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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숙한 신앙인이 되라.
    교회력에 따른 본문 중심 설교 2015. 2. 8. 05:00

    주현절 후 다섯째 주일(2015년 2월 8일)

    창세기 50장 15-21절

     

    성숙한 신앙인이 되라.

     

     

    가. 신실한 믿음이 있어야 성숙한 사람입니다.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16-17절).

     

    요셉의 인생은 한 마디로 하나님이 주신 꿈의 성취였습니다(18절).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바로 요셉의 신실한 믿음이었습니다(창39:2). 요셉이 얼마나 하나님의 뜻 안에서 바로 서려고 했는지 본문은 다시 확인시킵니다. 창세기의 마지막 장은 요셉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있었던 만큼 야곱의 장례는 굉장했습니다. 당대 최고 문명에 걸맞게 미이라 처리를 하였고 칠십 일간의 애도 기간을 가졌습니다. 야곱의 유언대로 그 몸은 가나안 땅에 안치하였습니다.

     

    장엄한 장례식을 마치고 요셉의 형제들이 다시 애굽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생겼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자신들의 죄가 떠올라 불안해 한 것입니다. 그 옛날 야곱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형 에서는 아버지가 죽으면 자신을 속인 야곱을 복수하겠노라고 원한을 품었습니다(창27:41). 이런 것을 보면 고대사회에서 족장이었던 아버지는 형제들이 당할 죄의 대가를 어느 정도 막아주는 보호막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안에 떨고 있던 형제들과는 대조적으로 오히려 당사자 요셉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본문을 보면 형제들은 아버지 장사 후 요셉의 복수가 두려워 간접적으로 요셉에게 아버지의 유언을 전했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아버지의 권위를 빌려 용서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거짓이 농후한 말이었지만 요셉은 그런 말을 듣자마자 울었습니다(17절).

     

    우리는 본문에서 요셉이 보여주는 신앙의 경지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의 간청을 듣고 이렇게까지 자신의 마음을 몰랐던 형들에게 불쌍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을 것이라는 생각은 형들의 수준이었습니다. 요셉의 마음은 이미 용서했습니다. 요셉은 어려서부터 하나님 신앙으로 성장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요셉은 성숙한 인격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실한 믿음의 사람은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려 합니다(빌2:13).

     

    나. 죄는 믿음이 성장하는 데에 적입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15절).

     

    요셉은 어려서부터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할아버지와 부모의 영향으로 요셉은 믿음이 성장하고 나중에는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부모의 편애 때문에 형들은 요셉을 미워했습니다. 미움이 커지고 결국 형들은 동생을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형들과 요셉이 다시 만날 줄이야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본문은 형들이 자신들의 죄를 잊고 살았을지언정 그 죄의식은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야곱의 죽음이라는 상황이 그들의 죄책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게 했습니다.

     

    형제들을 괴롭힌 것은 외부에서 온 압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들 안에서 잊혀졌던 죄책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다시 떠오른 것입니다. 그들은 죄책으로 두려워했고 불안해하며 떨었습니다. 죄는 또 다른 죄를 낳았습니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지은 죄가 저절로 없어지는 법은 없습니다. 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릅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했다고 하더라도 죄를 지으면 양심이 평안하지 못합니다. 누군가 용서해주었기 때문에 죄가 덮어진 것이지 용서 없이 죄 사함은 없습니다. 죄는 자신에게 고통으로 돌아오고 하나님과의 사이도 갈라놓고 맙니다(사59:2). 우리는 죄의 결과로 영혼이 죽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약1:15).

     

    다.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이 있어야 성숙한 사람입니다.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18-20절).

     

    본문은 요셉의 성숙한 신앙을 우리도 본받을 것을 교훈합니다. 그러면 요셉의 믿음이 어느 정도였는지 생각해 봅시다. 요셉은 형들이 용서를 구하러 오기 전 이미 그의 마음에서 용서했습니다. 17절에서 ‘듣자마자 울었다’고 했는데 행여 복수할 생각이 있었다면 말을 듣고서 비웃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이 여전히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또 아버지의 입을 빌려 대신 용서를 비는 모습을 생각하며 측은한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어쨌든 요셉은 그들이 하는 말이 다 꾸며낸 것임을 알면서도 그들을 용서하고 위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는 다 요셉의 인품을 드러내는 모습들입니다.

     

    본문에서 요셉은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하시는 악을 갚는 일을 내가 대신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죄의 대가는 반드시 있습니다. 형들이 했던 악행은 악행입니다. 다만 벌을 주는 일은 하나님의 몫임을 밝힌 것입니다(롬12:19).

     

    이런 고백은 요셉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그 뜻대로 살려는 믿음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원수를 원수로 갚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오랜 세월 믿음 안에서 생각하며 오늘의 이런 상황이 많은 백성을 구원하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창45:7). 우리 성도들도 하나님이 역사를 주관하시고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능력이 있음을 믿고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기는 신실한 믿음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라. 성숙한 사람은 악을 선으로 갚는 경지까지 이릅니다.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21절).

     

    사필귀정입니다. 우리가 겪는 세상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일일이 밝히지 않아도 하나님이 다 드러나게 하십니다. 요셉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배신과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시련을 겪는다고 누구나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련을 어떻게 통과했느냐가 그 사람의 미래를 만드는 법입니다.

     

    요셉이 형들을 용서할 수 있었던 위대함이 돋보이는 것은 단지 힘과 권력으로 원수를 갚을 기회의 자리에서 원수를 용서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요셉이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믿음을 끝까지 지키고 항상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살았기 때문입니다(창39:9).

     

    요셉은 형들을 용서하면서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형식적인 위로가 아니라 진심으로 위로했고, 단순한 말의 위로가 아니라 선행으로 위로했습니다. 요셉은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을 돕고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계속해서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요셉은 악을 선으로 갚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 대목에서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악을 선으로 갚는 사람이 진정 성숙한 사람입니다. 요셉이 하루아침에 성숙해진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요셉은 고난을 성숙의 기회로 탈바꿈시켰으며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처럼 우리도 성숙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자신이 할 도리를 감당하기를 원하십니다. 성숙한 요셉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형제들의 악을 선으로 갚고,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는 위대한 일을 행했던 것처럼 오늘의 나의 행동이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선한 선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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