하라고 하였고 지식과 절제, 인내와 경건, 형제우애와 사랑으로 믿음을 성장시키라고 권면했습니다(벧후1:5-7).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다”고 했습니다(고전10:23). ‘오직 믿음’의 신념은 구원을 추상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만 옳으면 그만이다’는 생각 역시 미성숙한 생각입니다. 덕을 세우지 못하게 만드는 믿음은 사탄의 덫입니다.

     

    나. 덕을 세우지 못하는 믿음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17절).

     

    본문은 내가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고 내 신앙 양심에 거리낌이 없다고 확신해도 그러한 행동이 믿음 약한 사람들을 시험 들게 하기도 하고, 나아가 하나님의 선교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20절). 따라서 믿음은 개인적인 믿음으로 시작하지만 근본 사회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라고 하면서 믿음의 사회적 관계성을 언급하였습니다. 여기서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은 어떤 음식에 대해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논쟁을 말합니다. 즉 누가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8장에서는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해 나오는데 바울은 “네 지식으로 믿음 약한 자가 멸망할까”를 걱정하였습니다(고전8:11). 그러면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겠다”고 하였습니다(고전8:13). 본문 21절에서도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라고 하였습니다. 믿음만이 능사가 아니고 덕을 세우는 믿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다. 화평을 도모하고 덕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19절).

     

    바울은 본문을 통해 믿음 안에서 갖는 개인적인 소신, 신념, 확신이 신앙 공동체의 보존 보다 결코 앞서지 못함을 분명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17절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는데, 이 말씀을 이러한 문맥 가운데 해석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의’(디카이오수네)는 공평을 의미합니다. 이사야 5장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공의’(체다카)를 바라셨더니 도리어 ‘부르짖음’(차아카)뿐이었다”라고 하였습니다(사5:7). 누가 옳고 그른지, 누구의 믿음이 더 큰 지를 논쟁하면서 약한 자를 누르는 행동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에서 벗어난다는 가르침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약한 자를 배려하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약한 자가 넘어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소외된 자가 없도록 돌봄으로 화평하게 되고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배려하는 성숙한 믿음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증거됩니다.

     

    라. 사랑으로 배려하는 자는 칭찬 받습니다.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18절).

     

    배려하는 믿음이 성숙한 믿음입니다(약1:27).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의 이웃을 사랑으로 배려할 때 기뻐하십니다. 약자를 돌보는 것이 주님을 섬기는 일이고 사람들에게도 칭찬 받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물론 배려의 차원이 잘못 적용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진리 안에 가한 것을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지만 해서는 안된다고 믿는 것을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곧 자기 믿음은 반드시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뜻입니다(22절). 배려하는 행동이 하나님 나라의 의를 허무는 것은 분명히 죄인 것입니다(23절).

     

    성도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마6:33). 그래서 공동체의 공평과 평안과 기쁨을 위해 스스로 종이 되는 믿음은 고귀하다 할 수 있습니다(고전9:19). 사랑으로 배려하는 믿음이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는 자세이고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라 칭찬 듣고 인정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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