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의 근원인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주현절 후 둘째 주일(2016년 1월 17일)

예레미야 2장 9-13절

 

생수의 근원인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가. 하나님이 떠나시면 복도 떠납니다.

“그러므로 내가 다시 싸우고 너희 자손들과도 싸우리라...”(9절).

 

본문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무익한 것을 찾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도전장을 내미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와 싸우고 너의 자손들과도 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곧 심판하시겠다는 무시무시한 경고입니다.

 

야곱은 브니엘에서 천사를 통해 복을 받았을 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이 주어졌습니다(창32:28).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싸우신다,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즉 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대신하여 싸우신다는 놀라운 이름입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은 그 이스라엘과 싸우겠다고 하시니 이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인 것입니다.

 

11절에 보면 “나의 백성은 그의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그들과 싸우겠다고 하시는 이유입니다. 5절에도 “너희 조상들이 내게서 무슨 불의함을 보았기에 나를 멀리하고 가서 헛된 것을 따라 헛되이 행하였느냐”라고 꾸짖으셨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하나님 아닌 것을 찾으면 축복이 저주로 바뀝니다.

 

나. 하나님은 생수의 근원입니다

“왜냐하면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는데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13절).

 

본문에서 하나님은 생수의 근원이 되신다고 하였습니다. 반면 하나님 아닌 것을 찾는 일은 터진 웅덩이를 파는 일이라고 비유하였습니다. 우리는 생수를 마시는 우물을 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파도 갈증을 해결할 수 없는 헛수고를 하며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본문에서 생수의 ‘생’(하이)은 ‘생명을 주다’(하야)는 말에서 왔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셨을 때도 그 코에 숨을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다고 했는데 같은 단어입니다(창2:7). 우리 영혼의 무게는 고작 28그램밖에 되지 않지만 그 영혼이 살기 원한다면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을 찾는 길밖에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면 사람들은 세상에서 자신들의 영혼을 만족시킬 것들을 찾습니다. 이것을 대체종교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와 오락문화에 열광하는 현상입니다. 아모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기갈이 영적 기근이라고 대언하였습니다(암8:11).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우리의 영혼이 생명을 얻습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만족이 없고 끝없는 갈증이 계속될 뿐입니다.

 

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 영혼이 삽니다.

“어느 나라가 그들의 신들을 신 아닌 것과 바꾼 일이 있느냐 그러나 나의 백성은 그의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11절).

 

본문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체가 결국 자신들이 받게 되는 영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면 하나님이 대신하여 싸우시는데, 하나님을 떠나 마음대로 살면 하나님의 도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유익’(요일)은 ‘올라가다’는 뜻의 ‘야알’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를 유익하게 만드는 것은 위로 올라가게 하는 것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위에 있는 것들에 우리의 마음을 두라고 강권하였습니다(골3:2). 생수의 우물은 위의 것이고 인간의 파놓은 웅덩이는 땅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수의 우물을 찾고 마시는 노력은 하나님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되고 고상하게 되는 길입니다. 영혼의 유익을 버리고 날마다 터진 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면 사람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추하게 살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가까이 하면 하나님도 우리를 가까이 하십니다(약4:8). 우리가 하나님께 속해있으면 하나님이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십니다.

 

라.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영광을 얻습니다.

“그러나 나의 백성은 그의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 너 하늘아 이 일로 말미암아 놀랄지어다. 심히 떨지어다. 두려워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11-12절).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지금 너희들의 상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명하십니다. 8절에 보면 이스라엘의 배교가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제사장들은 하나님이 있는지 찾을 생각도 안하고, 율법학자들도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없고, 백성들의 목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불법을 일삼으며, 선지자들은 바알의 말이나 떠들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당장 심판하실 수도 있지만 인내를 가지시고 경고하십니다. 세상도 벌벌 떨 정도로 무서운 심판이 있을 것임을 예고하십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살 길은 지금이라도 가던 길에서 돌이키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모든 무익한 종교, 헛된 영광, 세상 풍조를 버리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로 돌아와야만 심판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 여인은 그 물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동문서답처럼 참된 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요4:23). 예배는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바로 아는 것이고 하나님 한 분만 경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이 영원히 목마르지는 않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영광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