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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령 충만을 받으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4. 6. 9. 09:35

    성령강림절(2014년 6월 8일)

    사도행전 2장 1-4절

     

    성령 충만을 받으라.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두려워서 한 곳에 모여 숨어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보고서야 기쁨을 되찾았습니다. 주님은 그들과 사십 일 동안 함께 하시면서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능력이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 것을 부탁하셨습니다(눅24:49).

     

    본문은 주님께서 약속하셨던 성령이 백이십 명의 제자들에게 임한 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님이 승천 하신 후 열흘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러면 오순절 날에 왜 성령님이 오셨는지 살펴봅시다.

     

    가. 하나님의 때에 기다리던 성령을 보내셨습니다.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1절).

     

    본문에서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이르다’는 ‘숨프레루스타이’로 ‘때가 완전히 찼다’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기다리라고 한 성령을 하나님의 때에 보내주셨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정하신 때인 오순절 날에 하나님이 성령 사역을 시작하셨다는 말입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성경은 자주 ‘때가 찼다’는 말을 언급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섭리를 증언하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다’라고 하시며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이 있음을 늘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 자신 또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돌아가셨는데, 이 날은 유월절 양 잡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에도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는 하나님이 일하지 않으시는 것 같고 삶의 변화가 없는 것 같더라도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도가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성도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신 일들을 반드시 이루십니다.

     

    나. 성령님이 오셔야 영혼이 살아납니다.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2, 4절).

     

    이 날에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갑자기 들렸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모여 있던 사람들이 예상하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바람 같은 소리와 혀처럼 갈라지는 불의 현상에 놀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그들은 이런 일이 성령이 오셔서 드러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약하면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급하고 강한 바람 소리였습니다. 이는 모인 사람들 전부가 느낄 정도로 성령이 강력하게 임하였다는 표현입니다. 중요한 것은 왜 오순절에 성령이 바람으로 임했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바람’은 ‘프노에스’로 히브리어에 ‘루아흐’와 같은 뜻입니다. 즉 ‘숨, 생기’라는 말입니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시고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living soul)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창2:7). 이는 영이 들어가야 혼이 산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먹으면 반드시 죽으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아담은 선악과를 먹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아담은 영이 빠진 것입니다. 영이 없으면 정신은 육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오순절 성령님이 바람으로 오신 사건은 성령 사역이 영의 회복임을 가리킵니다. 우리에게 성령님이 오셔야 영이 살고 하나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다. 성령님이 오셔야 용기와 열심이 살아납니다.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3절).

     

    성령님은 또한 불 같이 보여 모인 사람들의 머리 위에 임하였습니다. 여기서 불같은 성령이란 용기와 열심을 불어넣는 영을 의미합니다. 숨어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경험한 후 부활의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확신만 가지고는 주의 일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러기에 오순절에 성령님이 오셔서 용기와 열심을 불어넣어 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부활을 목격하고도 성령 충만을 받기 전까지는 나설 수 없는 상태이었습니다. 확신은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령의 불이 임하자 그들을 전에 없던 자신감과 열의를 가지고 세상으로 뛰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성령 충만해야 세상에 복음을 담대하게 증거하고, 하나님의 일을 온전하게 할 수 있습니다.

     

    복음 증거는 내 힘과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의 전할 말씀을 주시고, 능력을 주셔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에스겔 47장을 보면, 성전 동쪽으로 물이 흘러나오는데, 오백 미터 나가니 발목까지 찼고, 또 오백 미터 나가니 무릎까지, 다시 오백 미터 나가니 허리까지 차오르다가 마지막으로 오백 미터 나가니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강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성령이 충만하게 되면 내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지배를 받게 된다는 환상을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이처럼 성령님이 오셔야 두려워하는 마음에 진정한 용기가 생기고, 주저하는 마음에 주를 향한 열정이 불붙습니다. 오순절에 불같은 성령님이 임하신 의미는 복음의 증인인 우리도 이런 성령을 받아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역을 감당하라는 뜻입니다.

     

    라. 성령님이 오셔야 한 마음으로 주의 일을 합니다.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4절).

     

    오순절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제자들은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이언(glossolalia)은 마치 동시통역처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성령님의 사역이 언어를 하나 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창세기 11장의 회복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벨탑을 쌓으며 하나님에게 도전하는 오만한 인간의 언어를 흩으셨습니다. 오늘날도 사람들은 많으나 하나 되기는 힘듭니다. 국가가 하나 되기 힘들고, 교회가 하나 되기 힘듭니다. 오직 성령님이 오셔야 혼잡과 분열을 치유하고, 하나 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충만을 받아 성령 사역을 해야 합니다. 성령 사역은 성령님의 다스리심을 받고, 성령님의 권능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도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게 됩니다. 진리의 복음을 담대히 전하게 됩니다.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주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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