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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로의 약함을 도우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7. 2. 26. 17:00

     

    주현 후 마지막 주일(2017년 2월 26일)

    갈라디아서 6장 1-5절

    서로의 약함을 도우라.

     

    가. 자기의 본분을 잘 감당해야 한다.

    {각자 자기에게 맡겨진 짐(본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5절).

     

    본문은 성도들이 서로의 약함을 도우며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나가길 바라는 바울의 권면입니다. 5절에서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라고 하였습니다. 우선 여기서의 짐과 2절에서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고 할 때의 짐이 다른 단어라는 데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5절의 ‘짐’(φορτιον)은 하나님이 맡기신 각자의 본분(本分)을 말합니다. 그리고 2절에서의 ‘짐’(βαρος)은 내가 도와주어야 할 다른 사람의 부족함, 허물, 어려움 등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세우는 사역 안에는 서로의 약한 부분을 도와줌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해야하는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나만 잘 되면 된다”라든지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안주면 된다”는 식의 사고는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빚진 자들이고 하나님은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셨습니다. 바울은 “우리는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이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들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들이다”라고 하였습니다(엡2:10).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약함을 도우며 자기에게 맡겨진 본분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나. 비교 의식에서 벗어나라.

    {그러므로 자기의 행위를 살펴보아라. 그리하여 잘한(자랑할) 일이 있다면 자기 혼자 뿌듯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까지는 없다(다른 사람에게까지 자랑할 필요는 없다)}(4절).

     

    본문 4절에서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살피다’(δοκιμαζω)는 ‘시험하다, 점검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행위를 돌아보는 일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이어서 그 다음 구절을 의역하면 “잘한 일이 있다면 자기 혼자 뿌듯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기의 본분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랑할 필요는 없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영어성경도 “자기의 능력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라”는 의역을 많이 했습니다(NIV, NLT, CEV, AMP, MSG). 하나님이 능력 주신 것은 다른 사람을 도우라고 주신 것이지 비교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더 능력 있다거나 더 많이 가졌다고 우월의식이나 자만심에 빠지는 일을 경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낮은 자존감이나 패배의식,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서도 안되겠습니다.

     

    다. 서로의 약함을 도와야 한다.

    {서로의 짐들(약함)을 짊어져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온전히 이루어라}(2절).

     

    본문은 서로의 짐들 곧 상대의 약함, 허물, 과실을 함께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약한 부분이 채워지고, 상처가 치유되고, 온전한 모습으로 회복되도록 서로 돕고 섬겨야 할 책임이 또한 우리 각자에게 있다고 강조합니다(1절). 바울은 이렇게 하는 일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방법이라고 전해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법이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길이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개인의 능력이나 한 교회의 사업 등으로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성도가 성령 안에서 연합하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할 때 세워집니다. 특별히 본문에서 그리스도의 법을 상대의 연약함을 도와주고, 부족함을 채워주고, 허물을 덮어주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베드로는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로 하였습니다(벧전4:10). 우리 모두는 선한 청지기들이 되어야 합니다. ‘청지기’(οικονομος)는 ‘관리하다, 심부름하다’에서 온 말입니다. 모든 성도는 하나님이 맡기신 각자의 능력과 재능, 물질로 약한 자들을 돕고 섬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라. 본분을 다하면 주님이 인정하신다.

    {그러므로 자기의 행위를 살펴보아라... 각자 자기에게 맡겨진 짐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4-5절).

     

    물론 이 세상에 살면서 비교 의식을 완전히 버린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경쟁 구조다보니 아무래도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섬기는 일에 인색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만큼은 잘못된 비교 의식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인정받는 자로서 자신의 삶에 집중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삼아야 합니다.

     

    5절의 ‘짐’(φορτιον)은 하나님이 맡기신 몫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신실하고 지혜있는 청지기가 되어 주인의 뜻에 따라 집안 일을 잘 맡아줄 사람을 찾는다고 하셨습니다. 계속해서,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라는 은혜에 따른 책임성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눅12장).

     

    무엇보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 설교는 우리의 본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받은 만큼 남긴 것으로 인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반면 적게 받은 것에 실망하고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사람은 무익한 종으로 형벌에 처해졌습니다(마25장). 하나님은 우리가 받은바 은혜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길 기대하십니다. 자신의 본분을 잘 감당하면 하나님이 인정해주시고 칭찬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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