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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한 포도원 주인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24. 3. 26. 01:00

    종려주일 2024. 03. 24.

    마태복음 20:1~16

    선한 포도원 주인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비유 설교로 개역개정에는 포도원의 품꾼들이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이 비유에서 하나님의 성품이 어떠한지를 생각해 본다면 선한 포도원 주인이라는 제목이 더 정확합니다.

     

    본문 1절을 보면 천국은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들을 고용하려고 나간 포도원 주인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주님이 이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천국 메시지가 무엇인지 발견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 지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포도원 주인으로 비유하였습니다. 따라서 1절을 이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천국을 누리길 원하시는데, 그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이렇습니다...”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럼 이 비유 이야기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일꾼들을 고용하기 위해 장터로 나갔고, 일꾼이 더 필요해서 오전 9, 정오, 오후 3시 그리고 6절에 보면, 오후 5시에도 나가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였습니다.

     

    1. 일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부지런하심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첫 번째로 하나님은 쉬지 않고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보다 앞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때도 하나님은 계셨고,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입니다. 아담을 창조하기 전에도 하나님은 계셨습니다. 아담이 죽은 뒤에도 하나님은 지금까지 계십니다. 요셉이 마른 구덩이에 던져졌을 때에도 하나님은 지켜보고 계셨고, 요셉이 보디발 집에 노예로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요셉을 살피고 계셨습니다.

     

    나에게는 하나님이 안계시는구나라고 말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내가 없을 때는 있었지만 하나님이 안계신 적은 결코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내가 어려움을 당한 때에도 하나님은 그걸 알고 계시고 살피시고 계십니다.

     

    사울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고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을 박해하였지만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박해하는 사울에게 나타나셔서 그에게 예수님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9:4)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십니다.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또한 오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시기를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라고 하셨습니다.(5:17)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계시고 일하고 계십니다. 따라서 내 상황이 어떻다고 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신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2. 부르시는 하나님

    두 번째로 하나님은 우리를 찾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지켜보시고 찾으시는 분입니다. 본문에서 포도원 주인은 이른 아침에도 일꾼들을 부르고, 오후 5시에도 불렀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어느 시대건 일꾼을 부르셨다는 말도 되고, 어디에 살고 있건 하나님의 일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말도 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아브라함은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이스라엘 자손의 구원자로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두려워 떠는 모세에게 많은 표징을 보여주었지만 즉각 순종하지 못하고 주저하였습니다. 모세는 죽음 목전에서야 겨우 회생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역사의 주인공이 됩니다.

     

    많은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요나는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라고 하였으나 요나는 반대편 끝으로 도망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관찰하시고 찾으시고 부르시지만 우리는 때때로 귀를 닫을 때도 있고 도망갈 때도 있습니다.

     

    시편 기자가 탄식하기를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들을 굽어살피사 지각이 있는 이들과 하나님을 찾는 이들이 있는가 보려 하신즉,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사람들이 되고 선을 행하는 이들이 없으니 한 사람도 없도다하였습니다.(53:2~3)

     

    하나님이 누구를 찾으신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을 가까이하려는 사람들,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사람들을 찾으신다는 말입니다. 주님도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으신다고 하셨습니다.(4:23)

     

    본문 6절에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의 모습을 표현한 구절이지 실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고 있는 사람을 하나님이 부르신다는 말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 태어난 것이 부르심이요, 가정이 있는 것이 부르심입니다. 직장이 있는 것이 부르심이요, 청소하고 밥하는 것도 부르심입니다.

     

    분명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이 있지만 특별한 부르심이 더 중요하고 일상의 부르심이 덜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성실히 살면서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도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후 5시에도 부르십니다. 인생 후반에도 부르시는 분입니다.

     

    3. 심판하시는 하나님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 8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저물매... 일꾼들을 모두 불러 한 사람씩 삯을 주었다라고 하였습니다. 모든 일에 정산할 날이 있듯이 모든 인생은 하나님 앞에 결산할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주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5:19)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기억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하였습니다.(9:27)

     

    이 비유는 흥미롭게도 먼저 온 일꾼들이 오후 5시에 일하러 온 일꾼들과 동일한 품삯을 받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래서 새벽부터 일한 일꾼들이 불평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심오한 교훈이 있습니다. 바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사는 것이야 말로 삶을 풍요롭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심판은 하나님이 하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은 너그러우십니다. “하나님은 해를 선인 뿐 아니라 악인에게도 비추십니다. 비를 의로운 사람들 뿐 아니라 불의한 사람들에게도 내리십니다.”(5:45)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가 불평하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에 가치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달리기 선수로 비유하였습니다. 우리는 운동선수이지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이 아닙니다. 또한 선수를 평가하는 해설자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천국을 향해 달리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 달리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이 큰 일로 부르실 수도 있고, 작은 일로 부르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해야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하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힘써 일하면 됩니다. 하나님이 주신 삶을 아름답게 가꿀 책임은 바로 나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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