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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 뒤의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보자.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0. 12. 20. 19:16

    대강절 제4주일[20101212]

     

    사건 뒤의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보자.(마 1:18-25)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는 예수님의 혈통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족보는 16절에서 마리아와 요셉 사이에서 예수가 태어났다고 증언하며 마칩니다. 이어서 오늘 본문인 18절부터는 마리아와 요셉 사이에서 어떻게 예수가 태어났는지를 증언합니다.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탄생은 성령님이 행하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남녀 간의 육적 결합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행하신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성경을 믿지 않는 과학자들은 진화론을 주장합니다. 창조론은 말도 안된다고 하며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반문합니다. 반면 성경은 무엇이라고 증언합니까? 태초에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말합니다. 창조론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할 때에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한 것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말 중 어느 것이 더 논리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둘 다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이성으로 판단하면 둘 다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저는 원숭이가 사람이 될 확률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불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에 진화론은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창조론이 남았는데 오늘의 본문도 창조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이성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신앙의 문제로 풀 수밖에 없습니다.

     

    본문으로 돌아와 내가 요셉의 상황이라고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지금 요셉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결혼 잔치를 앞 둔 신부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요셉이었다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19절을 봅니다.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라고 말합니다. 다른 번역 성경을 보면 의롭다는 표현을 “요셉은 법대로 하는 사람이었다”라고 하였습니다. 19절은 중요한 말씀입니다. 즉 “요셉은 법을 지키고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마리아의 부정을 알고 파혼 뿐 아니라 돌로 사형을 시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마리아를 수치스럽게 하지 않으려고 조용하게 파혼하려 했다”고 본문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8절에 마리아와 요셉은 “약혼”한 상태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약혼이란 법적 구속력을 가진 혼인의 첫 단계로, 약혼 잔치 때 신랑과 증인은 서약서에 서명합니다. 서약서에는 신부에 대한 신랑의 경제, 사회적 책임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신랑은 서약서를 봉인한 후 선물과 함께 신부에게 주는 것으로 약혼이 이루어집니다. 약혼을 마치면 열두 달 정도 혼인 잔치 준비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신랑은 집을 마련하고, 신부는 의복과 보석 등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요셉에게 결혼 잔치를 준비하는 동안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 본문에는 자세히 말하지 않지만 아마도 요셉은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찾아가서 만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요셉에게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남자를 알게 되어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누가복음 1장을 보면 마리아에게 가브리엘 천사가 와서 잉태를 예고하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가복음 1장 26절 이하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갈릴리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다윗의 자손 요셉이라 하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에게 이르니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 천사의 방문에 마리아는 놀랐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29절 이하입니다. “처녀가 그 말을 듣고 놀라 이런 인사가 어찌함인가 생각하매, 천사가 이르되 마리아여 무서워하지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34절입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38절에서 마리아가 말합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임신이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알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요셉은 마리아의 결백을 마음에 두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요셉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믿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으로는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어 한 여인을 수치스럽게 하지 않고 그녀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조용히 파혼하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중에 본문 20절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20절에 요셉이 “이 일을 생각할 때에”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요셉이 이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였다는 말입니다.

     

    밤새 고민하는 요셉에게 천사가 찾아옵니다. 환상 가운데 주의 천사가 말합니다. 우리 성경에는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보라”라고 말합니다. “보라”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말이 하나님의 지시적인 말씀이 전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계속해서 주님의 천사가 전해준 말씀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본문의 말씀인 요셉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사건을 통해 주시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로 생각해 볼 것은 요셉은 예상치 않은 사건을 대하며 먼저 급하게 판단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의 마리아의 임신 사건, 요셉의 입장에서 이러한 일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이 취한 행동이 어땠습니까? 단번에 마리아를 의심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를 찾아가 마리아의 고백을 들었습니다. “요셉, 나는 그 누구와도 관계 한 일이 없어요. 천사가 나에게 하나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어요.” 요셉은 그 말을 그대로 믿고 싶었지만 인간적으로는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요셉이 그 이후에 어떻게 했냐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드러내 놓고 판단하기에 앞서 하나님 앞에 가져갔습니다. 충동적으로 판단하고 성급하게 결론내리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생각하였다”는 것은 마리아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몸부림치며 하나님 앞에 나아갔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이란 생각 없이 무조건 믿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적인 판단을 둘째로 하고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마음, 그 자세가 믿음입니다.

     

    여러분, 인생에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 있습니까? 너무나 많을 것입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있어야 하나요? 왜 내게 이런 상황을 주시나요? 왜 내가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요?

     

    믿음이 있는 사람은 쉽게 인간적인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인내합니다. 남들이 볼 땐 큰 일 난 것 같은데 기다립니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담대합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땐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하는데 본인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평안하고 담대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이런 평강이 있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내 인생이 다 해석되면 신적 완전의 경지에 오른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황당한 사건, 충격적인 사건, 이해되지 않는 일이 내 앞에 펼쳐질 때는 하나님의 완전하신 계획이 숨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모든 사건 뒤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반드시 있습니다. 사건 뒤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음을 믿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믿음입니다. 물론 나아간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하나씩 비밀을 가르쳐주십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가르쳐주십니다.

     

    두 번째로 요셉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천사의 분부대로 즉각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어떻게 했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깨닫자마자 순종했습니다. 새번역으로 24절입니다. “요셉은 잠에서 깨어 일어나서, 주님의 천사가 말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여러분, 말씀에 순종할 때 축복이 임하는 줄 믿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마리아의 임신은 부끄러운 간통 사건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알고 나니 그것은 온 인류를 향한 구원 사건이요, 성령께서 친히 행하신 사건이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니 하나님이 하나씩 계획을 풀어주시는 것입니다. 요셉은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순종합니다. 마리아를 아내로 데려 옵니다. 천사가 전해준 말씀대로 거룩한 비전을 품은 것입니다.

     

    그 후 마리아와 동침하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그 후 마리아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뜻입니다. 의심의 눈에서 메시야를 품은 거룩한 여인을 대하는 눈으로 바뀐 것입니다. 저는 요셉과 같이 여러분의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기를 소원합니다.

     

    내 아내를 통해 복된 일이 일어나줄 믿습니다. 내 남편을 통해 거룩한 일이 일어날 줄 믿습니다. 내 자녀를 통해 구원의 사건이 일어날 줄 믿는 것입니다.


    대강절 넷째주일 오늘의 본문은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주는 귀한 말씀입니다. 마리아를 통해 구세주가 잉태 되었듯이, 오늘날 나를 통해 그리고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통해 행하실 하나님의 위대한 일들을 기대하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을 통해 사람을 살리는 일들이 일어나길 소원합니다. 저는 여러분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 나가길 소원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반드시 있습니다. 나의 고민, 가족의 문제, 인생의 질문을 하나님 앞에 가져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향한 세밀한 계획들을 하나 씩 풀어주실 것입니다. 우리 앞에 펼쳐지는 어떤 사건이라도 그 사건 뒤에 있는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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