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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도는 사명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3. 10. 7. 09:27

    창조절 다섯째 주일(2013년 9월 29일)

    사사기 16장 17-22절

     

    성도는 사명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인생에서 제일 비참한 현실은 그 사람에게서 하나님이 떠난 상태입니다. 삼손은 하나님이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자기 힘만 믿다가 블레셋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서 하나님이 떠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돈으로, 건물로, 지위로 자기를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과의 단절은 낭떠러지 끝에 매달려 언제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과 같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고난과 위기의 상황을 겪으며 하나님을 잊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성도는 하나님과 붙어있어야 합니다(요15:2).

     

    또한 한두 번 유혹을 이겼다고 방심해서도 안됩니다. 사탄은 끈질기게 우리의 약점을 무너뜨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삼손도 끈질긴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면 본문의 삼손 이야기에서 주는 교훈을 생각해 봅시다.

     

    가. 사명의 자리를 떠나면 빛을 잃습니다(19절).

    17, 18절을 보면 반복해서 삼손이 들릴라에게 ‘진심’을 말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삼손은 나실인으로서 말해서는 안되는 비밀까지 한 여인에게 털어놓고 말았습니다(17절). 삼손은 여자에 눈이 멀어 자신의 사명을 망각하고 여인의 무릎에 자신의 영혼을 맡겼습니다(19절).

     

    삼손은 이스라엘을 블레셋의 압제에서 구원할 사명을 갖고 태어난 나실인입니다(13:5). 그런데 삼손은 블레셋 지역에 사는 한 여인에게 정신을 내놓을 정도로 홀딱 빠져버렸습니다. 사명을 감당할 사람이 사명의 자리를 떠나면 죄의 유혹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시1:1).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하셨습니다(마5:13-14). 이는 성도가 사명을 감당하는 모습을 나타내주신 말씀입니다. 따라서 성도와 교회가 사명의 자리를 벗어나면 빛을 잃고 맛을 내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 빛을 잃으면 조롱당합니다(21절).

    블레셋 사람들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던 삼손은 이스라엘의 힘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결국 비밀을 누설하여 그에게서 하나님이 떠나셨습니다.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놋사슬에 묶여 감옥에서 연자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21절).

     

    성도가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면 소금처럼 귀한 기능을 감당하지만 사명을 잃어버리면 쓸모가 없어집니다. 예수님께서 경고하신 것처럼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뿐입니다’(마5:13).

     

    이처럼 빛을 잃은 성도와 교회는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망신을 당하게 됩니다. 아무리 많이 모이고, 허우대가 멀쩡해도 하나님 나라와 상관없는 빛 잃은 성도와 교회는 하나님의 영광만 가리게 됩니다.

     

    다. 사명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20, 28절).

    삼손은 나귀 턱뼈로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죽인 엄청난 힘을 가졌습니다(15:15). 이런 특별한 힘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20절에 삼손이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습니다. 삼손은 아직도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착각하였습니다.

     

    삼손은 두 눈이 뽑히고 연자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죄를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 다른 나라에서 탕진한 둘째 아들 이야기가 누가복음에 나옵니다. 그 아들도 거지 신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성도도 사명을 잊어버린 사람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연단을 받고 사명을 자각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연단하며 사명의 길을 걷는 사람은 고난을 겪어도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라.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빛을 발하고 큰 일을 합니다(30절).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의 잔치 자리에서 서커스 장의 동물처럼 재주나 부리는 초라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하나님을 찾으며 마지막으로 블레셋을 물리칠 수 있기를 간구하였습니다(28절).

     

    비록 초라한 모습을 가진 성도라도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잠시 사명을 잊고 죄를 지었더라도 회개하고 성도의 거룩함을 회복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요14:12). 삼손 이야기는 비극이 아니라 해피앤딩으로 끝나는 교훈입니다.

     

    오늘날 돈과 지위, 건물이 주는 위상으로 자신이 높은 줄 알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도는 하나님을 떠나서는 아무런 영적인 감동도, 선한 영향력도 나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포도나무 비유에서처럼 주님과 붙어있어야 생명력이 있고, 큰 일도 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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