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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10. 25. 11:00

    창조절 여덟째 주일(2015년 10월 25일)

    누가복음 11장 33-36절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라.

     

     

    가. 성도는 항상 빛의 자녀로 살아야 합니다.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라”(33절).

     

    본문은 예수님께서 성도를 빛으로 비유하시며 빛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할 것을 당부하신 말씀입니다. 본문은 ‘우데이스’로 시작합니다. 이는 ‘(그렇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no one)는 강력한 부정 접속사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등불을 켜서 숨겨두거나 그릇으로 덮어두는 경우는 없다”는 의미가 됩니다.

     

    등불은 어두운 곳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지 결코 등불을 켜서 숨기는 일로 쓰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비유는 성도가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여 사람들로 진리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등불을 ‘켜다’(합토)와 ‘안으로 들어가다’(에이스포류오마이)는 모두 분사형으로 쓰여 빛으로써의 성도의 사명이 계속되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사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습니다(사60:1).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하면서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마5:14-16).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빛의 자녀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 빛의 상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35절).

     

    성도는 빛의 자녀로써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복음의 세계로 인도하고,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오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믿는다 하면서도 빛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여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그러므로 네 속에 있는 빛이 어둡지 아니한가 보라”라고 묻고 있습니다.

     

    여기서 ‘빛’(포스)은 성도의 모습과 상태를 표현한 말인데 이 빛이 어둡다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권면입니다. 빛이 어둡다는 것이 외적 환경 때문이 아닙니다. 여기서 ‘어둡다’(스코테이노스)는 ‘종교적, 도덕적 암흑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여전히 영적인 암흑 상태에 머물고 있다면 자신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요한은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라”고 하였습니다(요일1:6). 그러므로 빛이 온전하게 드러나지 못하다면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영적인 문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다. 영적 판단력이 온전해야 합니다.

    “네 몸의 등불은 눈이라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34절).

     

    이렇듯 빛의 자녀로써의 성도의 사명이 중요한데 본문은 밝은 빛을 위해서는 눈이 건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눈’(옵쌀모스)은 ‘신체의 눈’도 가리키지만 ‘지각력, 판단력’의 뜻도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비유 설교의 핵심은 성숙한 신앙생활에 있어 영적 판단력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육신의 눈도 병이 들면 먼 곳이 잘 안보이고(근시), 시야가 좁아지기도 하고(녹내장),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는 고통을 겪습니다(백내장). 하물며 영적인 판단력이 흐려지면 예수님이 누구신지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는 하는데 십자가는 보지 못하고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 사시가 되는 일은 불행한 일입니다. 자신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마23:13). 예수님은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마13:16). 하나님은 영적으로 건강한 눈과 귀를 가지고 빛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기를 기대하십니다.

     

    라. 빛의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네 온 몸이 밝아 조금도 어두운 데가 없으면 등불의 빛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36절).

     

    본문은 결과적으로 “건강한 눈이 있으면 온 몸이 밝게 되며 그리하면 등불의 빛이 너를 비출 때와 같이 온전히 밝으리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온전히 밝으리라’는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게 되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영적 판단력이 건강하면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을 진리의 길로 인도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의 빛(아스트라페)과 우리의 빛(포스)을 구별하여 썼습니다. 물론 태양과 달의 빛은 다릅니다. 그러나 태양 빛을 받은 달이 어두운 세상을 비추듯이 우리도 주님의 빛을 흡수하여 세상의 빛으로써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약속하셨습니다(단12:3). 바울도 우리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고 말씀했습니다(엡5:8).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을 본받아 보름달 같은 신앙생활로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하기를 기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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