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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동안 하지 않으면 안 될 두 가지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08. 3. 2. 17:01

    사순절 넷째 주일[20080302]

    살아있는 동안 하지 않으면 안 될 두 가지
    (빌 1:27-2:8)



    근래 베스트셀러 도서에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4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등의 인생처세술 책이 시리즈로 선보였습니다. 제목에 마케팅 냄새가 배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내용을 보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조언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책 내용 중에 샘플로 소제목 몇 가지만 소개해보면, “영어는 용기의 승리다”, “책은 당신의 미래를 정해주는 티켓이다”, “시행착오를 겁내지 마라” 등의 이런 조언들은 저도 젊은 여러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이런 인생 처세의 방법과 충고가 분명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저는 오늘 여러분들에게 예수님을 믿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해야할까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렇게 살아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복음을 믿고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었다면 언약법을 지켜 행하라는 것입니다. 이 언약법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는 마치 결혼 관계와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결혼식이 중요합니까? 결혼생활이 중요합니까? 당연히 결혼생활을 위해 결혼식을 올린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하면 아무리 화려한 결혼식을 한들 무슨 의미로 남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겠다는 결심이나 세례식의 의미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유지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 27절은 사도 바울이 전한 복음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와 같은 말씀은 바울 서신 곳곳에서도 나타납니다.


    살전 2:12에 “하나님께 합당하게 행하게”, 골 1:10에는,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엡 4:1에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등 사도 바울이 말하는 “오직 믿음”의 본뜻은 행함 있는 믿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빌립보서는 6세기, 바울이 에베소 감옥에서 쓴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입니다. 편지의 대상이 빌립보 교인이라는 것은 바울이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메시지를 전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바울이 빌립보 공동체에 그렇게 간곡히 부탁하는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공동체라 하는 너희 모두는 복음에 합당하게 살라”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한마음을 품는 것은 필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한마음을 품어야 하는 이유를 27절 후반부와 28절에서 설명합니다. “너희가 한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 무슨 일에든지 대적하는 자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이 일을 듣고자 함이라.” 살아있는 복음을 통해 일어나는 것은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교회라는 뜻 자체가 부름받은 이들의 모임입니다.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경배하는 것이 예배요, 공동체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 때 하나님의 나라는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또한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대적자들을 무너뜨리기 위함 때문입니다. 사탄은 살인자요 거짓의 아비라 했습니다(요 8:44). 사탄이라는 말, 디아볼로스에서 영어 “divide”가 나왔습니다. 사탄은 공동체가 하나 되지 못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이간질하고, 사이를 갈라놓고, 분열시켜 결국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지역교회가 하나되지 못하게 만들고, 교단을 하나되지 못하게 만들고, 한국교회가 하나되지 못하게 만듭니다.



    사도 바울은 어떻게 하면 한마음을 품을 수 있는지 2장에서 계속해서 말씀합니다. 2장 1-4절은 한 마디로 공동체 안에서 형제자매가 한마음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랑이 바로 아가페입니다.



    공동체가 사탄을 대적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기 위해 한마음이 되어야 하는데, 한마음을 품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아가페를 소유하는 길 뿐임을 성경은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3절에서 말하는 것은, 아가페는 음모를 가지고 다투는 일도 아니고, 자기 공로를 과시하고 자신을 우상화시키는 허영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가페는 겸손한 마음이요,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마 11:29)하신 우리 주님의 그 마음입니다. 아가페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를 향한 사랑입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원리인 아가페를 몸소 보여주셨을 뿐만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아가페는 우리 삶의 원리요, 우리 행동의 기준입니다. 이 아가페가 우리 공동체를 하나되게 하고,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원동력이 되게합니다.



    그러면 이제 결론으로 넘어가서, “살아있는 동안 하지 않으면 안 될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문은 우리가 복음을 따라 살아갈 때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공동체가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고, 공동체를 움직이는 원리는 아가페를 소유한 하나의 마음이라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를 부르시고 고유한 소명을 맡겨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들 각자의 소명을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 나가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우리들의 인생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입니다: 하나는 가정 공동체요, 또하나는 교회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어드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달란트 비유에서 가르쳐주신 바, 개인의 소명은 최선을 다해 성취해야 할 몫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꿈들도 있을 것입니다. 성경은 이러한 결과를 가지고 인생이 성공했고, 실패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의 삶을 통해 공동체를 이루었냐 이루지 못했냐를 통해서는 인생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이 없으면 인생 헛사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 모르는 인생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 두 가지, 그것은 가정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입니다.



    가정 공동체란 내 식구에 집착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마 12:48)는 말은 육신의 가족을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가족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내 배우자, 내 자녀, 내 부모님, 내 형제자매는 이 땅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하나님이 주신 친구들 아닙니까? 그러나 이 육신의 가족이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되지 못하면, 그 때부터 온갖 문제가 나타납니다. 여러분, 내 집을 하나님 나라로 만드십시오. 이것을 이루지 못한 채, 다른 그 어떤 업적과 부를 취한들 그것은 헛된 수고로 돌아가고 말 것입니다. 행복한 가정 그것은 하나님 나라 공동체 가정입니다.



    또 하나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반드시 이루어야 할 것은 교회 공동체입니다. 여기서의 교회는 단순히 개교회, 지역교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교회 개념뿐 아니라 내가 속한 영역교회도 포함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죽기까지 한마음의 공교회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출발은 내가 속한 작은 지역교회입니다. 여러분, 한마음으로 우리교회를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 만듭시다. 우리의 목표는 나만 예수님 믿고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진리의 일부분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복음대로 사는 것이고, 그 결과 하나님 나라 공동체가 이루어지고, 민족성까지도 개혁되는 것입니다(to reform the nation). 이기주의근성, 지역근성, 천민근성, 노예근성이 아가페 기질로 바뀔 때 그 공동체가 하나님 나라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복음의 삶의 결과는 놀랍게도 하나님 나라 공동체를 형성해 갑니다. 말씀과 기도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거룩한 기질로 변화될 때(딤전 4:5) 신앙생활의 시작인 가정에서부터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궁극적 방향은 복음으로 변화된 삶이며, 공동체가 세워져 나가는 것입니다. 믿음을 통한 삶의 변화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가정과 교회(지역과 영역 교회)를 하나님 나라로 만드는 일이 신앙생활의 결과로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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