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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하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6. 10. 16. 11:00

    창조절 7주(2016년 10월 16일)

    디모데후서 2장 20-21절

     

    귀하게 쓰임 받는 일꾼이 되라.

     

     

    가. 하나님이 쓰시는 일꾼이 되어야 한다.

    “큰 집 안에는 금 그릇들과 은 그릇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 그릇들과 질 그릇들까지도 있다. 그리고 어떤 그릇들은 귀하게 쓰이는가 하면 어떤 그릇들은 천하게 쓰이기도 한다”(20절).

     

    본문은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20절은 전반절과 후반절을 분리해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리고 큰 집은 교회 또는 하나님의 나라로 이해할 수 있고, 그릇은 사람을 비유한 것입니다.

     

    먼저 전반절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에는 여러 종류의 일꾼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금 그릇과 은 그릇은 좋고, 나무 그릇과 질 그릇은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에게는 많은 일을 맡기셨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상대적으로 적은 일을 맡기셨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어떤 일이든 맡겨주신 일에 충성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일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위의 높고 낮음의 문제도 아닙니다. 맡겨주신 일을 잘 감당하면 귀하게 쓰임 받는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맡겨주신 것은 많고, 지위는 높은데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하나님은 부름 받은 자녀들이 모두 귀한 일꾼들이 되어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의를 이루어가기를 기대하십니다.

     

    나. 처음부터 귀한 일꾼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그러하기에 누구든지 이런 것들에서 자신을 철저히 깨끗하게 하면 존귀하게 될 것이다. (즉) 거룩하게 되어감으로, 주인에게 합당하게 쓰이는(쓸모 있는) 그릇이 되어, 모든 선한 일을 하도록 준비될 것이다”(21절).

     

    이어서 21절에서 “누구든지 이런 것들에서 깨끗하게 하면”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누구든지’라는 말 속에 태어나면서부터 금 그릇 또는 질 그릇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부름 받은 자녀는 모두가 거룩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다보면 하나님이 큰 일을 맡기기도 하시고, 중요한 일에 일꾼으로 세우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되지도 않았는데 큰 일을 맡으려고 하고,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인간적인 술수를 부리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는 세상적인 가치관에 물들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적인 가치관은 큰 일을 맡고, 지위가 높은 것으로 큰 일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가치관에서의 큰 일꾼은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한’(ευχρηστος) 사람, 선한 영향력을 주고, 많은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귀한 일꾼은 없습니다. 준비되고 있는 자가 귀한 일꾼으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다. 쓰임 받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하기에 누구든지 이런 (더러운) 것들에서 자신을 철저히 깨끗하게 하면 존귀하게 될 것이다. (즉) 거룩하게 되어감으로, 주인에게 합당하게 쓰이는 그릇이 되어, 모든 선한 일을 하도록 준비될 것이다”(21절).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귀한 일꾼으로 각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길 원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귀한 일꾼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것들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라”는 권면을 주었습니다.

     

    여기서 ‘깨끗하게 하다’(εκκαθαιρω)는 ‘철저하게 불순물을 제거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본문에 ‘이런 것들’은 바울이 주의를 주고, 권면하는 여러 내용들입니다. 특별히 16절에서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라”고 했고 이것은 ‘악성 종양’(γαγγραινα) 같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갉아 먹다’는 뜻으로 경건하지 않은 말과 잘못된 교리를 퍼뜨림으로 하나님 나라를 좀먹는 사람들을 언급했습니다(17절).

     

    본문에서 바울은 가지치기를 하듯 자기 안의 더러움을 철저히 제거해 나가는 경건 훈련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경건에 이르도록 자기 자신을 연단하라”고 권면했습니다(딤전4:7). 그리고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여 자기의 성숙함으로 드러내라고 충언하였습니다(딤전4:15). 귀한 일꾼이 되는 길은 버릴 것은 버리고, 피할 것은 피함으로써 훈련하는 과정 속에 기회가 오는 것입니다.

     

    라. 선한 일에 쓰임 받을 때 존경 받는다.

    “그러하기에 누구든지 이런 것들에서 자신을 철저히 깨끗하게 하면 존귀하게 될 것이다. (즉) 거룩하게 되어감으로, 주인에게 합당하게 쓰이는 그릇이 되어, 모든 선한 일을 하도록 준비될 것이다”(21절).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에서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많이 받은 것으로 칭찬 받은 것이 아니라 다섯 달란트를 남긴 것으로 칭찬 받았습니다. 이는 그 만큼 맡겨진 일에 기쁜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다는 뜻입니다.

     

    반면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아무 것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주인은 이 사람을 악하고 게으르다고 했고, 무익한 종으로 심판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피해를 주고 해를 끼친다는 말입니다. 본문에서도 귀한 그릇과 천한 그릇을 구분했습니다. ‘귀하다’(τιμη)는 ‘존경받다’는 뜻이고, ‘천하다’(ατιμια)는 ‘부끄럽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침노를 당하고 있지만 힘쓰는 자가 얻는다”고 하였습니다(마11:12).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모든 선한 일을 잘 감당하길 기대하십니다. 그리함으로 선한 일에 쓰임을 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유익을 주는 사람은 하나님 앞에 존귀함을 얻고, 성도들로 부터는 존경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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