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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푸는 삶이 생명의 삶입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6. 28. 13:02

    성령강림절 후 여섯째주일[20080622]

     

    베푸는 삶이 생명의 삶입니다.
    (출 20:15, 막 10:17-31)

     

    1. 소유권의 문제

    “도둑질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은 하나님과 언약 백성이 된 이스라엘 공동체의 생활 속에도 어느 정도의 개인이나 가정의 고유한 소유권을 인정하신 말씀입니다. 구약의 말씀에는 도둑질 한 사람에 대한 형벌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형벌이 두려워 도둑질을 삼가려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성경은 도둑질이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십계명 제 8계명의 해당하는 구체적 예들을 생각해 보면서, 과연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오늘날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2. 타인의 재화를 도둑질하는 죄

    도둑질은 남의 물건을 단순히 훔치고, 빼앗는 것뿐만 아니라 속여서 가져가는 것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물건의 주인이 없다고 말없이 가져가는 것도 도둑질에 해당합니다. “도둑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ganab”라는 말에는 “거짓말하거나 속여서 사기 친다”(to deceive)라는 뜻도 있고, “몰래 가져간다”(get by stealth)는 의미도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그 친구가 자리에 없을 때, “금방 쓰고, 돌려주면 되지”하고 친구의 물건을 말없이 가져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친구의 물건을 가져가는 사람이 책임감을 못 느끼고, 또 너무 편하게 생각한 나머지 그만 깜박하고 친구의 물건을 돌려주지 않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이럴 때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살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말없이 몰래가져 가는 것도 도둑질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이럴 경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반드시 전화로 연락을 한 후 동의를 구하고 가져가야 합니다. 피치 못할 경우 메모를 남기더라도 상대방의 허락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나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지라도 상대방은 소중히 생각하는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 시절 김홍기 교수님의 조교를 했었는데, 교수님 책 중의 꼭 보고 싶은 책이 있어 빌려가려고 하면, 교수님은 꼭 이름하고, 책 제목을 종이에다 메모하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사람을 못 믿나”라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당시 교수님 책을 빌려갔는데, 반납 안하고 졸업한 사람이 몇 명 있었습니다. 우리는 남의 소유라면 그 권리를 존중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성경은 타인의 재물을 도둑질 한 죄에 대해, 출애굽기 22장 1절을 보면, 소 한 마리를 도둑질하면, 다섯 마리로 갚을 것을 명하고 있고, 양 한 마리 도둑질하면, 네 마리로 갚으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애굽기 22장 7-9절에는 도둑질한 물품은 두 배로 배상하라는 형벌이 나와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나와 있는 이러한 형벌의 구체적인 제시는 범죄 한 것만 배상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하게 배상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3. 타인의 권리나 소유를 도둑질하는 죄

    눈에 보이는 재물만 훔치는 것이 도둑질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타인의 권리나 소유도 훔치면 도둑질이 됩니다. 신명기에는 도둑질 금지에 대한 계명이 좀 더 적극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남의 물건이나 권리 등을 빼앗지 않으면 이 법을 지킨다는 차원을 넘어서, 공동체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과 보호의 의무로까지 나아갑니다.

     

    신명기 15장 8절, 11절에는 가난한 자들에게 그 필요를 넉넉히 채워주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23장 19-20절에는 공동체 안에서 고리대금업을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형제에게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것도 도둑질이라는 것입니다. 신명기 24장 6절에는 그 사람의 맷돌을 전당잡지 말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유일한 생계수단을 빼앗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신명기 24장 15절은 고용한 사람의 품삯을 당일에 주지 않는 것도 도둑질이라고 말합니다. 신명기 24장 17절은 사회적 약자의 소유를 전당 잡지 말라는 의미로 힘없는 자에게는 그냥 도움을 주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신명기 24장 19-22절에서는 네 소득의 일부는 사회적 약자의 몫으로 남겨두라고까지 말씀합니다.

     

    또한 납치는 사람을 도둑질하는 죄로 사형으로 다스리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신명기 24장 7절에는 사람을 유인하여 종으로 삼거나 인신매매하지 말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사람을 강제로 유괴해서 인간의 자유를 말살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짓으로 한 사람을 속여서 그 사람의 자유를 착취하는 것, 또한 거짓된 사상을 주입해서 인권을 유린하는 것 모두 도둑질에 해당하며, 그 형벌은 사형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1장 16절에는 납치한 자는 무조건 죽이라고 말씀합니다. 사람 자체의 생명, 타인의 인격에 대한 침해나 인격모독은 사형에 해당하는 중죄입니다.

     

    이 외에도 오늘날, 타인의 노력과 시간을 가로채어 자신의 이름을 높이려는 행위, 회사 돈을 횡령한다거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행위, 주가를 조작하는 행위, 국가 공무원이 나랏돈으로 해외관광을 한다거나, 방만한 국가 경영으로 나라의 경제적 위기를 자초하는 행위 등도 다 도둑질에 해당합니다.

     

    4.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죄

    우리는 사람의 재화 곧 무형, 유형의 재화와 권리를 도둑질 안하면 정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의 것을 훔치는 도둑질에 대해서도 신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이 주신 생명에 대한 감사가 없다는 것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 죄가 됩니다.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습니다. 따라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며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없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기억하지 못하는 죄가 됩니다. 감사는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 드려할 몫입니다.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할 감사의 몫을 드리지 않는 것이 도둑질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과 생명 주심(life-giving)에 날마다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사는 것에 대한 불평, 불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날씨나 환경에 불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주신 복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베푸심에 대한 도둑질입니다. 말라기의 말씀을 보면, 십일조를 드리지 않음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번 것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고, 우리의 시간이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모두 하나님의 베푸심입니다. 우리가 번 것은 우리 자신만을 위해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일차적으로 우리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신 것이지만 더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라는 것이 하나님이 물질을 주신 이유입니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베푸심과 은혜를 기억하는 작은 응답일 뿐입니다. 또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시간의 처음을 드리는 것이며,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십일조를 드리지 않거나, 안식일을 지키지 않음은 하나님의 돈과 시간을 도둑질하는 행위입니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 내가 가져온 이삿짐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소유물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하늘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시고, 지켜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어찌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있겠습니까?

     

    세 번째로 우리는 순간순간 마다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도둑질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생일을 맞아도 감사해야 하고, 차를 사도 감사해야 하고, 집을 사도 감사하야 합니다. 사업이 성장해도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좋은 일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을 때도 감사해야 합니다. 사업이 망해도 감사해야 합니다.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개업 예배 뿐 아니라 폐업 예배도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반드시 더 좋은 사업을 허락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업이 잘되면 하나님께 감사하다가 그렇지 못하면 감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잘나갈 때는 하나님께 서원했다가 어려워지니까 안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신명기 23장 21절에는 하나님께 서원한 것은 빨리 갚으라고 명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했기 때문입니다.

     

    5. 베푸는 삶이 생명의 삶입니다.

    “도적질하지 말라”라는 계명을 긍정적인 명령형으로 바꾸면 그것은 단지 “정직하게 살라”를 넘어서 “베풀고, 나누어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이 세상의 통치권(dominion)을 맡기셨습니다. 이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를 관리하는 사람 곧 청지기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마 19:24) 부는 나를 위해 쓰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깨끗하게 벌었다고 다 내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의 “재물 많은 사람 이야기”가 그것을 지적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보물을 없습니다. 물질적인 부는 죽음과 함께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부유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보물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이라는 보물을 소유한 사람은 자신의 소유를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어야 만이 자신의 소유물을 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습니다. 나누지 못하는 것은 그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십계명 제 8계명은 소유의 문제이자 통치의 문제이고, 이것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뜻입니다. 시편 24편 1절,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이 세상 심지어 사람들조차도 모두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씀입니다. 내 몸이 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이며, 내 차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돈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요, 내 사업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소유라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인간에게 맡기셨습니다. 시편 8편 4절 이하에,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 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며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 하나님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우리에게 맡기시고 다스리게 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다투고, 싸우고, 빼앗고, 이 지구와 우주가 신음하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 16:3) 우리는 일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결과를 책임지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대로 경영하여야하는 청지기들입니다. 자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며 사는 인생의 결말은 바깥 어두운 데로 쫓겨난다 하였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는 말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선천적 능력, 후천적 능력, 성령의 은사 등을 부여하셨습니다. 이러한 능력들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지 않으면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재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물이 많은 것을 복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물을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할 능력을 가진 자가 아닌 사람이 부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오히려 화가 될 수 있습니다. 재물을 가지고 있는 자체가 복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재물을 쓰고 있는 것이 복 받은 것입니다. 부를 쌓은 사람이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삭개오도 부를 쌓았지만 사람들의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을 것을 내어놓고, 회개하였습니다.

     

    성경에서 “부자가 천국 가기 어렵다”고 할 때의 그 부자의 의미는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자신이 열심히 일하고, 또 하나님이 자신을 특별히 생각해서 주신 축복이라고 착각해서, 그 부를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유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을 위해서만 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뜻대로 재물을 쓰라고 맡기신 것도 모른 채, 그 부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는 일이 바로 하나님의 소유를 도둑질 한 경우입니다. 재물의 축재 자체가 목적이 될 경우 성경은 이것을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하는 것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십계명 제 8계명, “도둑질하지 말라”라는 의미는 단순히 남의 물건 훔치지 말라는 차원을 넘어서 네 삶을 전부 하나님께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네 삶 곧 너의 생각과 말, 행동, 시간, 능력, 재물 전부를 하나님께 바치는 삶이 온전한 삶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온전히 하나님께 드린다는 것은 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라는 말씀입니다.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은 베푸십시오. 선을 행하고, 나누어주기를 좋아하고, 너그러운 자가 되십시오. 이것으로 참된 생명을 취한다고 하였습니다(딤전 6:18-19). 베푸는 삶이 생명의 삶입니다(딤전 6:18-19).

    [동산교회 이관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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