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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수 강이 흐르게 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1. 6. 13. 15:32

    성령강림주일[20110612]

    생명수 강이 흐르게 하라.(계 22:1-2)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빼앗아 간 도서들이 우리 품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알리는 공식행사가 어제 경복궁에서 열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프랑스 파리에서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우리나라가 힘이 없으면 상상하지도 못할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역량이 성장하고 국제적으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도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문화라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 그 나라의 국민성, 언어 심지어 음식, 패션까지도 담고 있기 때문에 문화가 수출된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실로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비록 대중가수들의 공연이지만 문화의 본고장 프랑스에 상륙했다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의 성장에는 기독교의 정신이 살아있고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온 지 천주교는 2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가졌고, 개신교만 해도 120여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기독교의 정신이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한국 근대화를 이루는 저변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린 감리교회가 126년이 지나는 동안 많은 부흥과 성장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세의 성장과 함께 오랜 세월 교회가 조직화되고 행정화 되면서 교회 본연의 일 보다는 관례와 행사 중심의 조직체가 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저는 때때로 하나님이 과연 원하시고 기대하시는 이 시대 한국교회의 사명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적어도 이 땅의 개신교가 유럽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며,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교회는 비록 쇠퇴했지만 한국교회는 유럽과 미국의 전철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선교의 역사를 이어가는 좋은 모델 교회들로 세워지고 그들에게 오히려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금의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질에서 너무나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제가 웨슬리를 연구해보니 웨슬리는 참된 기독교, 진정한 그리스도인을 추구하면서, 웨슬리가 기독교의 본질로 평생 강조하고 실천한 것이 크게 두 가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하나는 완전 성화이고, 또 하나는 가난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내적 성결과 외적 성결의 추구라고 말할 수 있는데, 웨슬리는 내적 성결을 위해 경건의 실천이 필요하고, 외적 성결을 위해 자비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이것이 온전한 구원의 복음이요, 교회 본연의 기능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많은데 왜 이렇게 힘이 없는가?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인이 많은 것이 자랑이라면서 그 교회 주변에 아직도 가난한 사람이 많이 있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많다면 그것은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고, 사실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잠 14:31)

    복음이 교회를 낳은 것이지 교회가 생기고 복음을 낳은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복음을 선포하고, 복음을 알리는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기억하길 원합니다. 예수님의 정체성 선포가 교회 존재 이유요(눅 4:18), 성령 충만을 받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행 2:4) 교회가 하나님의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는(암 5:24) 교회 본질의 기능을 회복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보고자 하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은 앞으로 될 일을 말하는 그런 의미의 예언이 아닙니다. 계시록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결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가 이렇다는 것입니다. 완성된 하나님의 나라를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요한이 본 환상 속에 교회의 본질적 기능을 볼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1장 1-2절을 보면,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하였습니다.

    이 땅에 내려온 새 예루살렘은 지상에서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상징합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세우신 교회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상속 받는 자들입니다. 성령의 인침을 받은 사람들은 때가 되면 천상으로 옮겨지게 되지만, 지상에 있는 동안에는 하나님의 눈과 손과 발의 역할을 다하는 주님의 성전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2절,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

    이 환상은 에스겔 37장, 47장을 보면 분명하게 이해됩니다. 에스겔은 젊은 나이에 바벨론의 포로로 붙잡혔을 때 그발 강가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권능에 사로잡혀 환상을 보게 됩니다. 에스겔 37장에 나온 것처럼 마른 뼈들이 살아나는 환상입니다. 이 환상은 마른 뼈들같이 영적으로 죽은 이스라엘이지만 하나님이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장면입니다.

    이제 에스겔 47장을 생각해 봅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무너졌는데, 다시 성전이 세워지는 환상입니다. 성전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동쪽으로 흘러 넘쳐 발목까지 오르다가 무릎을 적시고 허리에 차고 아라바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물이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고 이 강이 이르는 모든 것이 살아나는 환상을 봅니다. 유독 하나 진펄, 개펄은 죽고 소금 땅이 됩니다. 이는 교만한 영혼, 말씀이 들어가도 절대 변하지 않는 심령은 그대로 죽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 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겔 47:12) 이 말씀과 본문 계시록 22장의 말씀은 똑같은 환상입니다.

    에스겔이 받은 환상에서처럼 다시 예루살렘 성전이 회복되는 일은 이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받게 될 우리의 구원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초막절 끝 날 성전에 모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에서 터져 나오는 생수의 강을 마시라고 선포하셨습니다.(요 7:38) 눈에 보이는 이 성전이 진짜 성전이 아니라 반석이신 자신에게서 나오는 성령의 충만을 받아야 성전의 기능을 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물과 피를 쏟아 부으셨습니다.(요 19:34)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의 강은 예수님의 보혈에서 흐르는 은혜의 강줄기를 상징합니다. 이 보혈의 은혜가 닿는 곳마다 ‘여호와 라파’ 곧 소생하게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계 22:2)

    교회의 기능이 무엇입니까? 바로 생명의 물줄기를 흘려보내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교회가 가는 곳마다 생명의 열매를 맺고, 치유되고 회복되고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입니다.(엡 1:23) 불의와 무질서, 혼돈과 공허, 무너진 이 땅을 치유하고 회복하고 살아나게 하여 의와 질서와 조화, 자유로 변화시키는 기능을 맡은 것이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입니다.

    내 삶에서 이런 교회의 기능, 천국의 기능이 드러나고 있습니까? 나는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몸, 교회로서 내가 가는 곳에 사망의 권세가 깨어지고, 어둠이 물러나고, 무질서와 혼돈과 공허가 질서와 평화와 자유로 바뀌고 있습니까?

    교회는 이 땅에서 완성된 하나님 나라로, 영원한 생명(조에)을 주는 하나님의 성전의 기능을 해야합니다. 생명수 강이 길 한 가운데로 흘러들어가 강 가의 수많은 식물들을 살리듯 우리도 세상 한 가운데로 들어가 사람을 살리는 교회들이 되길 원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입니다.

    요한복음 7장에서는 예수님이 생수의 강 근원이라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의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요 7:37b-38) 예수님의 배에서 터진 물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영혼을 살리는 은혜의 물이 되었듯이 예수님과 연합한 우리에게도 이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나에게도 흐르는 생명의 물로 주님의 샬롬 진정한 평화가 흐르고 모든 무질서가 질서로, 공허가 충만으로, 혼돈이 조화와 자유로 회복되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원합니다. “주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마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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